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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명] - 윤동주 한민족 시인...
2017년 01월 24일 19시 32분  조회:3996  추천:0  작성자: 죽림

조선족 시인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렇게 시작되는 ‘서시’는 우리나라 성인이라면 모를 리 없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작품이다. 그런데 이 시를 지은 사람이 ‘중국 조선족 윤동주’라고 주장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주 취재차 들렀던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 포장된 들길을 달려 도착한 밍둥춘(明東村) 윤동주 생가는 새 단장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에 없던 시멘트 담장이 둘러쳐져 있었고, 정문도 만들어 놓았다. 정문 옆 바위에는 ‘中國朝鮮族愛國詩人尹東柱故居(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조선족의 국적은 중국이다. ‘조선족 시인 윤동주’라는 말에는 결국 그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동행한 지인들이 한마디씩 했다. ‘고구려 역사까지 빼앗으려 하더니 이제는 시인까지?’ ‘그러면 교과서의 원작자를 중국 조선족 윤동주로 바꿔야 하나?’ 윤동주는 분명 우리 한민족의 시인이다. 그는 어린 시절 룽징에서 자랐지만 왕성하게 작품 생활을 했던 시기에는 평양(숭실중학), 서울(연희전문), 교토(유학) 등에서 보냈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했지, 중국인을 위해 붓을 들지는 않았다. 모든 작품은 아름다운 한글로 쓰여졌다. 이런 그가 중국인이라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지 조선족 동포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조선족 윤동주’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함께 방문한 한 옌볜대 교수(조선족)는 “조선족 문인들이 새 단장 사업을 주도했다”며 “바위 글씨도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주장을 지낸 이덕수씨가 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단장된 윤동주 생가는 위기에 빠진 조선족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조선족 사회는 지금 위기다. 젊은이들이 외부로 나가면서 옌볜지역 주민 중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에 불과하다. 1953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보이지 않는 소수민족 동화정책으로 민족 정체성은 약화되고 있다. 현지에서 ‘조선족 윤동주’는 정체성 회복의 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동행 교수는 “한국이 옌볜지역 조선족 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되물었다. ‘중국 다른 곳에는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옌벤지역에는 제대로 된 투자 프로젝트 하나 없는 게 현실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리가 팔짱을 끼고 있는 사이 조선족 동포들은 그렇게 멀어지고 있다. 후대 조선족들은 ‘윤동주는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한국인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인가? 통일을 준비하고 동북아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지금 말이다. 혹 우리는 후대들에게 ‘한 점 부끄럼’을 남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룽징에서>

 

한우덕/중국연구소 소장

 

[중앙일보] 2012.09.10

 
/ 작성자 : 독고혁 // <<웹진 . 중국조선족문학>>에서 퍼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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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협회
'윤동주 100년의 해' 선포
"그의 시정신이 그립다"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선포식, 100주년 맞이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 예정
 
2017년 01월 11일 (수) 19:51:28 임동현 기자/박우진 인턴기자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인협회가 11일, 2017년을 '윤동주 100년의 해'로 선포했다.

서울시인협회(회장 유자효 시인)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선포식 행사를 가졌다. 이 선포식은 올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첫번째 문학단체 행사다. 

   
▲ '윤동주 100년의 해 선포식'에 참석한 서울시인협회 회원들

전미소 시인의 사회로 열린 이번 행사는 유자효 서울시인협회 회장의 축사와 선포식을 시작으로, '윤동주의 삶과 시 세계'를 주제로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와 이근배 대한민국 예술원 부회장의 강연이 이어졌고, 서울시인협회가 추진 중인 '윤동주 문학여행'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유자효 회장은 "요즈음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이 더욱 그리운 때다. 그의 시와 문학, 시대의 어둠을 걷어내려고 애쓴 청년정신을 좇아 윤동주 시인을 더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고 기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숭원 교수는 '순결한 영혼의 불꽃, 윤동주'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윤동주는 시 '십자가'에서 '무기력한 나'와 '자기 희생을 결의하는 나'의 대립을, 시 '간'에서는 순수한 정신을 지켜 나감으로써 저항 의식을 보여주지만, 시 '참회록'에서는 자신을 부끄럽고 나약한 존재로 그리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 인사들 조차 쓰지 않은 참회록을 썼을 정도로 윤동주가 순결한 정신을 가졌음을 의미하고, 순결한 정신을 지키는 것도 저항이라고 본 윤동주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밝혔다. 

이어서 강연을 맡은 이근배 부회장은 공초 오상순, 정지용, 윤동주 세 시인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세 시인 모두 당대의 선각자이면서 전혀 친일의 길에 들어서지 않고, 자신들의 시 세계를 펼쳤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윤동주의 경우 70년대까지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지만 80년대 친일 문제가 발생하면서 새롭게 부각되었다"면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커버가 없는 것이 진품"이라고 밝혔다.

   
▲ 강연하는 이근배 대한민국 예술원 부회장

한편 서울시인협회는 올해 총 5회에 걸쳐 '윤동주 문학여행' 및 추모행사를 갖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2월 16~18일에는 윤동주가 다닌 도쿄 릿코대학, 15일간 장기투숙한 도쿄 YMCA 호텔, 윤동주 하숙집 터, 윤동주가 구금됐던 시모가모 경찰서, 마지막 송별회 장소였던 우지강 등을 둘러보는 '일본 도쿄-교토 2박3일' 행사가 열린다.

이어 4월 8일에는 윤동주의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방문하고 시비, 협성교회, 정지용 아현동 집터, 누상동 하숙집 터, 윤동주문학관 등을 돌아보는 '서울 속의 윤동주 삶의 흔적 찾기'가 열리며 5월 8~9일은 1박 2일로 윤동주가 생체실험으로 죽어간 후쿠오카 형무소를 찾아 형무소 바로 앞 바다에서 추모식을 열고 영혼을 위로하는 꽃뿌리기 행사를 가진다.

이밖에도 명동촌 생가부터 윤동주-송몽규 묘소까지 돌아보는 '윤동주 생애여행'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원고를 극비 보관했던 하숙집 후배 정병욱의 생가가 있는 전남 광양 망덕포구를 방문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유자효 회장은 "'윤동주 문학여행', '윤동주 캘리그라피 전', '윤동주 서시 여름시인학교' 등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 중국의 '윤동주 시인 중국 국적 조작'의 시정 활동과 윤동주, 송몽규 사망에 대한 일본의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압수된 윤동주 시 발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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