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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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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
2017년 02월 02일 19시 00분  조회:2884  추천:0  작성자: 죽림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쟝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하야 나즈란 디내오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또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스미 짐대예 올아셔 해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배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매와 잡사와니 내 엇디 하리잇고.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달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울어라 울어라 새여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여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날아가는 새 날아가는 새 본다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럭 저럭하여 낮일랑은 지내왔건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일랑은 또 어찌 할꺼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디에 던지려던 돌인가 누구를 마치려던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랏다
나문재 굴 조개랑 먹고 바다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 지나다가 듣노라
사슴이 짐대에 올라서(매달려)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는데 배불룩한 술독에 독한 강술을 빚누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잡으니 내 어찌 할꺼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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