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지구상 최후의 그림문자 - 동파(東巴)문자
2017년 02월 11일 13시 59분  조회:4615  추천:0  작성자: 죽림

 

지구 최후의 상형문자, 이건 무슨 뜻?
나시족이 그림으로 그린 리쨩의 둥파문자(東巴文字)
   최오균 

 

 

 

 
 
나시족이 이상한 그림문자를 써 온 역사는 천년이 넘는다. 나시족은 기원전부터 만물의 형상을 그림으로 그려 사용해왔다. 지구상에서 그림을 그려 원형 그대로의 상형문자를 쓰고 있는 민족은 현재 나시족이 유일하다.

    
▲ 담벼락에 새겨진 나시족의 둥파문자.
ⓒ 최오균
 둥파문자

 

 

 

목씨 족장 저택의 담에는 이상한 모형의 둥파문자가 새겨져 있다. 둥파문자는 비단 담벼락뿐만이 아니라 처마, 옷, 기념품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리장은 매력은 나시 건축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 풍속에 있다.

 

"저 벽에 그려진 그림이 참으로 신비하군요!"

"지상에 마지막 남아있는 상형문자인 나시족의 둥파문자라는 군."

 

아내는 담벼락에 이상한 그림으로 새겨진 둥파문자를 보고 매우 신기해 한다. 나시족이 이상한 그림문자를 써 온 역사는 천년이 넘는다. 나시족은 기원전부터 만물의 형상을 그림으로 그려 사용해왔다. 지구상에서 원형 그대로의 상형문자를 쓰고 있는 민족은 나시족이 유일하다. 가장 유명한 나시 문서로는 둥파의 고전인 <창조>가 있다. 티베트에서 남쪽 윈난으로 대이동을 거치는 동안 둥파문자는 오늘날 1400여 개 글자가 확인되고 있다.

 

    
▲ 둥파를 상징하는 조각들
ⓒ 최오균
 둥파문자

 

 

 

<둥파東巴>는 원래 문자를 관리하고 사람과 영적 세계 사이를 중재하는 나시족의 종교사제이다. 둥파교는 석가모니 이전의 본교(불교 이전의 티베트 주술종교의 한 종파)로서 출발, 후에 티베트 불교, 이슬람교 그리고 도교와 혼합종교로 발전하였다.

 

당초 칭하이(靑海) 성과 간쑤(甘肅) 성 일대에 살고 있었던 나시족은 9세기에 생존을 위한 엑서더스를 감행하여 11세기 초 쓰촨성을 거쳐 남하하여 윈난성으로 들어왔다. 송나라 말기와 원나라 초기에 바오산을 거쳐 바이샤(白沙)에 거주하던 나시족은 입지가 좋은 지금의 리장고성에 정착하여 지금의 나시족 촌을 건설하였다.

 

    
▲ 나시족이 사용해온 고전악기
ⓒ 최오균
 둥파문자

 

 

 

그러나 나시족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 13세기 쿠빌라이 칸의 정벌로 부와 정권을 잃었으며, 청나라의 중앙통치하에 나시토호정권 붕괴를 겪어야 했다. 1966년 문화대혁명 때에는 "남녀 모두 양가죽을 걸치는 남녀가피양피(男女皆披羊皮)"라는 유목민족 고유의 생활풍습까지 금지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압박 속에서도 나시족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풍속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티베트 족 강(羌)어계에 속하는 둥파문자(東巴文字)이다. 둥파문자는 매우 원시적이고 직설적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여 혼례를 치르고 교접을 하여 아이를 낳고, 늙어서 죽는 인간의 생로병사 등 만물의 표현을 모두 그림으로 그렸는데, 그 그림을 보면 누구나 쉽게 해석을 할 수 있다.

 

    
▲ 남녀간의 사랑
ⓒ 최오균
 둥파문자
    
▲ 혼례
ⓒ 최오균
 둥파문자

 

 

 

 

 

    
▲ 부부탄생
ⓒ 최오균
 둥파문자
    
▲ 남녀 성애의 사랑장면
ⓒ 최오균
 둥파문자

 

 

 

 

 

남녀가 서로 <사랑>(愛)을 하는 모습은 나란히 대등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사랑을 하다가 결혼을 하는 <혼례>(婚禮)의 표현은 둥파 신 앞에 무릎을 꿇고 인사를 드리는 장면이다.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서로 교접(交接)을 하는 남녀 성애의 표현도 아주 직설적이며 해학적이다.

 

    
▲ 임신
ⓒ 최오균
 둥파문자
    
▲ 아기의 출생
ⓒ 최오균
 둥파문자
    
▲ 잠자는 장면
ⓒ 최오균
 둥파문자
    
▲ 죽음
ⓒ 최오균
 둥파문자

 

 

 

 

 

 

 

어머니가 임신을 하여 어린애를 가진 모습은 어머니의 배에다가 불룩 내민 주머니 같은 모양에 아기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아기를 잉태를 하여, 늙어서 죽는 표현도 아주 적나라하다.

 

둥파경을 유네스코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정도로 동파문자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이어져 왔다. 그러나 중국이 개방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몰려든 한족들의 상업화는 리장의 둥파문자를 점차 생활에서 사라지게 하는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

 

    
▲ 나시족의 종교 의례를 관장 하는 <둥파>. 리장고성 둥파궁
ⓒ 최오균
 둥파문자

둥파교는 더 이상 나시족들이 성스럽게 받드는 종교로서의 지위가 약해지고, 점차 돈벌이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우주와 인생에 대하 고뇌, 현세와 내세에 대한 철학을 담아온 나시족의 정신세계를 기록해 왔던 둥파문자도 한족들의 돈벌이를 위한 기념품, 티셔츠, 장식 등 관광용으로 전락,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안타깝다.  

 

 

 

둥파궁(東巴宮)에서 둥파 전통 가무 쇼를 관람했다. 중국 정부에서 관리하는 둥파궁은 전설 속의 나시 고대음악과 가무를 공연한다. 나시족의 말에 의하면 정통이라기보다는 중국식으로 재해석을 한 퓨전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슬프고도 몽환적인 늙은 영웅들의 연주는 여행자들에게 아직도 심금을 울려주기에 충분하다.

 

둥파궁에서 나온 우리는 기념품점에서 둥파문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리장 여행 기념으로 몇 개 샀다. 티쳐츠에는 인간의 생로병사가 둥파문자로 새겨져 있었다.

 

"이 티셔츠를 입으면 언제나 리장고성의 골목길이 생각나겠지요?"

"그렇고말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담은 이 셔츠 한 장이 우리네 삶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97 [록색평화주의자]- 곤충식용 시대가 오다... 우리는 언제?... 2016-04-05 0 5930
396 [록색평화주의자]-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진다면?... 2016-04-05 0 4825
395 가난한 詩人들이여 술로 詩를 쓰라... 2016-04-04 0 5504
394 땡!~ 꽃말 모음 2016-04-04 0 6913
393 잠시 쉬염쉬염ㅡ 꿈얘기... 2016-04-03 0 5803
392 [록색평화주의 者]- 땡!~달,화성에서 농사짓는다면... 2016-03-25 0 4869
391 [록색평화주의 者] 땡!~논이 사라지면 매가 멸종한다 2016-03-25 0 5812
390 땡!~ 인공지능이 쓴 단편소설 문학상 예심까지 가다... 2016-03-24 0 5723
389 땡!~ 버렸다, 비웠다 그리고 삶이 밟아졌다... 2016-03-24 0 5318
388 땡!~ 우리는 언제면 이렇게 될는지???... 2016-03-23 0 5269
387 땡!~ 무거운 엉덩이를 훔쳐라... 2016-03-23 0 4374
386 [록색평화이야기]- 자그마한 새, 천리 날아가다... 2016-03-23 0 4457
385 [록색평화이야기]- 바닷물를 담수로... 2016-03-23 0 4870
384 {쉼터}- 우표에서 공부하기 2016-03-22 0 6862
383 땡!~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아주 적절히... 2016-03-22 0 5549
382 문학과 의학 2016-03-19 0 4347
381 시쓰는 "알파고", 소설쓰는 "알파고" 등장할수도 있다?... 2016-03-19 0 4384
380 땡!~ 셰익스피어 원작자가 따로 있다?... 2016-03-19 0 4909
379 [록색평화이야기]- 명소관광지 락서 력사의 일부가 되다 2016-03-18 0 4638
378 [록색평화이야기]- 흥미로운 독수리 려행 2016-03-18 0 5342
377 일본인 학자 - 오무라 마스오 교수 윤동주 묘 찾기까지... 2016-03-17 0 5674
376 땡!~ 한글 + 한자 = 고유 漢子 2016-03-17 0 4799
375 땡!~ 포기란 있다? 없다!... 2016-03-17 0 5763
374 땡!~ 커피를 알아보기 2016-03-17 0 5258
373 땡!~ 세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 2016-03-17 0 6219
372 땡!~ 재미가 쏠라당- 언제면 수수께끼 풀리나... 2016-03-17 0 6104
371 땡!~ 재미가 쏠쏠... 불이냐? 석기이냐? 2016-03-17 0 5625
370 [록색평화한마디]- 물고기들도 길을 찾아야 하는데... 2016-03-15 0 4684
369 땡!~우리 모두 다 함께 살아봅시다ㅠ... 2016-03-15 0 4403
368 땡!~ 나는 누구일까ㅠ?... 2016-03-15 0 4561
367 소설 "시인 동주" 로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재조명 2016-03-14 0 6423
366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자세가 바르다 2016-03-12 0 4887
365 "20세기의 신화"는 신화에 신화를 낳다... 2016-03-12 0 4736
364 땡!!- "다나까체"...?와 "해요체"...? 2016-03-11 0 4939
363 땡!- 모두가 피할 때 아빠는 막아줬다... 2016-03-11 0 6047
362 <<@이메일>> 고안한 톰린슨 별세 2016-03-08 0 4434
361 [록색평화를 말하다]- 지구를 아낀다면 절전하라... 2016-03-08 0 5086
360 침묵할 때는 침묵하라... 2016-03-07 0 4471
359 땡!!!,- 이건 정말 아니다... 야생동물 "고막" 터질라... 2016-03-04 0 5175
358 영화 "귀향"에서 나오는 노래 2016-02-27 0 6910
‹처음  이전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