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프랑스 시인 - 프랑시스 잠
2017년 04월 19일 01시 06분  조회:4136  추천:0  작성자: 죽림

식당 / 프랑시스 잠

 

 

 

나의 식당에는 빛 바랜 그릇장이 하나 있지요.

그는 나의 고모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나의 할아버지의 목소리도 들었고

나의 아버지의 목소리도 들었지요.

이 장은 이 추억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어요.

만일 사람들이 이 장이 묵묵부답이라고만 생각

   하면 잘못이지요,

나는 이 장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니까요.

 

식당에는 또 나무로 된 뻐꾸기 시계가 하나 있지요,

나는 이 시계가 왜 이제는 목소리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

   어요.

그에게 물어 볼 생각도 없구요.

아마 용수철 속에 담겼던 목소리가

깨어졌겠지요

그저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없어진 것같이.

 

거기에는 또 낡은 찬장이 하나 있지요

그 속에서는 밀랍, 잼,

고기, 빵, 그리고 무른 배 냄새가 납니다.

이 찬장은 충직한 청지기로 이 집에서

어떤 물건도 훔쳐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우리 집에 왔던 많은 남녀 손님들은

이 물건들의 작은 영혼들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손님이 집 안에 들어서면서

"잠 씨 어떠시오?" 하고 말할 때

그가 살아 있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웃음이 떠

   오르지요.

 

 

그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 프랑시즈 잠

                             M.R. 양에게

 

그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방금 도살장에 끌려가며

싫다고 발버둥치는 불쌍한 송아지는

 

이 작은 쓸쓸한 마음의 잿빛 담장 위에 붙은

빗물 방울을 핥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 하나님이시여! 감탕나무 우거진 이 샛길들의 동무였

   던 그 송아지는

그렇게도 유순하고 그렇게도 착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하나님이시여! 무한히 자비로우신 당신,

말씀해 주십시요, 우리들 모두에게 용서가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어느 날 금빛 찬란한 하늘 나라에 가면 거기

서는 귀여운 송아지를 죽이는 일은 없을 것이며

 

도리어 우리들은 더욱 착해져서

그들의 작은 뿔 위에 꽃을 걸어 줄 것이라고.

 

아, 하나님이시여! 송아지가 칼을 몸 속에 받을 때

너무 심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소서--

 

 

가을이 오면 우리는 본다---/ 프랑시스 잠

 

 

가을이 오면 우리는 본다, 전깃줄 위에

길게 줄지어 제비들이 떨고 있는 것을.

우리는 느낀다, 그들의 추워하는 작은 가슴이 불안에 떨

   고 있는 것을.

이 가장 어린 새끼제비들마저, 본 적도 없는

저 아프리카의 덥고 구름 없는 하늘을 동경한다.

 

---한 번 본 적도 없이! 그렇다, 그것은 우리들이

불안 가운데 하늘 나라를 그리워함과 같은 것,

그들은 뾰족한 형상으로 줄 위에 앉아 기류를 살피

   든가

또는 공간 속에 유연한 원을 그리며 날았다가

다시 떠났던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교회당 정문을 떠나가기란 어려운 일!

그 곳이 지난 몇 달같이 따스하지 않음은 괴로운 일---

아, 그들은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가! 아, 호두나무는

어찌하여 잎사귀를 모두 떨어뜨려 그들을 실망시켰는가?

올 태생의 새끼제비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가을이 상복으로 덮어 버린 그 봄을.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많은 고난을 겪은 영혼도,

성스러운 대양(大洋)을 지나

영원한 장미꽃 피는 하늘 나라에 오르기까지는,

해 보고 주저하고 떠나려다 다시 되돌아온다.

 

 

 

프랑시스 잠(1868~1938): 

은유-순박-겸손의 상징인 나귀를 사랑하고 자주 나귀를 타고 다녔다는 프랑시즈 잠은 일생을 남 프랑스의 피레네산록에서 살면서 자연과 동물과 농민과 신을 노래한 자연 시인이다.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접경인 오트-피레네의 투르네이에서 태어나 보르도에서 중학 공부를 마치고 오르테즈라는 작은 고을에 정착하여 여기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잠은 어느 공증인(公證人) 사무소의 서기로 일하며 간간이 시를 써 왔다. 23세 이후 두 편의 단행 시집을 인쇄하여 파리의 여러 시인에게 보냈는데, 이는 말라르메의 찬사를 얻었고, 앙드레 지드의 권고와 도움으로 출판되었다(1898). 그러나, 시인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나고 훌륭한 시인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된 것은 그가 제 1시집 <새벽 기도 종부터 저녁 기도 종까지(1998)>와 제 2시집<앵초(櫻草)의 상(喪)(1901)>을 출간한 이후이다. 이 책들의 출현은 새로운 시와 시인의 탄생을 고하는 것이었다. 빈 내용과 난삽한 표현을 일삼던 상징주의 말기의 시에 대하여 그의 시는 프랑스 시의 청순하고 소박함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그의 시 속에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에 떠오르는 진실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천진스럽고 따스한 마음으로 표현하였다. 그는 제 1시집 서문에 이렇게 썼다.

 

하나님, 당신은 저를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르셨습니다. 저는 여기 있습니다. 저는 괴로와하고 또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이 주신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이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가르치시고 그들이 저에게 준 말로 글을 썼습니다. 저는 길을 지나갑니다. 어린애들의 놀림을 받고 머리를 푹 숙이는 짐진 나귀와 같이 저는 당신이 부르시는 때에, 또 당신이 가라시는 곳에 흔연히 갈 것입니다. 저녁종이 울립니다.

 

 실제로 이 시기를 전후하여 소위 잠주의(Jammisme)라는 문학 운동이 일기까지 하였다. 이는 당시 문학(특히 시)의 주류를 이루던 현학적이며 기교적이며 지나치게 지성적인 시가에 대하여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평이한 시를 주장한 것으로 문학상의 일종의 자연주의였다, 잠의 순진하고 단순한 시와 그의 민중적인 주장은 당시의 너무나 고답적이고 애매하고 난해한 시에 불만과 혐오를 느끼던 독자와 세대에게는 마치 청순한 샘물과 같이 앞을 다투어 그의 시와 글에 목 축였으며 오르테즈 마을에 은거하는 이 자연 시인에게 경이와 찬탄을 보냈다.

 이 동안 잠은 고향의 자연 속에 묻혀 동식물의 연구를 하는 한편, 작품도 써 <엘레뵈즈의 클라라(1899)> <에르트몽의 일마이드(1901)> 등의 아름다운 단편 소설도 썼다.

  그러나 그의 제 3시집 <하늘의 푸른 공간(1906)>을 중심으로 하여 그의 시는 차츰 정신화하고 기독교화 한다. 원래 잠의 시 세계는 전체적으로 천진난만하고 밝고 깨끗하나 그 배후에는 일말의 불안과 우수가 있었다. 고독의 비애와, 영원한 것에 대한 그칠 줄 모르는 그리움이 있었다. 이러한 슬픔과 불안과 고민을 통하여 신앙으로 향하는 마음의 행로가 전기한 시집 가운데 뚜렷이 나타난다. 그는 선량하고 겸손하였고, 사랑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즉 신의 은총이 필요했다. 잠은 전깃줄 위에 앉은 제비들의 슬프고 불안한 모습 가운데, 그리고 그들의 남국에 대한 동경 가운데 자신의 불안과 신앙에 대한 욕구와 향수를 느꼈다. 그리고 그의 괴로운 영혼과 신과의 대화를 "시인은 영혼의 숲에서 단 혼자이다"에서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결국 평생 친구인 크로델의 정신적 도움과 어느 일요일 보르도의 대성당에서의 영적인 체험을 통하여 그는 카톨릭 교도가 되었다. 이리하여 무의식적인 기독교인이었던 잠은 이후부터 시와 신앙을 조화시킨 종교적인 신비적인 시인이 되었다.

 그는 자연을 사랑하므로써 자연 가운데 있는 초자연적인 것을 깨달았으며 그의 주위에 있는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들과 그들의 일에서 정신적인 종교적인 가치를 찾았다. 이리하여 잠은 1919년 "기독교 농사시(農事時)을 발표하여 계절에 따라 변하는 는 자연 가운데 대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농부의 삶을 그렸고, 그들의 일이 지닌 종교적 가치와 그들의 생활이 가지는 신비로운 뜻을 소박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르네 랄루가 그를 가리켜 '우아의 시인이며 은총의 시인'이라고 한 것은 잠이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으로부터 종교적인 세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한다.

 시인은 차츰 늙어 갔다. 50이 넘자 그의 머리와 가슴까지 내려오는 수염은 눈같이 희어졌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오르테즈의 백조'라고 했다. 1921년 그가 고향을 떠나 아스파랑으로 이주하자 이곳 사람들은 그를 '아스파랑의 양'이라고 했다. 그 동안 늦게나마 결혼을 하고 가정과 많은 어린애들을 거느린 그는 가장적인 풍모를 띠었고 종교적 회심과 더불어 안정과 안주의 심경을 찾았다. 이 동안에 그는 몇 권의 종교적 시집과 철학적인 4행시집, 그리고 몇 편의 소설도 썼다. 클로델은 그의 <4행 시집>을 잠의 최고 걸작이라고 했다.

 70년의 생을 피레네 산록에서 자연과 가축들과 소박한 시골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명상과 신앙과 시작(詩作)으로 지낸 이 시인은 1938년 11월 1일 5개월의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이 날은 그가 그의 시에서 기원하였듯이 아름답고 깨끗한 날씨였다. 

 

 

 

 

 

엘레지는 사실 비가(悲歌), 애가(哀歌), 만가(輓歌) 등으로 번역한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친한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나타나는 위로의 마음이나

인생 의미 혹은 생사관(生死觀) 등의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서는 죽음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불행이나 혹은

실연당한 슬픈 감정등을 통틀어서 엘레지라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시스 잠 (Francis Jammes, 1868-1938)

 

프랑스 신고전파 시인으로 북아프리카 알제리 여행이나 약간의 파리 생활을

제외한다면, 일생을 거의 피레네 산맥의 자연과 벗하며 아름답게 지냈다. 

 

 

 

 

Fourteenth Elegy

 

My Love, you said.

- My Love, I answered.

It's snowing, you said.

I answered, it’s snowing.

 

 

Once more, you said.

- Once more, I answered.

Like this, you said.

- Like this, I said.

 

Later on you said, I love you.

And I, even more.

The lovely summer is ending, you said.

- It's autumn, I replied.

 

 And our words were no longer the same.

One day, finally, you said:

Dearest, how I love you...

 

(just as vast Autumn ceremoniously descended)

And I responded: Say it again...

 

 

애가 14

 

 

내 사랑이여, 당신이 말하면

내 사랑이여, 나는 대답했지.

눈이 내리네, 당신이 말하면

눈이 내리네, 나는 대답했지.

 

다시 한 번, 당신이 말하면

한 번 더, 나는 대답했네.

이렇게, 당신이 말하면

이렇게, 나는 대답했네.

 

그 후 당신이 말했지, 사랑해요

그러자 나도 대답했네, 당신보다 더.

사랑스런 여름도 끝나 가네, 당신이 말하자

이젠 가을이군, 나는 대답했네.

 

그리고 우리의 말들도 서로 달라졌네

어느 날 마침내 당신이 말했네

사랑하는 이여, 얼만큼 사랑하는데...

 

(마치 광활한 가을 날씨가 정중히 내려오는 느낌 속에서)

나는 대답했지, 그렇게 또 다시 말해 보오...

 

 

 

시인이 생각하고 표현한 엘레지 연작 중의 14번째...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 안해도 알아챌 만큼 말과 생각을 공유한다.

그러나 살다보면 다른 차이가 생겨나고 동상이몽 생각도 나타나고...

언어가 어그적거리며 행동 표현도 밉게 느껴지는 아픔을 맛보게 된다.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이해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굳건한 마음...

 

 

 

 

"I believe that Truth is the praise of God;

that we must celebrate it in our poems for them to be pure."

 

프랑시스 잠은 '신을 찬미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었기에,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종교적이고 농목(農牧)적인 시를 많이 썼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프랑시스 잠의 단순하며 깨끗한 무덤.

 


 

 

프랑시스 잠

프랑시스 잠과 그의 어머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43 시인 - 김미화 2015-03-15 0 3882
242 동시인 - 김성룡 2015-03-15 1 3897
241 시인 - 허동식 2015-03-15 1 4569
240 시인 - 천애옥 2015-03-15 0 4307
239 시인 - 리승호 2015-03-15 0 4166
238 동시인 - 윤동길 2015-03-15 0 4562
237 시인 - 고 허흥식 2015-03-15 1 4497
236 시인 - 홍용암 2015-03-15 0 4721
235 시인 - 리홍규 2015-03-14 0 4133
234 시인 - 리창현 2015-03-14 0 4080
233 시인 - 홍군식 2015-03-14 0 4363
232 시인 - 김선희 2015-03-14 2 4033
231 시인 - 황춘옥 2015-03-14 0 4267
230 시인 - 허련화 2015-03-14 0 3777
229 詩의 革命...! 과 詩의 革命...? 2015-03-14 0 3942
228 시인 - 박명순 2015-03-14 1 4137
227 시조의 제5의 변혁은 숙제... 2015-03-14 0 4268
226 시인 - 오정묵 2015-03-14 0 5055
225 시인 - 백진숙 2015-03-14 0 4376
224 시인 - 김영애 2015-03-14 0 4464
223 시인 - 김춘택 2015-03-14 0 4575
222 시인 - 최강 2015-03-14 0 4174
221 시인 - 박성훈 2015-03-14 0 4730
220 시인 - 남철심 2015-03-14 0 4263
219 시인 - 박운호 2015-03-14 0 4886
218 시인 - 김기덕 2015-03-14 0 4711
217 시인 - 리태학 2015-03-14 0 5346
216 시인 - 김인선 2015-03-14 1 4801
215 시인 - 김성우 2015-03-14 0 4473
214 시인 - 고 리명재 2015-03-14 0 4212
213 <<두만강여울소리>>는 영원히... 2015-03-14 0 4167
212 시인 - 리문호 2015-03-13 0 4946
211 시인 - 박설매 2015-03-13 0 3942
210 시인 - 고 김정호 2015-03-13 0 4252
209 시인 - 신현철 2015-03-13 0 4770
208 시인 - 고 김태갑 2015-03-13 0 4380
207 시인 - 한동해 2015-03-13 0 3585
206 시인 - 김경석 2015-03-13 1 4958
205 시인 - 황상박 2015-03-13 0 4176
204 시인 - 리해룡 2015-03-13 0 4191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