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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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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극점에 달한 미적 언어이다...
2017년 05월 19일 23시 43분  조회:2576  추천:0  작성자: 죽림

.. 늙은 사람 한 가지 즐거운 것은
붓가는 대로 마음껏 써 버리는 일.
어려운 韻字에 신경 안 쓰고
고치고 다듬느라 늙지도 않네.
흥이 나면 당장에 글로 옮긴다.
나는 본래 조선사람
즐겨 조선의 詩를 지으리.
그대들은 그대들 법 따르면 되지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자 누구인가.
까다롭고 번거로운 그대들의 格과 律을
먼 곳의 우리들이 어떻게 알 수 있나.
―정약용 「老人一快事」


붓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杜甫

시 3백수에는,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악함이 없다.
―공자 『논어』 爲政篇

그대들은 왜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는 사람에게 감흥을 돋우게 하고 모든 사물을 보게 하며, 대중과 더불어 어울리고 화락하게 하며, 또 은근한 정치를 비판하게 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어버이를 섬기고, 나아가서는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시에서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시로써 새나 짐승, 풀, 나무들의 이름도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공자

시란 뜻(志)이 향해 가는 바라, 마음 안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로 나타내면 시가 된다. ―공자

고시(古詩)는 충후(忠厚)를 주로 했다. 시라는 것은 언어만 가지고 구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언제나 깊이 그 의도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 사람을 기평(譏評)할 때에는 그 소위(所爲)의 악을 얘기하지 아니하고 그 벼슬의 존비와 차안의 미려를 들어 백성의 반응을 주시하여야 하는 것이다. ―소식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白居易

시란 말의 뜻을 나타내고 노래란 말을 가락에 맞춘 것이다. 소리는 길게 억양을 붙이는 것이고 가락은 소리가 고르게 된 것이다.―유협 『문심조룡』

시는 의(意)가 주가 되므로 의를 잡는 것이 가장 어렵고 말을 맞추는 것은 그 음이다. 의도 또한 기(氣)를 위주로 한다. 기의 우열에 따라 의의 깊고 옅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기란 천성(天性)에 딸린 것이어서 배워서 이룰 수는 없다. 그러므로 기가 떨어지는 사람은 글 다듬는 것을 능사로 여기고 의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체로 글을 깎고 다듬어 구(句)를 아롱지게 하면 아름다움에는 틀림 없다. 하나 거기에 심후한 의가 함축되어 있지 아니하면 처음에는 볼 만하나 다시 씹어보면 맛이 없어져 버린다. ―이규보

시에는 마땅치 못한 아홉 가지 체가 있다. 이것은 내가 깊이 생각하여 체득한 것이다. 시 한 편 속에 옛사람의 이름을 많이 사용한 것은 수레에 귀신을 가득 실은 것, 옛사람의 뜻을 몰래 취해 쓰는 것은 도둑질을 잘한다고 해도 옳지 않은데 도둑질이 서투르면 이것은 서툰 도둑질이 잘 잡히는 것, 강운으로 압운하여 근거가 없으며 이것은 쇠를 당기나 이기지 못하는 것, 재주는 헤아리지 않고 지나치게 압운하면 이것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험벽한 글자를 쓰기 좋아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미혹하게 하는 것은 구덩이를 파놓고 장님을 인도하는 것, 말이 순편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사람에게 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억지로 자기를 따르게 하는 것, 일상용어를 많이 쓰는 것은 촌사람이 이야기하는 것, 공자나 맹자를 범하기 좋아하는 것은 존귀함을 함부로 범하는 것, 글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잡초가 밭에 가득한 것이다. 이 마땅하지 못한 체격을 면할 수 있게 되면 함께 시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이규보

시문은 기를 위주로 삼는다. 기는 성(性)에서 발하고 의(意)는 기에 의지하며,말은 정(情)에서 나오므로 정이 곧 의이다. 그러나 신기한 뜻은 말을 만들기 어려우므로, 서두르면 더욱 생소하고 조잡해지는 것이다. ―최자

시는 마음에서 우러난다고 한 것이 믿을 만하다.―이인로 『破閑集』

시는 함축되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그러나 희미한 글,
숨은 말로서 명백하고 통쾌하지 않은 것은 또한 시의 큰 병통이다.
―서거정 『東人詩話』

시가 교화를 위한 것이라는 뜻은 본래 온유 돈후한 시정신으로써
성정을 다스려서 풍화(風化)를 이루게 하며, 사람의 마음을 감화하여
세상의 도리를 평정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남구만

시는 성정의 허령(虛靈)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유몽인

시는 성정을 나타내는 것이다.―이의현

시는 원리와는 관계 없는 별종의 취향을 갖고 있다. 오직 천기(天機)를 농(弄)하여서 심원한 조화 속을 파악하여 정신이 빼어나고 음향이 밝으며 격이 높고 생각함이 깊으면 가장 좋은 시가 된다. ―허균

시란 사람의 천성과 정서를 조정하고 인간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심덕잠

지금 우리 나라의 시와 문장은 고유의 언어를 버리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워서 쓴 것이다. 가령 아주 흡사해진다 해도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을 뿐이다.―김만중

무릇 시에 있어서는 자득(自得)이 귀하다.―이수광

시란 마음이 흘러가는 바를 적은 것이다. 마음 속에 있으면 지(志)라
하고 말로 표현하면 시가 된다. 정(情)이 마음 속에 움직일 때,
시인은 그것을 말로써 표현한다. ―신위

시는 교화(敎化)하는 것이니 힘써 그 뜻을 전달해야 한다. ―이익

임금을 사랑하지 않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며, 어지러운 시국을 아파하지 않고 퇴폐적 습속을 통분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다. 단 진실을 찬미하고 거짓을 풍자하거나 선을 전하고 악을 징계하는 사상이 없으면 시가 아니다.―정약용 『목민심서』

시는 대개 정신과 기백이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정약용

시에는 신비한 정신의 경지가 있는데 이것은 무형 중에 우거(寓居)하면서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기 때문에, 우연히 만나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는 찾아보려고 해도 얻을 수 없다. ―신광수

보기 좋은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모아놓고 시라고 하는 것이야 비천한
잡배의 장난에 불과하다. 시는 선언이다. 만천하의 현재 뿐 아니라
진미래제(盡未來際)까지의 중생에게 보내는 편지요, 선언이요,
유언이다. ―李光洙

시는 그 시인의 고백이다. 신의 앞에서 하는 속임 없는 고백이다. 구약에 시편만이 아니라 무릇 시는 시인의 심정 토로다. 시인은 시에서 거짓말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李光洙

시인이 창작한 제2의 자연이 시다.―조지훈

시는 신(神)의 말이다. 그러나, 시는 반드시 운문(韻文)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는 곳곳에 충일(充溢)한다. 미와 생명이 있는 곳에
시가 있다. ―I.S.투르게네프 『루진』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F.Q.호라티우스
『詩法』

시의 목적은 진리나 도덕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 ―보들레르

기쁨이든 슬픔이든 시는 항상 그 자체 속에 이상을 쫓는 신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보들레르

시는 진리가 그 목적이 아니다. 시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보들레르

시를 쓰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게, 그건 낚시질하고 똑 같네. 아무 소용이 없는 것같이 보이지. 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좋은 수확이 되는 법이거든. ―E.크라이더 『지붕밑의 무리들』

시는 넘쳐 흐르는 정감의 힘찬 발로이다.―워즈워드

시는 체험이다.―R.M.릴케

시는 악마의 술이다.―A.아우구스티누스

시란 것은 걸작이든가, 아니면 전연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J.W.괴에테

위대한 시는 가장 귀중한 국가의 보석이다.―L.베에토벤

시는 거짓말하는 특권을 가진다.―프리뉴스2世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한다. ―머클리쉬

시는 단지 그 자체를 위해 쓰여진다.―E.A.포우

시는 예술 속의 여왕이다. ―스프랏트

시는 마치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은 것이다. ―R.M.릴케

시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은 아니다. 시가 만일 감정이라면
나이 젊어서 이미 남아 돌아갈 만큼 가지고 있지 않아서는 안된다.
시는 정말로 경험인 것이다. ―R.M.릴케 『말테의 手記』


시는 단 하나의 진리이다.……명백한 사실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건전한 마음의 표현이다. ―에머슨

시는 최상의 마음의 가장 훌륭하고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하나의
시란 그것이 영원한 진리로 표현된 인생의 의미이다. ―P.B.셸리』

감옥에서는 시는 폭동이 된다. 병원의 창가에서는 쾌유에의 불타는 희망이다. 시는 단순히 확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재건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시는 부정(不正)의 부정(否定)이 된다. ―보들레르 『로만파 藝術』

시란 냉랭한 지식의 영역을 통과해선 안된다.……시란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마음에로 통해야 한다. ―F.실러

시란 가장 간단히 말해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고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물을 진술하는 방법이다. ―M.아놀드

시적(詩的)이 아닌 한,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A.지이드 『私錢쟁이』

시는 모든 예술의 장녀(長女)며 대부분의 사람들의 양친이다.
―콩그레브

만약 사람이 마력적인 시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대는
아름다운 생(生)을 알게 된다.―J.아이헨돌프

도덕적인 시라든가 부도덕적인 시라든가에 대해서 말할 것은 아니다.
시는 잘 씌어져 있는가 아니면 시원찮게 씌어져 있는가, 그것만이
중요하다. ―O.와일드 『英國의 르네상스』

시는 힘찬 감정의, 위세 좋은 충일(充溢)이다. 그 원천은 조용히
회상된 감동이다. ―O.와일드 『英國의 르네상스』

나이 어려서 시(詩)를 쓴다는 것처럼 무의미한 것은 없다. 시는 언제까지나 끈기 있게 기다리지 않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두고 그것도 될 수만 있으면 70년, 혹은 80년을 두고 별처럼 꿀과 의미(意味)를 모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최후에 가서 서너 줄의 훌륭한 시가 써질 것이다. ―R.M.릴케 『말테의 手記』

시는 근본적인 언어 방법이다. 그것에 의해 시인은 그의 사상과 정서는 물론 그의 직각적 매카니즘을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다. ―M.무어


시는 오직 인간의 능력을 발양(發揚)하기 위해서 우주를 비감성화시킨
것이다. ―T.S.엘리어트 『超現實主義 簡略事典』

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인격의 표현이
아니고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T.S.엘리어트 『傳統과 個人의 才能』

시의 세계로 들어 온 철학 이론은 붕괴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에서 볼 때 그것이 진리이건 우리가 오류를 범했건 그런
것은 이미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의미하는 그 진리가 영속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T.S.엘리어트 『評論選集』

시의 의미의 주된 효용은 독자의 습성을 만족시키고 시가 그의
마음에 작용하는 동안 정신에 대해서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데 있다.
―T.S.엘리어트 『詩의 효용과 批評의 효용』

시란 무엇은 사실이다 하고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실을
우리로 하여금 좀더 리얼하게 느끼도록해 주는 것이다. ―T.S.엘리어트

시는 미에 있어서의 참된 집이다. ―킬피란

우리의 일상 생활의 정서 생활과 시의 소재 사이엔 차이가 없다.
이러한 생활의 언어적 표현은 시의 기교를 사용하게끔 되어 있다.
이것만이 단지 근본적인 차이일 뿐이다. ―I.A.리차아드

시는 우리들이 익숙해서 믿어버리고 있고 손쉽게 가깝고 명백한
현실에 비해서 무엇인가 비현실적인 꿈 같은 느낌을 일으킨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뒤바뀌어진 것으로서 시인이 말하고 시인이
이렇다고 긍정한 것 그것이야말로 현실인 것이다.
―M.하인거 『횔더린과 詩의 本質』

시는 법칙이나 교훈에 의해 완성될 수 없으며 본질적으로 감각과
신중함에 의해 완성될 수 있다. ―J.키이츠

아무리 시시한 시인이 쓴 글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정말로 그를 이해한다면 좋은 시를 얼핏 읽어버림으로써 받은 인상보다야 훨씬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나. 내가 시를 읽고 싶지 않을 때, 시에 지쳤을 때, 나는 항상 자신에게다 그 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타이르는 바일세. 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단히 아름다운 감정이 내 마음 속에서 진행 중일 것이라고 타이르기도 하네. 그래서 언젠가 어느 순간에 내가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가 있어 그 훌륭한 감정을 꺼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네. ―J.러셀 『사랑이 있는 기나긴 對話』

시는 보통의 이성의 한계를 지닌 신성한 본능이며 비범한 영감이다.
―스펜서

시는 시인의 노고와 연구의 결과이며 열매이다.―B.존슨

시의 으뜸가는 목적은 즐거움이다. ―J.드라이든

한 편의 시는 그 자체의 전제(前提)를 훌륭하게 증명해 놓은 것이다. ―S.H.스펜더 『시를 위한 시』

18살 때 나는 시라는 것은 단순히 남에게 환희를 전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살 때, 시는 연극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나는 가끔 시를 갱도(坑道)속 함정에 빠져서 미칠 것 같은 불안
속에서 자기를 구출해 줄 다른 갱부들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에게 생기를 주는 희망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시인은 성자여야 합니다. ―P.토인비 『J.콕토와의 인터뷰』

시란 삶을 육성시키고 그리고 나서 매장시키는 지상의 역설이다.
―K.샌드버그

시의 본질은 동작이다. 이 동작은 내적 완전을 나타내고 이 내적
완전이 참으로 인간적이고 또 진실이기 때문에 참으로 시적인
성격은 위대한 격정의 자유로운 움직임 가운데 나타난다. ―네싱

시적 형식은 본질이 무엇이든 시가 문학의 특수한 형식으로서
쾌락을 주는 근원은 변화에 의한 반복성에 있다. ―R.E.앨링턴

한 줄의 글자와 공백으로 구성되는 싯귀는 인간이 삶을 흡수하고
명확한 말을 되찾아 내는 이중의 작용을 한다. ―클로델

시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에는 시가 있다.
―스카르보로 『중국격언집』

만약 시가, 위대한 그 무엇이 아니면 안된다면, 어느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와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니면 안된다. 그 제재가
무엇이든간에, 작자의 정신의 내부에 있는 산 그 무엇과, 그것이
전달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시로써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신체는 어디 있든간에, 그 혼은, 이곳에, 그리고 현재 있어야
하는 것이다. ―A.C.브래드레

시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같이 단순히 감정이 아니다
.(감정이라면 우리들은 간단히 가질 수가 있다) 시는 경험이다.
한 편의 시를 쓰려면, 많은 도시를, 많은 사람들을, 많은 사물들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 동물, 새의 날으는 모습, 아침에 피는
꽃의 상태 등을, 알게 되지 않으면 안된다. 미지의 토지에 있는 도로,
우연히 만난 사람들, 애당초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이별, 기억도 확실치 않은 먼 어린 시절, 자기도 알지 못하였던 즐거움이며, 마음먹고
아버지 어머니가 주는 것을 반항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들에 공상의
힘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사람 각자가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서로 사랑하던 밤의 일, 분만하는 부인의 애끊는 절규. 어린애 침대에서 잠도 자질 못하고 창백하게, 그리고 잠들어버리는 부인들의 추억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땐, 들창을 열어 놓은 채, 계속적인 시끄러움이 들리는 방에서, 죽은 사람 곁에 앉아 있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만으로도 충분치 않다. 기억이 많이 있을 땐 잊어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하여 기억이 또 한번 떠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억이 우리들의 내부에서 피가 되어 명확히 이름지울 수도 없게끔 되어버리든가, 이미 우리들 자신과 구별할 수도 없게끔
되어버릴 때 ―그야말로 어느 순간 시의 최초의 한마디가, 기억의
한가운데 나타나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R.M.릴케 「말테의 수기」에서

시의 기능은 세계의 슬픔과 조화시키는 것이다. ―A.E.하우스만

시적 진실 ―‘개인적, 국부적인 것이 아니고, 보편적이며, 기능적인 것’ ―워즈워드

시는, ……인간의 마음의 제일 먼저의 활동이다. 인간은 일반적인
개념을 만드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상상상의 관념을 만든다. 명증한
마음으로 생각하기 전에 혼란한 머리로 파악한다. 명확하게 발음하기
전에 노래부른다. 산문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운문으로 이야기한다.
전문어를 쓰기 전에 은유를 쓴다. 말을 은유풍으로 쓴다는 것은
우리들이 ‘자연발생적’이라 부르는 것과 같이, 그에 있어서
자연인 것이다. ―G.B.비코

시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T.E.흄

시의 중요한 목적은 정밀하고 명확한 표현에 있다. ―T.E.흄

사랑받지 못한 해바라기가 아름답게 빛나고
씨를 가진 꽃만이 불꽃으로 반사한다. ―A.L.테니슨

시는 상징주의이기 때문에 우리들을 감동시킨다는 이론을 만약
사람들이 승인하지 않으면 안된다면 현대시의 양식 속에 어떠한
변화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가? 그것은 우리들의 선조들의 방법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즉, 자연을 위하여 자연묘사를, 도덕을
위하여 도덕율을, 그리고 테니슨의 경우 시의 중심이 되는 불꽃을
거의 다 깨버린 일화나, 과학적 의견에의 고려 등을 버리는 것이다.
―오든

시란 현존시에 붙어다니는 한낱 장식물에 그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일시적인 감격이나 감동에 그치는 바도 아니다. 더구나
한낱 열중에 빠지는 바도 아니며 오락물로 떨어져버리는 것도 아니다.
시는 역사를 지탱해주는 밑바탕이다. ―하이데거

산문시란 리듬과 각운이 없으면서도 음악적이고 영혼의 서정적 동요,
환상의 파동, 의식의 경련에 응답하기 위해 충분히 유연하고 충분히
거칠은 시적 산문이다.
―C.보들레르 ―『파리의 우울』(Spleen de Paris)

‘시―인스피레이션’의 공식을 믿는 시적 사고는 허망한 하나의
옛이야기가 되어도 좋다. 지적(知的)으로 확신되는 사상에만
정적(情的) 신앙을 주려는 폐습이 일부 사람들에게 굳게 뿌리
박혀 있다. 과학이 증대하여 힘과 그것은 장차 일반화하여 갈 것이다.
―L.A.리처즈

시는 최상의 행복, 최선의 정신, 최량이고 최고의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P.B.셀리 『詩歌擁護論』

시란 진리며 단순성이다. 그것은 대상에 덮여 있던 상징과 암유(暗喩)
의 때를 벗겨서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고 비정하고 순수하게 될
정도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J.콕토 『暗殺로서의 美術』

시란 그 시를 가장 강력하고 유쾌하게 자극하는 방법으로 사상의
심볼들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예술이다. ―W.C.브라이언트』

즉흥시는 진정 재지(才知)의 시금석(試金石)이다. ―J.B.P.몰리에르

서정시는 감정이 흘러 넘치는 청춘의 생명의 표현. 억제하려고
해도 억제할 수 없는 힘이며 열렬한 신앙의 발로다. 그 대상으로
하는 것은 자연과 사랑과 신 등으로 작자의 모양이 십분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 제1인칭의 시라고 해도 좋다. ―에론네스트보배

서사시의 흥미는 작자가 아니고 그 시 속의 사건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의 위대한 서사시인 호메르스는 개인적으로는 실제인물인지
아닌지 분명치 않을 만큼 아무래도 좋은 인물이다. 다만 호메르스의
시 속 영웅들에 흥미를 느낄 따름이다. 이에 비하여 같은 그리스의
위대한 서정시인 만나의 시를 읽을 때는 시 속의 영웅들은 무엇이던가
관계할 바 없고 다만 시인 그 자신에 일체의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서정시의 주관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테

시는 음악과 맞추어 만든 수사적인 작품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단테

뮤직과 포에지의 길은 서로 교차한다. ―뽈 발레리

포에지는 말의 전능으로 베일을 벗긴다. 포에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문제는 날마다 그의 마음과 눈에 부딪치는 것을 그가 보고
느끼는 것처럼 그가 생각하도록 각도와 속도를 맞추어 그에게 보여주는 데 있다. ―쟝.꼭또

시는 우주에 담긴 비밀의 광선을 찾아내어 우리에게 잊어버린 천국을
소생케 한다. ―D.E.시트웰

시는 애련 속에서만 존재한다. ―W.H.오든

진실로 시라고 할만한 것은 서정시를 제쳐놓고는 없다.
―E.A.포우

의식의 사고와 시적 표현의 기초는 구체적 직관 그 자체이다.
―S.길버트

시의 안에 사상은 과실의 영양가와 같이 숨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뽈 발레리
시는 운문에 의한 모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는 가르치고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말하는 그림이다.
―필립 시드니

현대시는 하나의 신앙 위에 서 있다. 곧 숨은 진실이 존재한다는
신앙이다. 그러므로, 시인이 되려면 믿어야 한다. 미지의 세계를
믿어야 한다. ―R.M.알베레스

산문;말을 최상의 순서로 놓은 것. 시;최상의 말을 최상의 순서로
놓은 것. ―워즈워드

시는 본질적으로 무슨 악마적인 것이 있다. ―괴테

시는 시 이외의 무슨 목적을 가질 수 없다. 도덕이라든지 과학과
결부시킬 수 없다. 시는 두 가지 기본적인 문학적 특질, 즉 초자연과
아이러니 속에 있다. ―보들레르

시는 말의 의미를 이마쥬들의 분위기로 둘러싸이게 하면서 그 의미의
가지를 치게 한다. ―바슐라르

시는 진정한 의지의 범미주의적(汎美主義的) 활동이다. 그것은
아름다움의 의지를 표현한다. ―바슐라르

서정적인 시는 돌진한다. 그러나 유연하고 물결치는 움직임으로이다.
모든 갑작스럽거나 끊어지는 것은 시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는 그런 움직임을 비극이나 관습적인 성격의 소설 쪽으로 돌린다.
―보들레르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다. 시가 감정이라면
젊은 나이에도 벌써 흐를 정도로 시를 갖게 될 게 아닌가. 시는
정말로는 체험인 것이다. ―R.M릴케

시란 꿈과 같은 것이기는 하나 현실은 아니다. 말장난이기는 하나
진지한 행위는 아니다. 시란 해로운 까닭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힘이 있다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말보다 해롭지 않은 것이 어디
또 있으랴. ―하이데거

온갖 예술은 감각적 매개물에 의한 관념의 표현이라고 말하나
시의 매개물인 말은 사실 관념이다. ―R.S.브리제스

다정한 시여! 예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여! 우리 안에
창조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신성(神性)으로 접근시키는
그대여! 어릴때 내가 그대에게 바치던 사랑은 수많은 환멸도 꺾질
못했다! 전쟁까지도 시가 내게 미치는 영향력을 더욱 커지게 하였으니, 이제부터 별 박힌 내 머리와 하늘이 서로 혼동되기에 이른 것은 전쟁과 시의 덕분이다. ―아뽈리네르

우리는 남들과 논쟁할 때는 수사학으로써 논쟁하지만 스스로 논쟁할
때는 시로써 한다. 자기를 지지한 혹은 지지할 거라는 군중을
의식하는 데서 오는 자신만만한 음성을 지닌 웅변가들과는 달리
우리는 불확실성 가운데서 노래한다. 따라서 가장 고상한 아름다움의
존재 가운데서도 우리가 고독하다는 인식때문에 우리의 리듬은 떨린다. ―에이츠

시의 의미란 그 텐션, 즉 시에서 발견되는 모든 외연(外延)extension)
과 내포(內包)intension를 완전히 조직한 총체이다. ―알렌 테이트

시가란 마치 화가가 색채로 하는 것을 언어로 하는 예술로서 상상력에
의하여 환상을 분출하는 방법에 의하여 산출하는 예술이다.
―토마스 머코올리

시란 이성의 조력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진리와 즐거움을 결합시키는
예술이다. 시의 본질을 발견이다. 예기치 않는 것을 산출함으로써 경이와 환희 같은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S.존슨

시인은 그의 예민한 흥분된 눈망울을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굴리며 상상은 모르는 사물의 형체를 구체화시켜 시인의
펜은 그것들에 형태를 부여해 주며 형상 없는 것에 장소와 명칭을
부여해 준다. ―W.세익스피어

시는 생의 진술이며 표출이다. 그것은 체험을 표시하고 생의 내면적
진실을 묘사하는 것이다. 제2의 세계, 꿈은 최고의 시인이다.
―워즈워드

한 편의 시는 하나의 의식(儀式)이다. 따라서, 형식적이고 의식적 성격을 갖춘다. 시가 가지는 언어의 용법은 회화의 용어와는 달리 의식적이며 화려한 꾸밈새가 있다. 시가 회화의 용어나 리듬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그러한 것과 대조를 이루게 마련인 규범을 미리 전제하고 의식적으로 형식을 피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다. ―W.A.오오든

시는 몸을 언어의 세계에 두고, 언어를 소재로 하여 창조된다.
―M.하이데거 『詩論』

시의 용어는 필연적인 것같이 보이는 것이어야 한다.―W.B.예이츠

시는 언어를 향한 일제사격이다.―앙리 미쇼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M.하이데거

시는 언어의 모자이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행위와 시는 언제나
인간보다 크다. ―T.E.흄

시는 극점에 달한 언어다. ―말라르메


시는 절조 있는 언어로서 절규․눈물․애무․입맞춤․탄식 등을 암암리에 표현하려는 것이다. ―뽈 발레리

시인에게 있어서 낱낱의 단어가 그 원료다. 단어는 극히 여러가지
모양의 뜻을 가진 것으로 이것들의 뜻은 시의 구성에 따라 처음으로
똑똑해진다. 이와같이 단어가 콤포지션의 가능성에 따라서 변모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형성된 예술 형태의 한 부분이 될 때까지는 어세(語勢)도 그 효과도 다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프도프킨

시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의 생활은 사막의 생활이다. ―메르디트

시란 우리에게 다소 정서적 반응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해주는 언어이다. ―E.A.로빈슨

시에선 해조(諧調)가 미리 공허한 형식을 결정하고 말이 위로 와서
위치를 잡는다. 말과 경험 사이의 응화(應和)와 불응화 그리고 결국에
응화가 해조를 확보하여 주의력을 거기에 모은다. 물러섬이 없는
움직임이 듣는 사람과 시인을 함께 끌고 간다. ―알랭

시는 미의 음악적 창조다.―E.A.포우

시란 영혼의 음악이다. 보다 더욱 위대하고 다감한 영혼들의 음악이다. ―볼테에르

정서가 있고 운율이 있는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또 예술적
으로 표현하는 것이 시이다. ―오든

시는 어떤 리듬을 선택하여 그것들을 체계화시켜 반복한다. 이것이
운율이다. ―r.브리지스

시는 역설과 아이러니의 구성체다.―브룩스

시는 우연을 기피한다. 시에 나타나는 클라스․성격․직분 등의 개성은 반드시 어떠한 클라스를 대표한다. ―코울리지

시를 구성하는 두 개의 주요한 원리는 격조와 은유이다.―웰렉․워렌

시는 정서의 표출이 아니라 정서로부터의 도피요,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의 도피이다. ―T.S.엘리어트

시는 상상과 감정을 통한 인생의 해석이다. ―W.H.허드슨

예술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작게 되는 것처럼 느끼게 하며, 그러면서도
우리들을 확대 시킨다. ―E.M.포스터

아직 탄생하지 않은
어느 특별한 일절 또는 일련의 배후에서, 하나의 힘과 같이 집중되어,
넓게 전개되는 의식의 총체. ―보트킨

열정적인 시란 것은, 우리들의 본성의 도덕적 지적 부분과 동시에
감각적 부분―지식에의 욕망, 행위의 의지, 감각의 힘을 방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가 완전한 것이 되려면, 우리들의 신체의 다른 여러 부분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하즈리트

시는 조잡한 요소로(물을 타고 섞어서) 연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엑기스(精)이며, 그것을 키울 수 있는 것, 쓸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순수한 이미지의 시는 수정 조각과 같은 것이어서―우리들의 동물감각엔 너무나도 차고 투명한 것이다. ―허버트 리드

가장 위험한 것은, 순수한 물의 성분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는 거와
같이, 정말로의 순수한 시라는 것은 그 무엇에 대하여서도 강연을
할 수 없는 것이다.―불순하며, 메칠알콜이 들어간 거칠은 시에 대해선,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월터 로리

시적 논리가 시의 결말을 맺는 것은, 일반적으론, 기분의 변화라든가,
위상의 전환을 통하여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그것이 시적 논리이다. 즉 논술이나 명증에 의하여 위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단계가 듣는 사람의 마음에 만족을 주는 그러한 위상의 변화이며,
이해할 수 있는 추이인 동시에 그 진행은 앞의 단계를 무효로 하는
그러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W.P.카

오로지 이미지는 시의 극치이며 생명이다. ―드라이든

방대한 저작을 남기는 것보다 한평생에 한번이라도 훌륭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낫다. ―에즈라 파운드

믿을 수 있는 모든 것이란 진실한 이미지 뿐이다. ―W.블레이크

만약 지각(知覺)의 문을 맑게 한다면 모든 것은 그대로 즉 무한감(無限感)을 가진 것같이 보일 것이다. ―W.블레이크



이미지는 우리들에게 사랑과 희생의 능력을 각성시킨다. 그것은 어느 경험을 생각케 하며 그 문체에 의하여 그러한 경험에의 어느 종류의 능력을 각성시킨다. 우리들은 어느 하나를 배우게 된다. 즉 그것이 우리들에게 가능한 것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희열이든가 절망이든가 어떠한 감정이든간에 그것을 아는 것이 강한 만족으로서 느껴지는 것이다. ―챨스 윌리암즈

이미지의 생산은 무의식의 어두침침한 속에서의 정신의 일반적 행위에
속한다. ―E.S.달라스

나에게 있어서 지각은 처음에 명료한 일정한 목적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나중에 형성되는 것이다, 나의 어느 음악적인 무우드(기분)가 우선한 다음에 시적 사상이 나에게 다가온다. ―쉴러

이미지의 발생, 진전, 설정은, 예를 들면 태양의 광선이 자연히
그에게 도달하여 ―그의 위에 빛나고 다음엔 냉정히 더구나 장려하게
기울어 가라앉아가며 그를 호화스러운 황혼 속에 혼자 남기는
현상에 흡사하다. ―J.키츠

우리들은 정신의 영역을 3중의 층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더구나 그러한 경우 지질학의 ‘단층’에 비교할 수 있는 어느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지층은 비연속적이며 서로 불규칙한
단층을 나타나게 된다. 그와 매한가지로 자아의 감각적 의식은 본능적
충동과 직접 교섭을 갖게 되며, 그 ‘끓는 가마솥’에서 어떠한
원형적 형태 즉 예술작업의 기초가 되는 말, 이미지, 음 등의 본능적
짜임을 끄집어내게 되는 것이다. ―H.리드

나의 경우 시에 있어서는 많은 이미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시의 중심이 많은 이미지이기 때문에 나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만든다’라는 말은 적당치 않은 말이지만, 나는 나의 이미지에
내 내부에서 정서의 여러 가지 배색을 물들여 놓고 그것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적 비평적인 힘을 적용하여 그것이 또 다른 이미지를 낳게 한다.

그리곤 그 제2의 이미지를 제1의 그것과 모순시켜, 그 둘에서 난
제3의 이미지에서 제4의 모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그것들 모든 것을
나에게 주어진 형식적인 제한의 범위 내에서 서로 모순시킨다. 각각의
이미지는 그 속에 스스로를 파괴하는 종자를 가지고 있다.

즉 나의 변증적 방법(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은 중심의 종자에서 성장하는 많은 이미지의 끊임없는 건설과 파괴며, 그 중심의 종자도 그 자신으로 파괴적인 동시에 건설적인 것이다.……나의 시의 생명은 중심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 속에서 나와, 그리고
죽지 않으면 안된다. 나의 이미지의 건설은 창조와 재창조와 파괴와
모순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이미지의 어쩔 수 없는 충돌에서
(아무리 해도 피할 수 없는 충돌에서)―아무리 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자극을 주는 중심 즉, 충돌의 모태가 창조와, 재창조와, 파괴와,
모순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나는 시라는 순간적 평화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딜런 토마스

이미지는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자신으론 시인의 특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가 독자적인 본능의 증거가 되는 것은 훌륭한 정열,
또는 그 정열로 잠깨워진 일련의 사상 혹은 이미지 여하에 따라 시
그 자체가 변할 만큼 그 중요성을 가지고 있을 때 뿐이다.
―코울리지

추상적 관념에 대립하는 감각적 이미지를 너무나 주장하는 나머지……
결과는 회화에 의한 시로 되어버렸다. 다시 말하면, 때로는 그림이
전부가 되어버려, 일반적 경험에 아무런 관계가 없어져 버렸다.
이것은 존재와 의미와를 분리시키는 잘못의 제일보였던 것이다.
―로버트 히리아

상상된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시적 몽상이라는 몽상의 절대를 인식한다. ―바슐라르

실제로 물질적 상상력은 문화적 이미지와 실체를 합체시키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모든 삶을 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바슐라르

상상력 그 자신은 기억의 작용이므로 기억이 시의 기능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진실한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상상한다는 것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상상력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전에 경험한 것을 기억하며, 그것을 어느 다른 환경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스펜서

추상적인 것의 구체화를 추구하는 것은 시인으로서의 내 방법은
아니다. 나는 내 자신 속에 감동 ―감각적으로 생생한, 사랑스러운,
다채로운 여러가지의 감동 ―을 기민한 상상력의 에너지로서
받았던 것이다. ―괴테

이성이라는 것은, 기지(旣知)의 사물을 질서있게 정리하는 작용이며
상상력이라는 것은 사물의 개개, 혹은 전체로서의 가치를 지각하는
작용이다. ―C.V코노리


상상력이야말로 도덕적 선(善)의 훌륭한 방편이다. ―셸리

상상력이라는 것은 죽어 가는 정열을 되살리기 위하여 살(肉)을
잡아 두는 불사의 신을 말하는 것이다. ―J.키츠

모든 것에 앞서서 훨씬 중요한 것은 은유를 자기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만은 다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없는 천부의
은총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정밀하게 만들도록 하라. 그러면 자연 은유가 될 것이다. ―J.M.머리

은유는 현실을 살피며 경험을 질서짓게 하는 정신의 본질적이며 또한
필요한 행위와 같이 생각된다. ―J.M.머리

어떠한 번역이나, 은유나, 우의라도 극단적인 비유와는 전연 다른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다시 말하면 은유를 바다나 파도에서
시작하여 불꽃이나 재로 끝내서는 안된다. 그것은 대단히 나쁜
모순이기 때문에. ―벤 존슨

은유를 깊이 추구하려면 건전한 의식의 세계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J.M.머리

상징파의 상징은 언제나 자기만이 아는, 특별한 관념을 표현하기
위하여 시인이 독단적으로 쓰고 있는 ―즉, 그러한 관념의 일종의
투영인 것이다. ―에드문드 윌슨

상징주의의 상징의 실체는 제재에서 분리한 은유였었다.―왜냐하면
시에 있어서 어느 한 점을 넘으면 색채와 음은 그 자신을 위하여
즐거워할 수가 없을 뿐더러 이미지의 내용을 억측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에드몬드 윌슨


시는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구형의 사과처럼
무언(無言)이어야 한다.

엄지손가락에 닿는 오랜 대형 메달처럼
조용해야 한다

이끼 자란 창턱의 소매자락에 닳은 돌처럼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

새들의 비상처럼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 오를 때처럼
마치 달이 어둠에 얽힌 나뭇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놓아주듯이
겨울 잎사귀에 가린 달처럼 기억을 하나하나 일깨우며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시각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이 떠오를 때처럼
―A.맥클리쉬 『詩法』

나의 시의 장부(帳簿)는 어디에 있는가 이 나의…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시도 없이 나는 무(無)앞에 있다. ―R.끄노오 『詩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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