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반달할아버지"가 "반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2017년 10월 17일 00시 19분  조회:1862  추천:0  작성자: 죽림

 

윤극영의 '반달'

 

 <반달>이 나온 1920년대는 우리나라에서 근대 음악의 싹이 트는 시기로 창가, 예술가곡, 동요, 유행가가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그래서 서양음계와 박자로 된 노래는 어떤 종류든 함께 애창되었다.

 어른들도 <반달>을 즐겨 불렀고 <봉선화>와 같은 예술가곡과 함께 <두만강 뱃사공>, <황성 옛터>같은 유행가도 인기를 모았다.

 

 1923년은 이 땅의 어린이들에겐 기념비적인 해였다. 이 해 소파 방정환에 의해 처음으로 '어린이'라는 낱말이 지어졌고

그 해 5월 1일에 기해 '어린이 날'이 마련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집인 <사랑의 선물>이 출판되었고 뒤이어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동요 <반달>이 나왔던 것이다. 이 땅의 어린이들이 우리 동화를 읽고 우리 동화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요 <반달>이 나오기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우리 동요를 부를래야 부를 노래가 없었다. 있었다면

고작 방정환이 외국 곡조에 맞추어 지은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가 어린이들을 위한 유일한 노래였다.

 <반달>은 작곡된 직후 나이의 구별없이 온 겨레의 노래가 되었다.

 

 <반달>을 작사, 작곡한 윤극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전혀 뜻밖이었어요.

그렇듯 짧은 세월에 그렇게 까지 널리 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반달>을 작곡한 날까지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1923년 9월 9일, 21살의 청년이던 윤극영은 서울 삼청공원에 이웃한 소격동에 살고 있었다.

그에겐 누님 한 분이 있었다. 그 누님은 그보다 10년이나 위인데 다가

일찍 경기도 가평으로 출가하여 얼굴조차 잊어 버릴 정도였다 한다.

 

 "그 누님의 시집은 가운이 기울어 가는 양반집이었지요. 가난 속에서 무척 고생스러운 시집살이를 하고 있어

평소 저의 양친께서도 가슴 아프게 여기고 있었지요. " 79살의 주름진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 누님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밤을 지샌 그에게도 새벽이 왔다. 윤극영은 삼청공원으로 가 남몰래 실컷 울었다.

 <반달>의 악상이 떠오른 것이 바로 이 때였다 한다. 울음이 끊어져 멍하니 하늘을 쳐다봤다.

 

은하수 같은 엷은 구름 너머로 반달이 걸려 있고, 그 멀리로 샛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누님을 잃은 슬픔 속에서 태어난 <반달>은 나라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던 당시의 온 겨레의

 마음 속에 파고 들었다. 돛대도 삿대도 없이 정처없이 흘러가는하얀 쪽배는 곧 조국의 슬픈 모습이요,

간도, 중국으로 유랑하는 겨레의 외로운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람들은 <반달>로써 빼앗긴 나라의 쓰리고 아픈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이 노래가 불길처럼 퍼지게 된 데에는 당시 윤씨가 주재했던 소녀 합창단인  '다리아회'의 힘이 컸다.

 이 노래엔 일화가 많다. 윤씨가 만주에 있을 때 아시아 전역의 일본화를 지원키 위한 일본 연예단의 공연이 있었다.

한 가수가 <반달>을 부르고는 "이 곡은 조선인이 작곡했다고 잘못 전해지고 있는데 일본인의 작곡이요."라고 설명을 했다.

 이 자리에 있던 윤극영과 그의 동료들이 항의를 했다.

 

그 일본인은 몰래 윤극영의 집으로 찾아와 "작곡자가 이런데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하며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윤극영은 <반달>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했다. "담보물은 없소. 
그러나 나는 <푸른 하늘 은하수>의 작곡가요."라고 했더니 돈을 빌려 주더라는 것이다.

 "<반달>의 후광으로 살고 있는 거죠."하며 윤극영은 쓸쓸히 웃는다.

 

 자료 출처: 명곡해설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90 화룡 두만강역 로과籍 - 방홍국 시 쓰다... 2017-12-16 0 2106
889 <섬> 시모음 2017-12-14 0 2113
888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가고 싶다"... 2017-12-14 0 2523
887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2017-12-14 0 2360
886 시인은 "쉽고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고 품격있는 시"를 써야... 2017-12-14 0 2383
885 반도에서 최초의 성교육 동시집 "응아~" 태여나다... 2017-12-12 0 2010
884 모든 시인은 "자연파"이다... 2017-12-12 0 2327
883 {쟁명}하이퍼시에서 감정은 감옥세계에... 감각은 자유세상에... 2017-12-10 0 2049
882 노을아, 나와 놀쟈... 2017-12-09 0 3351
881 평화야, 어서 빨리 오너라... 닐리리 우리 함께 놀아나 보쟈... 2017-12-09 0 2089
880 작은것과 큰것... 2017-12-07 0 2324
879 [사투리공부] - 시 "진달래꽃"를 강원도 사투리로 보기 2017-12-06 0 2328
878 {쟁명} - 하이퍼시는 두차례 이상의 "도주"가 있어야... 2017-12-01 0 2705
877 "미안합니다, 동주"... "윤동주를 려행하다"... 2017-11-30 0 2613
876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예술세계... 2017-11-28 0 4558
875 독일 유대계 녀류시인 - 넬리 작스 2017-11-21 0 2534
874 [쟁명] - 하이퍼시와 "다수"와 "소수" 그리고... 2017-11-20 0 2376
873 [시문학소사전] - 풍시조(諷詩調)란?... 2017-11-19 0 2509
872 누구나 시인이 될수 없다?... 있다!... 2017-11-18 0 2607
871 현대시 = 비유 2017-11-18 0 2703
870 현대시 = 이미지 2017-11-18 0 2244
869 시문학공부는 끝이 없다... 2017-11-18 0 2798
868 "낯설게하기"시공부 1 2 3... 2017-11-16 0 2530
867 시작은 고정관념을 파괴해야 생명력을 낳는다... 2017-11-16 0 3199
866 낯설기용법= 신선함 "회복창조"하는것, 새로운 시세계 구축... 2017-11-15 0 3209
865 "자화상"에서 "낯설게하기" 찾아보기... 2017-11-15 0 2345
864 낯설게하기란 기존의 코트를 해체, 파괴하는 용감한 행동이다 2017-11-15 0 2204
863 러시아 문예학자 - 시클로프스키 = "낯설게하기" 2017-11-15 0 4479
862 시는 낯설음의 미학이다... 2017-11-15 0 2635
861 시인은 무대(시)뒤에 숨어버린 감독이여야... 2017-11-15 1 2437
860 시인은 조탁능력이 있는 연금술자가 되여야... 2017-11-15 0 2247
859 글쓸 때 시집을 한쪽켠에 놓고 글써라... 2017-11-15 0 3046
858 시작은 "은유와 환유"라는 두 녀자를 사귀러 가는것이다... 2017-11-15 0 3072
857 시는 "광기적 드라마"이다... 2017-11-15 0 2298
856 시는 은유와 환유의 몸부림이다... 2017-11-15 0 3267
855 내전 중에 희생된 "철뚜기와 신비한 베일"에 싸인 시인 2017-11-14 0 4181
85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조문학교과서 4 5 6... 2017-11-14 0 3047
85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문학교과서 1 2 3... 2017-11-14 0 2824
85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세계에서 뛰여 놀쟈... 2017-11-13 0 2709
85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와 언어는 쌍둥이... 2017-11-13 0 2979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