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반달할아버지"가 "반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2017년 10월 17일 00시 19분  조회:1855  추천:0  작성자: 죽림

 

윤극영의 '반달'

 

 <반달>이 나온 1920년대는 우리나라에서 근대 음악의 싹이 트는 시기로 창가, 예술가곡, 동요, 유행가가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그래서 서양음계와 박자로 된 노래는 어떤 종류든 함께 애창되었다.

 어른들도 <반달>을 즐겨 불렀고 <봉선화>와 같은 예술가곡과 함께 <두만강 뱃사공>, <황성 옛터>같은 유행가도 인기를 모았다.

 

 1923년은 이 땅의 어린이들에겐 기념비적인 해였다. 이 해 소파 방정환에 의해 처음으로 '어린이'라는 낱말이 지어졌고

그 해 5월 1일에 기해 '어린이 날'이 마련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집인 <사랑의 선물>이 출판되었고 뒤이어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동요 <반달>이 나왔던 것이다. 이 땅의 어린이들이 우리 동화를 읽고 우리 동화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요 <반달>이 나오기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우리 동요를 부를래야 부를 노래가 없었다. 있었다면

고작 방정환이 외국 곡조에 맞추어 지은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가 어린이들을 위한 유일한 노래였다.

 <반달>은 작곡된 직후 나이의 구별없이 온 겨레의 노래가 되었다.

 

 <반달>을 작사, 작곡한 윤극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전혀 뜻밖이었어요.

그렇듯 짧은 세월에 그렇게 까지 널리 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반달>을 작곡한 날까지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1923년 9월 9일, 21살의 청년이던 윤극영은 서울 삼청공원에 이웃한 소격동에 살고 있었다.

그에겐 누님 한 분이 있었다. 그 누님은 그보다 10년이나 위인데 다가

일찍 경기도 가평으로 출가하여 얼굴조차 잊어 버릴 정도였다 한다.

 

 "그 누님의 시집은 가운이 기울어 가는 양반집이었지요. 가난 속에서 무척 고생스러운 시집살이를 하고 있어

평소 저의 양친께서도 가슴 아프게 여기고 있었지요. " 79살의 주름진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 누님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밤을 지샌 그에게도 새벽이 왔다. 윤극영은 삼청공원으로 가 남몰래 실컷 울었다.

 <반달>의 악상이 떠오른 것이 바로 이 때였다 한다. 울음이 끊어져 멍하니 하늘을 쳐다봤다.

 

은하수 같은 엷은 구름 너머로 반달이 걸려 있고, 그 멀리로 샛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누님을 잃은 슬픔 속에서 태어난 <반달>은 나라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던 당시의 온 겨레의

 마음 속에 파고 들었다. 돛대도 삿대도 없이 정처없이 흘러가는하얀 쪽배는 곧 조국의 슬픈 모습이요,

간도, 중국으로 유랑하는 겨레의 외로운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람들은 <반달>로써 빼앗긴 나라의 쓰리고 아픈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이 노래가 불길처럼 퍼지게 된 데에는 당시 윤씨가 주재했던 소녀 합창단인  '다리아회'의 힘이 컸다.

 이 노래엔 일화가 많다. 윤씨가 만주에 있을 때 아시아 전역의 일본화를 지원키 위한 일본 연예단의 공연이 있었다.

한 가수가 <반달>을 부르고는 "이 곡은 조선인이 작곡했다고 잘못 전해지고 있는데 일본인의 작곡이요."라고 설명을 했다.

 이 자리에 있던 윤극영과 그의 동료들이 항의를 했다.

 

그 일본인은 몰래 윤극영의 집으로 찾아와 "작곡자가 이런데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하며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윤극영은 <반달>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했다. "담보물은 없소. 
그러나 나는 <푸른 하늘 은하수>의 작곡가요."라고 했더니 돈을 빌려 주더라는 것이다.

 "<반달>의 후광으로 살고 있는 거죠."하며 윤극영은 쓸쓸히 웃는다.

 

 자료 출처: 명곡해설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30 윤동주묘 발견 당시 "묘비는 제대로 서있었다"... 2017-09-15 0 1969
729 시의 재료는 바로 시인 자신이다... 2017-09-15 0 1896
728 미국 시적 스타일 실험영화 감독, 시인 - 제임스 브로톤 2017-09-15 0 3044
727 미국 실험영화 감독, 시인 - 크리스토퍼 맥클레인 2017-09-15 0 2669
726 미국 비트시인 - 코소 2017-09-15 0 2985
725 미국 시인 비트운동의 지도자 - 케루악 2017-09-15 0 2832
724 [시문학소사전] - "비트"문학이란?... 2017-09-15 0 3263
723 만약 당신과 함께 지구별 한 골목에서 세탁소를 연다면... 2017-09-14 0 3077
722 "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2017-09-14 0 2137
721 시인은 시에서 때론 목소리를 낮출줄도 알아야 한다... 2017-09-14 0 1792
720 이상시인 문학의 매력은 "모호함"... 2017-09-14 0 1926
719 "윤동주 전문가" - 마광수님 2017-09-14 0 1859
718 마광수님은 "값비싼 대가"로 통시적 진실를 치렀다... 2017-09-14 0 1878
717 시쓰기는 남자가 녀자를, 녀자가 남자를 꼬시는것과 같다... 2017-09-13 0 2184
716 시를 쓰는것은 집을 짓는것과 같다... 2017-09-13 0 1874
715 "윤동주는 기적, 우리 문학 축복"="윤동주처럼 멋진 시인이 꿈" 2017-09-12 0 2052
714 윤동주 "별 헤는 밤"에서의 "패, 경, 옥"은 "페이, 징, 위"로... 2017-09-12 0 2274
713 "600년보다 더 길고 긴 60년"... 2017-09-11 0 1758
712 "평생을 같은 수컷의 씨를 품는 암늑대란 없다"... 2017-09-09 0 1865
711 마광수님과 "대추 한알" 2017-09-09 0 2441
710 마광수님의 자유로운 령혼과 죽음앞에서... 2017-09-09 0 2040
709 "시대의 狂人" - 마광수님은 시인이였다... 2017-09-09 0 2144
70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글은 쉽게 써내는것 명문장이야... 2017-09-09 0 2028
707 {쟁명} - 동시도 "하이퍼동시"로 쓸수 없다?... 있다!... 2017-09-08 0 1773
706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은 '엄마의 젖강'인것을"... 2017-09-08 0 1693
705 "시인"을 마음대로 사고 파는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다... 2017-09-08 0 1794
704 진정한 프로시인은 내용과 형식을 절제, 일치하게 쓰는 시인... 2017-09-07 0 2105
703 시는 운률도 적절히 살리고 여백의 미도 적당히 활용할줄도... 2017-09-07 0 2155
702 "문단의 이단아" 마광수님은 항상 "자유인"이 되고싶어 했다... 2017-09-07 0 2072
701 "별것도 아닌 인생"길에서 미술도 열심히 좋아했던 마광수님 2017-09-07 0 2108
700 마광수,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7-09-07 0 3512
699 마광수-국문학 력사상 처음으로 윤동주시인의 모든 시를 분석 2017-09-07 0 3651
698 구수한 "배추국"과 마광수님의 "배출구"는 어디?!... 2017-09-07 0 2003
697 "솔직한 시인" 윤동주와 "부끄러움" 찾아낸 마광수 2017-09-07 0 2171
696 시교육은 권위주의적인 주입식 일방적 통로와 결별해야... 2017-09-04 0 2147
695 독일 시인 - 베르톨트 브레히트 2017-09-03 0 3525
694 시인들이여, "낯설게 하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가... 2017-09-03 0 3554
693 "가져오기주의"와 "받아먹기주의"와 그리고 "민족적인것주의" 2017-09-02 0 1875
692 동시의 예술은 오로지 이미지변형, 그 표준;- 하하하 없단다... 2017-09-02 0 1909
691 시에서 낯설음의 이미지용법은 곧 시적 해방이며 자유이다... 2017-09-02 0 2037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