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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하기 Defamiliarization
예술기법의 하나로 러시아의 문학자이자 형식주의자인 빅토르 시클로프스키가 개념화했다. 그는 사람들이 매일 마주치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것보다 새롭고 낯선 대상으로부터 미학적 가치를 느낀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낯설게 하기’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브레히트는 예술이 심미주의로 흐르거나 이데올로기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고 실천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이론으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일상적이고 익숙한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하여 전혀 새롭게 느끼도록 하는 예술기법의 하나. 빅토르 시클로프스키(Viktor B. Shklovsky)가 제안한 이 기법은 러시아 문예사조의 하나인 형식주의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고, 독일의 연극 연출가이자 시인인 베르톨트 브레히트(B. Brecht)에 이르러 중요한 결실을 맺게 되었다. 1935년 러시아에서 메이란팡(梅蘭芳)의 중국 경극을 관람한 브레히트는 이를 통해 기존의 서양 연극이 가진 관습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이른바 서사극이라 부르는 이 경극이 브레히트에게는 매우 낯설게 보였다. 이 연극의 요체는 관객이 연극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극의 현실에 거리를 두도록 하는 것이었다. 브레히트는 종종, 배우들로 하여금 연극이 끝난 뒤 관객을 향해 이렇게 말하도록 했다. “여러분, 하지만 현실에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 거리 두기의 목적은 관객이 몰입을 통해 지배 이데올로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는 분명하고 명백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놀라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연극적인 시도였다. 러시아의 형식주의자들이 ‘낯설게 하기’를 언어, 특히 시어(詩語)의 효과로 받아들인 데 반해 초현실주의자들은 이것을 사물의 효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초현실주의자들은 사람들이 사물을 낯설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특별한 오브제를 사용했다. 이들은 무의식 속에 습관화된 이데올로기나 매일 보는 일상적인 대상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대표적인 예로 마르셸 뒤샹의 <변기>를 들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변기를 화려하고 우아한 미술관에 전시함으로써 변기는 전혀 낯설고 새로운 대상이 된다. 이때 변기는 변기의 용도를 넘어, 변기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대상물로 인지하도록 하여 보는 이의 이목을 환기시키고 신선한 충격을 준다.
제공처; 백과사전
낯설게하기 defamiliarization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할 때 친숙하거나 새롭지 않은 언어, 사물, 관념, 상황을 두드러지게 돋보이게 하여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기법. 러시아의 형식주의자 빅토르 보리소비치 시클롭스키(Viktor Borisovich Shklovsky)가 제기한 이론이며,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서사극 이론의 바탕이 되는 극작 기법이다. 가령 연극에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를 두어 관객으로 하여금 극중 현실에 비판적 거리감을 취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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