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이상시인 문학의 매력은 "모호함"...
2017년 09월 14일 22시 17분  조회:2153  추천:0  작성자: 죽림
서울예술단 '굳빠이, 이상' 21~30일 공연..김연수의 동명 소설 각색
소설가 김연수(좌)와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 [서울예술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김연수의 시인 이상(1910~1937·본명 김해경)에 대한 비상한 관심은 익히 알려진 바다.

그의 이름에서 '연'(衍)은 이상의 유고작품 '단발'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를 한국문학계 '대스타'로 떠오르게 한 출세작도 이상에 대해 쓴 장편소설 '굳빠이, 이상'(2001)이다. 이상의 유품인 '데드 마스크'(고인의 얼굴에 유토나 점토를 발라 뜬 석고모형)를 중심으로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화자 세 명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오는 21~30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굳빠이, 이상'은 이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김연수의 작품이 공연화되는 것은 소설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을 극단 '슈퍼마켓 가계도'가 동명의 연극(2013) 무대로 옮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이 각색과 작사를 맡아 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1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이상의 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연수와 오세혁은 이상 문학의 매력으로 '모호함'을 꼽았다.

김연수는 초등학생 시절 월간지를 통해 읽은 '오감도 시제1호'로, 그러니까 그 유명한 '13인의아해가도로를질주하오'라고 시작하는 이 시를 통해 난해하지만 매력적인 시인을 처음 접했다.

본격적으로 이상을 좋아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부터다.

"이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문학은 교과서에 실리는 정도만 접했어요. 그러니까 해석이 되는 문학만을 접했던 거죠. 그런데 이상 작품은 그게 아니잖아요. 이상은 제게 '문학은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를 처음으로 버리게 한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게 또 우리 삶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받아들이기 어려운, 답을 구하려 노력하지만 그 답을 찾기 힘든 게 인생이잖아요.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가라고 생각해요."(김연수)

어린 시절 수필 '권태'로 이상을 처음 접했다는 오세혁도 이 시인에 대해 "어떤 명확한 방향성의 모호함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2015년 이상의 기일을 기념하는 행사 '이상과 13인의 밤'을 준비하며 지인 13명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이 누구냐'라고 물었을 때 지인들은 모두 다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상이 신화적인 인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다른 공연의 소재가 됐던 백석, 윤동주 시인의 경우 어떤 명확한 지점들이 있는데, 이상은 정확히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려 하면 할수록 점점 공연이 이상해지는 것 같더라고요."(오세혁)

그래서 이번 공연도 이상의 글쓰기 방식만큼이나 파격적이고 실험적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끌어들이는 '이머시브 공연'을 표방한다. 특별한 주인공이나 뚜렷한 서사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김연수는 "반드시 원작의 이러이러한 부분을 지켜달라고 부탁한 부분은 없었다"며 "스토리는 많이 해체됐지만, 인상적인 형식과 실험성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서혁민이 도쿄제국대학 부속병원 응급실에 가서 젊은 이상을 만나는 환상을 꾸는 장면, 군중이 이상의 데드 마스크를 뜨는 장면, 이 두 가지는 공연에서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장면들은 공연 속에 다 담겨 있습니다. 아직 대본밖에 읽지 못했지만 기대가 많이 됩니다.(웃음)"

오세혁은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닌, 작품에 출연하는 16명 전부가 각자의 재능과 특기로 동등하게 참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수는 가끔 공연 관람을 즐기지만, 직접 공연 대본이나 영화 시나리오를 쓴 적은 없다.

그는 "소설은 생각인데 연극은 대사이다 보니 훨씬 말들이 강렬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영화를 쓰면 행동으로, 연극으로 쓰면 대사로 다 보여줘야 할 테니 소설가로서 선뜻 이런 걸 해보겠다고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자신의 소설 '밤은 노래한다'는 꼭 한 번 희곡으로 옮기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1930년대 옛 북간도(연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외부자의 입장으로 썼던 작품인데, 내부자의 시선으로 된 글을 다시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30 윤동주묘 발견 당시 "묘비는 제대로 서있었다"... 2017-09-15 0 2156
729 시의 재료는 바로 시인 자신이다... 2017-09-15 0 2086
728 미국 시적 스타일 실험영화 감독, 시인 - 제임스 브로톤 2017-09-15 0 3258
727 미국 실험영화 감독, 시인 - 크리스토퍼 맥클레인 2017-09-15 0 2850
726 미국 비트시인 - 코소 2017-09-15 0 3172
725 미국 시인 비트운동의 지도자 - 케루악 2017-09-15 0 3033
724 [시문학소사전] - "비트"문학이란?... 2017-09-15 0 3445
723 만약 당신과 함께 지구별 한 골목에서 세탁소를 연다면... 2017-09-14 0 3264
722 "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2017-09-14 0 2273
721 시인은 시에서 때론 목소리를 낮출줄도 알아야 한다... 2017-09-14 0 1922
720 이상시인 문학의 매력은 "모호함"... 2017-09-14 0 2153
719 "윤동주 전문가" - 마광수님 2017-09-14 0 2088
718 마광수님은 "값비싼 대가"로 통시적 진실를 치렀다... 2017-09-14 0 2045
717 시쓰기는 남자가 녀자를, 녀자가 남자를 꼬시는것과 같다... 2017-09-13 0 2338
716 시를 쓰는것은 집을 짓는것과 같다... 2017-09-13 0 2042
715 "윤동주는 기적, 우리 문학 축복"="윤동주처럼 멋진 시인이 꿈" 2017-09-12 0 2175
714 윤동주 "별 헤는 밤"에서의 "패, 경, 옥"은 "페이, 징, 위"로... 2017-09-12 0 2424
713 "600년보다 더 길고 긴 60년"... 2017-09-11 0 1914
712 "평생을 같은 수컷의 씨를 품는 암늑대란 없다"... 2017-09-09 0 2029
711 마광수님과 "대추 한알" 2017-09-09 0 2647
710 마광수님의 자유로운 령혼과 죽음앞에서... 2017-09-09 0 2250
709 "시대의 狂人" - 마광수님은 시인이였다... 2017-09-09 0 2271
70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글은 쉽게 써내는것 명문장이야... 2017-09-09 0 2194
707 {쟁명} - 동시도 "하이퍼동시"로 쓸수 없다?... 있다!... 2017-09-08 0 1936
706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은 '엄마의 젖강'인것을"... 2017-09-08 0 1891
705 "시인"을 마음대로 사고 파는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다... 2017-09-08 0 2000
704 진정한 프로시인은 내용과 형식을 절제, 일치하게 쓰는 시인... 2017-09-07 0 2233
703 시는 운률도 적절히 살리고 여백의 미도 적당히 활용할줄도... 2017-09-07 0 2294
702 "문단의 이단아" 마광수님은 항상 "자유인"이 되고싶어 했다... 2017-09-07 0 2209
701 "별것도 아닌 인생"길에서 미술도 열심히 좋아했던 마광수님 2017-09-07 0 2259
700 마광수,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7-09-07 0 3693
699 마광수-국문학 력사상 처음으로 윤동주시인의 모든 시를 분석 2017-09-07 0 3828
698 구수한 "배추국"과 마광수님의 "배출구"는 어디?!... 2017-09-07 0 2230
697 "솔직한 시인" 윤동주와 "부끄러움" 찾아낸 마광수 2017-09-07 0 2361
696 시교육은 권위주의적인 주입식 일방적 통로와 결별해야... 2017-09-04 0 2343
695 독일 시인 - 베르톨트 브레히트 2017-09-03 0 3745
694 시인들이여, "낯설게 하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가... 2017-09-03 0 3774
693 "가져오기주의"와 "받아먹기주의"와 그리고 "민족적인것주의" 2017-09-02 0 2016
692 동시의 예술은 오로지 이미지변형, 그 표준;- 하하하 없단다... 2017-09-02 0 2070
691 시에서 낯설음의 이미지용법은 곧 시적 해방이며 자유이다... 2017-09-02 0 2296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