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들을 당신에게 빚졌습니다"...
2017년 10월 21일 01시 41분  조회:2225  추천:0  작성자: 죽림
 

      엄마라는 存在,ㅡ

파울라 모더존-베커
(Paula Modersohn-Becker)

 

 

 

 

 

 

 

 

 

                              엄마라는 존재 느낌이 잘 표현된 작품.

 

 

 

 

 

 

 

 

 

 

 

 

 

 

 

 

 

 

 

며칠 전, 치과에 다녀온 엄마는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했다. 매일 잘 씻고 밥도 잘 먹는 엄마인데 왜 안 좋은 거냐고 물어봤더니 “원래 엄마 나이 되면 그냥 다 아파.”라고 한다. ‘하고 싶다’라는 단순한 명제 아래 ‘엄마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나는 무언가를 찾아서 살고 있지만, 왠지 저 말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 아니, 이건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마음이 ‘저리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엄마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엄마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아이를 낳은 여자는 ‘엄마가 된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엄마는 왜 ‘하는’ 것이 아니고 ‘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영화 의 여주인공은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 후, 26살에 마약과 이혼을 경험하며 되는대로 살아간다. 자신의 모든 것과 같았던, 혹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죽음이 주인공에게는 자신의 뼈마디가 없어지는 느낌이었던 걸까.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책을 보면서 PCT하이킹을 간다. 그렇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자신의 상처를 마주한다. 그녀가 하이킹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은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한 목적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목적이자 ‘엄마처럼 사는 삶’에서 꼭 벗어나고 싶은 굴레기도 하다. 그러나 벗어나고 싶다고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태초의 공간인 ‘엄마의 뱃속’에서 말이다. 
 




영화 출처 : 네이버 뮤비

 

 

 

 

 

 

 

 

 

 

엄마의 뼈가 녹아 만들어진 나의 공간에는 부정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엄마의 흔적이 존재한다. 가족이라는 원초적인 공간에서의 인정과 사랑은 그래서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이킹을 하면서 셰릴은 자신의 경험을 하나씩 되뇐다. 하이킹을 하는 사람과 셰릴이 나누는 대화에서 그녀는 엄마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는 거란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아름다움 속으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단다.”

 


모든 딸들이 그렇듯 셰릴은 엄마의 말들을 제대로 듣지 않지만, 결국 하이킹 동안 가장 그녀의 기억을 지배한 인물은 ‘엄마’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엄마와의 기억이라니, 하지만 매일 싸우고 매일 상처받는 사이다. ‘엄마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은 것’은 또한 엄마의 딸이기 때문이겠지. 이것은 아마 ‘딸’이라는 사람이 ‘엄마’라는 존재에게 전할 수 있는 특권의식적 생각이 아닐까 싶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 (Paula Modersohn-Becker)는 서른 한 살에 삶을 마감한 독일 여성 작가다. 스물 다섯에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5년만에 끝이 났고, 파리에서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미술 세계를 경험한다. 그러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여 아름다운 여성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거의 자화상적인 그림이 많은데, 이 화가는 ‘여성’ 과 ‘임신’이라는 주제에서 아름다움을 찾은 듯 하다. 이후 남편이었던 오토 모더존은 아내가 있는 파리로 돌아왔고, 둘은 재회했다. 드디어 파울라는 그토록 원하던 임신을 했고 예쁜 딸을 낳았다. 그러나 그녀는 출산한지 18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아쉽고 속상한, 너무 따뜻한 그림을 그렸던 여성의 이야기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그림은 따뜻하다. 담백한 엄마의 사랑, 모든 허례의식에서 벗어난 순수한 엄마의 모습과 그 엄마의 아이, 혹은 그런 여성을 볼 수 있다. 감격스러운 엄마의 인생이란! 태어난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강해진 엄마의 모습이란!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은 세상과의 맞짱에서 얼마나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하는지 아직 가늠하지 못한다. 
 



 

 

 

 

 

 

 

 

 

 

이제 곧 서른 살이다. ‘9’에서 끝이 나는 나이의 종말론적 고민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죽은 듯 자고 마주한 아침에는 새로운 기운이 몸으로 들어온다. 나는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내가 미우면서도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인정한다. 새롭고 고단한 날들이다. 이렇게 힘들 때는 엄마의 손을 잡고 싶다. 그래서 엄마가 자고 있을 때 손을 잠깐 만져봤다. 엄마의 손을 잡는 순간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나도 같이 잠 들었다. 
 

 

 

 

 

 

 

 

 

 

 

하이킹을 시작하고 몇 미터 안 가서 셰릴은 생각한다. ‘그만 둘까’라고. 그러나 그녀는 완주한다. 
 

“슬픔의 황야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린 후에야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라고 셰릴은 이야기한다. ‘슬픔의 황야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있어야 우리는 우리로서 인생을 살 수 있다. 흔들리는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살지 않기 위해, 엄마라는 초자연적인 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평생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그림과 셰릴의 엄마는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의 먼지 같은 우리를 받아주는 엄마에게 너무나도 큰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나와 닮은 사람인 엄마, 그리고 나를 이끌어주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Mother of mine 
어머니...

 

 

Mother of mine 
어머니...

You gave to me all of my life to do as I please.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삶을 주셨습니다
(당신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I owe everything I have to you.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당신에게 빚졌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의 덕분이에요)

 

Mother, sweet mother of mine 
(어머니, 내 사랑하는 어머니)

 

Mother of mine 
어머니...

When I was young 
내가 어렸을 때,

 

You showed me the right way things should be done. 
당신은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옳은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Without your love, where would I be?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Mother, sweet mother of mine. 
어머니.. 내 사랑하는 어머니..

 

Mother, 
어머니..

you gave me happiness much more than words can say. 
당신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I pray the Lord that He may bless you every night and every day 
나는 하나님께서 어머니에게 밤과 낮으로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Mother of mine 
어머니..

Now I am grown. And I can walk straight all on my own. 
이제, 저는 자랐고, 혼자힘으로 똑바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I'd like to give you what you gave to me. 
나는 당신이 나에게 주신 것들을 당신에게 돌려드리길 원해요

 

Mother, sweet mother of mine 
어머니.. 내 사랑하는 어머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10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 - 소쉬르 2017-10-30 0 3358
809 시는 낱말의 조합으로 초자연적인 길을 열어야... 2017-10-30 0 2118
808 [타산지석] - 100年 = 100人 2017-10-30 0 2760
807 시인은 예언적 신앙심으로 모든것에 사랑을 심어야... 2017-10-30 0 2941
806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예부흥운동을 주도한 "상원의원"시인 2017-10-30 0 3901
805 [노벨문학상과 시인]생전 수상 거부, 죽은후 수상자가 된 시인 2017-10-29 0 3307
804 [노벨문학상과 시인]지도자 계급의 어용문인으로 전락된 시인 2017-10-29 0 2958
803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학과 언어학의 부흥을 주도한 시인 2017-10-29 0 3416
802 [노벨문학상과 시인] - 제1회 노벨문학상 주인공으로 된 시인 2017-10-29 0 4053
801 [노벨문학상과 시인]비평가들로부터 절대적 인정을 받은 시인 2017-10-29 0 3469
800 [노벨문학상과 시인] - "새로운 시"의 동의어를 만들어낸 시인 2017-10-29 0 3484
799 시작에서도 싱싱한 화면으로 시정짙은 공간을 펼쳐보여야... 2017-10-28 0 3226
798 시작에서도 조각적 회화공간의 미를 창조해야... 2017-10-28 0 5642
797 시작에서도 선과 리듬으로 독자들을 끌어야... 2017-10-28 0 2976
796 [노벨문학상과 시인] - 알을 깨고 새세계를 연 시인 2017-10-25 0 7207
795 [노벨문학상과 시인] - 남아메리카 칠레 녀류시인 2017-10-25 0 3499
794 "마지막 잎새에도" 그는 "빛"이였다... 2017-10-25 0 2527
793 단 한번도 반복되는 하루는 두번 다시 없다... 2017-10-22 0 2679
792 "삶은 짧지만 하나의 강렬한 축제" 2017-10-21 0 2520
791 20세기 최고의 독일 시인 중 한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17-10-21 0 4109
790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들을 당신에게 빚졌습니다"... 2017-10-21 0 2225
789 " 머리가 어질어질 뗑하게 만드는" 러시아 시인들 이름... 2017-10-21 0 2268
788 러시아 투사시인 - 표드르 이바노비치 츄체프 2017-10-21 0 3072
787 독학으로 배운 언어로 시를 쓴 노르웨이 과수원 농부시인... 2017-10-20 0 2427
786 시인 김용제는 "그림자", 시인 윤동주는 "빛"... 2017-10-20 0 2429
785 시작에서도 정적인것을 동적인것으로 출구를 찾아 표현해야... 2017-10-17 0 2084
784 [그것이 알고싶다] -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알고 있는지요?... 2017-10-17 0 3983
783 "어린이"와 방정환 그리고 "강도" 2017-10-17 0 4836
782 "내 쓸개를 잡아 떼어 길거리에 팽개치랴"... 2017-10-17 0 2084
781 시비(詩碑)에 또 시비(是非)를 걸어보다... 2017-10-17 0 2638
780 "반달할아버지"가 "반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2017-10-17 0 1929
779 "반달할아버지"와 룡정 2017-10-17 0 1973
778 "반달" = "하얀 쪽배(小白船)" 2017-10-16 0 3401
777 시인이라고 해서 다 시인이다?... 아닌 이도 있다!... 2017-10-14 0 1762
776 시인은 용기를 내여 치렬하게 작품을 쓰라... 2017-10-14 0 2281
775 [쟁명] -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2017-10-14 0 2011
774 "반달"과 "반달 할아버지" 2017-10-14 1 3003
773 한줄기의 빛이었던 시인 - 윤동주 2017-10-13 0 2246
77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한 아이디어, 한 이미지를 갖고 써라... 2017-10-10 0 2046
771 "현대시는 암소, 하이퍼시는 암퇘지"... 2017-10-10 0 2417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