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何石) 박원규(朴元圭) 선생은 당대 최고의 서예가 중 한 사람이다. 서예평론가 김정환은 선생을 이렇게 말했다. "걸작이 사라졌다는 시대지만, 시대가 수천 번 바뀌어도 여전히 좋은 작품, 역사를 다시 쓴대도 경이로움을 주는 작품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인간 세계에도 그런 걸작 같은 인물이 있는 건 아닐까. 아무리 다시 봐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힘이 느껴지는 걸인(傑人)!" 하석의 최근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다.
전시의 주제는 '책+독서'다.
선인들의 독서와 책에 관한 생각과 정신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선생의 작품은 한자의 뿌리인 갑골문과 전서가 주류다. 한눈에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한자는 표의문자라 유심히 바라보면 현대 한자의 뿌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전시장 입구의 대형 작품이 그렇다.
'책(冊)'이다.
대나무를 쪼갠 죽간(竹簡)을 이어붙인 모습이다.
책의 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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