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아직 다섯수레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이 방에 들지 말라"...
2018년 02월 18일 23시 04분  조회:4923  추천:0  작성자: 죽림
'책 읽기'의 멋 보여주는
박원규의 옛 글씨
(ZOGLO) 2018년2월6일
  
하석(何石) 박원규(朴元圭) 선생은 당대 최고의 서예가 중 한 사람이다. 
  
서예평론가 김정환은 선생을 이렇게 말했다.  
"걸작이 사라졌다는 시대지만,  
시대가 수천 번 바뀌어도 여전히 좋은 작품, 역사를 다시 쓴대도 경이로움을 주는 작품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인간 세계에도 그런 걸작 같은 인물이 있는 건 아닐까.  
아무리 다시 봐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힘이 느껴지는 걸인(傑人)!" 
  
하석의 최근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다. 
전시의 주제는 '책+독서'다.
선인들의 독서와 책에 관한 생각과 정신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선생의 작품은 한자의 뿌리인 갑골문과 전서가 주류다. 한눈에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한자는 표의문자라 유심히 바라보면 현대 한자의 뿌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전시장 입구의 대형 작품이 그렇다.
'책(冊)'이다.
대나무를 쪼갠 죽간(竹簡)을 이어붙인 모습이다.
책의 원형이다.    

    
  
  
'冊'을 보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글씨, 
  
未讀五車書者勿入此室(미독오거서자물입차실)  
"아직 다섯 수레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이 방에 들지 말라!" 
  
그렇다고 돌아서서 나갈 필요는 없다.  
  
  
奪天巧(탈천교). 하늘의 솜씨를 압도하다. 
가운데 사람의 형상을 한 글자는 하늘 천(天)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黃券靑燈(황권청등). 노란 책과 파란 기름 등잔. 
어려움 속에서도 부지런히 밤에 책을 읽음을 이른다. 
옛사람이 책을 베끼는 종이에 황벽나무즙을 물들여 좀을 방지해 책을 황권이라 했다.  
  
  
얼굴 면(面)이다. 표정이 떳떳하지 않다. 
북송의 학자 황정견이 이렇게 말했다. 
"사대부가 사흘을 글을 읽지 않으면 가슴 속에서 義와 理가 서로 통하지 않고, 거울을 보면 그 면목이 가증스럽고, 사람에게 하는 말도 맛이 없다."  
  
  
갑골문 '책(冊)'. 
  
  
抱書眠(포서면). 책을 안고 잠들다. 
  
  
웃음. 책을 읽으면 즐겁고, 즐거우면 웃는다. 
한글도 표의(表意)문자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恨不十年讀書(한불십년독서).  
십년 독서를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觀書爲樂(관서위락). 글을 보는 즐거움. 
박원규 선생은 전각(篆刻)에도 뛰어나다.  
  
  
慧厪寂(혜근적). 지혜로움과 부지런함과 고요함. 
학문의 세가지 요체. 
  
  
전시공간인 순화동천의 양쪽 벽을 '책'과 '책'이 메우고 있다.   
  
순화동천(巡和洞天)은 출판사 한길사가 마련한 공간이다. 
한길사가 처음 시작한 서울 순화동과 노장사상의 이상향인 ‘동천’(洞天)을 결합했다. 
  
  
下心(하심). 내 뜻을 내려놓고 남을 따름. 
  
  
공경 경(敬). 
이 간략한 필획이 경(敬)자다. 갑골문이다. 
아래 '경'자와 비교해 보자.  
  
  
敦敬(돈경). 인정이 두텁고 행실이 조신함. 
  
  
新正(신정). 새해 첫날. 
  
바를 정(正)은 서주(西周)시대 제기(祭器)에 입구(口)와 두 발자국 형태로 새겨져 있다. 
두 발자국은 멈출 지(止)를 뜻하는 것일까.  
  
  
蓮子聲(연자성).  
갓끈에 매달린 연실(蓮實)이 책상에 가볍게 부딪혀 나는 소리. 
선비가 의관을 갖추고 책을 읽을 때 나는 소리다. 
  
  
券氣(권기). 서책의 기운. 
  
  
讀書聲(독서성). 책 읽는 소리. 
  
  
敬恭(경공). 삼가고 공손함. 
왼쪽의 '경'자가 위 간략한 필획의 '경'자와 비슷하다. 
  
  
鑿壁(착벽). 벽을 뚫다. 
벽을 뚫고 이웃집 불빛에 책을 읽다.  
  
  
焚膏繼日(분고계일). 기름을 태워 불빛을 이어가다. 
갑골문이다. 
  
  
敬時愛日(경시애일). 때를 공경하고 시간을 아끼다. 
박원규 선생이 71세를 맞이하는 2018년 첫날 쓴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도 대형 '책(冊)'이다. 
  
하석은 이렇게 설명했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이 말은 안중근 의사께서 중국의 여순감옥에 계실 때 붓글씨로 쓴 후 세상에 유명해졌다.    
  
  


[중앙일보] [서소문사진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17 [쉼터] - 중국 조선족 첫 의류학 박사가 없다?... 있다!... 2017-11-05 0 3765
1516 [문예소식] - 중국조선족무용의 창시자의 한사람인 박용원 2017-11-05 0 3824
1515 [록색문학평화주의者]-아빠, 엄마 나에게 왜 뿔 만들어 줬쏘... 2017-11-05 0 4052
15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개야 개야, 나와 놀쟈... 2017-11-04 0 5485
1513 [쉼터] - 두 가정과 두 아들... 2017-11-04 0 3385
15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중국 장춘에도 참대곰 없다?... 있다!... 2017-11-04 0 4428
1511 [쉼터] - 신화사에 미녀 조선족 시사평론원 없다?... 있다!... 2017-11-04 0 4939
151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곰들아, 마음껏 뛰여 놀거라... 2017-11-04 0 3317
1509 [쉼터] - 개팔자 상팔자 개세상 좋을씨구라구라... 2017-11-04 0 5132
1508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과 "훈맹정음"... 2017-11-04 0 5259
1507 작곡가들도 컴퓨터의 노예가 된지 오래됐다... 2017-11-03 0 4996
1506 컴퓨터가 소설 써서 문학상 공모전 길 틔우다... 2017-11-03 0 5177
1505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 "유언장"?... 2017-11-03 0 5016
1504 [그것이 알고싶다] - 성화봉 불 강풍 폭설에도?... 2017-11-02 0 3995
1503 [그것이 알고싶다] - 예전 반도에서도 노벨상 후보?... 2017-11-01 0 3415
150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가문은?... 2017-10-31 0 5059
1501 [작문써클선생님께] - 독후감쓰기 7단계... 2017-10-30 0 3451
150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 이모저모... 2017-10-29 0 4588
1499 [그것이 알고싶다] - 력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전공은?... 2017-10-29 0 3177
149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친구와 포도주는 오랠수록 좋다... 2017-10-29 0 3564
1497 [타향문단소식] - "시는 아직 입원 중이다"... 2017-10-28 0 3402
1496 [고향문단소식]-중국 조선족문단 권위적 문학상 "연변문학"상 2017-10-28 0 4860
1495 "백성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나라는 존재 리유가 없다"... 2017-10-25 0 3498
149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한 나라의 정신은 말과 글에 있다"... 2017-10-24 0 3354
149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긴가민가"... 2017-10-24 0 3983
1492 [쉼터] - 똘똘 뭉쳐야 산다... 2017-10-24 0 3396
1491 "언어문자를 상실하면 민족정체성도 사라진다"... 2017-10-24 0 3804
1490 [쉼터] - 귀를 잘라 녀인에게 선물한 광인(狂人) 2017-10-24 0 2783
1489 편지 한통 = 1억 9천 2017-10-24 0 2964
14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나와 놀쟈... 2017-10-24 0 3025
1487 [쉼터] - 민심 = 천심 2017-10-24 0 4973
1486 약의 "오남(람)용[誤濫用]"은 건강을 해친다... 2017-10-24 0 3411
1485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박물관?... 2017-10-22 0 7718
1484 [쉼터] - 벼야, 벼야, 큰 벼야, 나와 놀쟈... 2017-10-22 0 3321
1483 [이런저런] - 눈을 감고도 코로 냄새 맡아 색상 알아맞추다... 2017-10-21 0 3204
1482 [이런 저런] - 출생지를 기준으로 하는 노벨상... 2017-10-21 0 3038
1481 [타산지석] - 중국 광서 장족 "고추축제" 2017-10-20 0 4961
148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2.25m짜리 벼 2017-10-20 0 5122
14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오리농법" 좋을씨구... 2017-10-20 0 3868
1478 [쉼터] - 1차 인구혁명과 2차 인구혁명 그리고... 2017-10-20 0 3558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