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 작곡가의 노래 한두곡은 좋았었다"...
2018년 05월 26일 23시 36분  조회:3781  추천:0  작성자: 죽림
“좋은 음악으로 회자되는 게 가장 큰 명예”
(ZOGLO) 2018년5월25일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봉호



원로 작곡가 김봉호(80살)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수식어는 ‘<연변인민>의 작곡가’다.
 
지난 세기 60년대 중국대지에서 울려펴진 <연변인민>, <붉은해>로부터 개혁개방 초기 시대의 숨결이 담긴 <금실북과>, <아름다운> 그리고 새 세기 장백산기슭에서 울려펴진 <장고야>에 이르기까지 김봉호는 1500여수의 작품을 창작하면서 60년이라는 긴 리력을 쌓아왔다. 주옥같은 가곡을 작곡해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계의 큰 별인 김봉호를 우리 음악의 력사를 써내려간 인물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는데 누구도 이견이 없다.
 
지난 21일 퇴직 후 북경에서 로년을 보내고 있는 작곡가 김봉호와 어렵게 련락이 닿았다.
 
“이렇다 하기에 그리 큰 건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하던 와중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고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달리 이쁜 표현이 없는 것 같은데 ‘잘 버텨왔다’가 적절할 것 같다.”
 
 

젊은 시절의 김봉호.
 
그는 60여년의 소회를 겸손하게 ‘잘 버텨왔다’는 말로 축약했다.
 
5살나던 해 어머니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너 화룡현에 정착하면서 1957년 화룡현문공단에 입단한 김봉호는 지금까지 모든 열정을 쏟아내면서 60여년 동안 오로지 음악을 위해 작품혼을 불태워왔다.
 
화룡현문공단에서 길림성문화국 부국장으로 전포했고 길림성음악가협회 부주석, 길림성문련 위원, 중국음악가협회 제4회 상무리사를 력임했고 중국인민무장경찰부대 정치부 문공단 예술지도로 있다가 퇴직한 김봉호는 수상경력 또한 화려하다.
 
작품 <아름다운>은 1980년 유엔 아시아태평양지구 음악교과서에 실렸고 <친선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986년 년감에 수록됐다. 선후하여 《당의 빛발 연변을 비추네》, 《김봉호가곡선》, 《김봉호성악작품집》, 《아름다운 마음-작곡가 김봉호작품전집》 등 작품을 펴냈고 론문 <조선족음악과>은 1991년 향항 제14회 아세아주 예술제에 선정됐다.
 
1996년 김봉호는 ‘중국음악계 휘황한 20년’ 작곡 성과상을 수여받았고 2013년에 ‘감동중국-조선족걸출인물’로 선정, 개인예술리력은 《중국예술가사전》, 《중국대백과전서》, 《중국현대문화예술명인사전》등에 수록됐다.
 
작품 <아름다운>은 문화부 우수상, <금실북과>은 문화부와 중국음악가협회 진종상, <쫭족처녀>는 중국예술가무텔레비죤대회 금상, <장고야>는 중앙선전부 ‘5가지 1 프로젝트’ 선정작품상과 길림성 장백산 문예상을 받았다.
 
작곡가 김봉호는 고향 연변에서의 삶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의 말을 빌자면 1974년 길림성문화국으로 전근을 하기 전까지 30여년을 보낸 연변에서의 삶이 자신의 인생의 ‘노른자위’였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는 연변에서 작곡가로서의 숙명과 만난 것 같다고 했다. 어릴 적 손풍금이나 악기 다루는 재주가 뛰여나 제대로 된 음악공부도 못했지만 처음 들은 노래를 단번에 외워버리고 연주할 정도였다고 한다.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던 그는 2013년에 연길에서 ‘붉은 태양 변강을 비추네-김봉호작품 음악회’를 가지고 17편의 대표작을 묶어 고향사람들에게 선물했다.
 
김봉호는 작곡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왕 하기로 한 것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진지한 조언을 건넨다.
 
그는 “작곡이 창작하는 일이다보니 관리 감독이 없는데 그렇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기술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 않나. 음악을 만드는 기술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하지 않나. 변화가 없으면 안된다. 힘이 자랄 때까지 저만 할 수 있는 농익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한다.
 
“음악을 하지 않는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싶다.”고 말하는 김봉호에게 음악은 곧 생활이고 생활은 바로 음악이였다.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음악작업을 위해 연필을 잡는거다. 지금까지 술, 담배와 인연을 멀리한 것도 건강이나 생각의 흐트러짐이 없이 오래동안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
 
“시대가 끝나갈 때쯤 제가 죽은 후에도 ‘그 작곡가 노래 한두곡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진짜 좋은 음악을 해서 시간이 갈수록 회자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것이 작곡가에게는 가장 큰 명예가 아닐가 싶다. 내가 만든 곡을 누군가 불러주고 창작자로 살아온 나를 떠올려준다면 행복할 것 같다.”
 
'살면서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은 누군가 자신의 노래를 불러줄 때 느낀다.’는 김봉호의 꿈이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31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락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9 0 5106
23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연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8 0 4898
2315 [쉼터] - 모든 아들딸 찰떡처럼 좋은 대학에 떡하니 붙거라... 2018-06-07 0 3632
2314 [그것이 알고싶다] - 네팔 구르카족 "쿠크리"= 단검?... 2018-06-07 0 7458
23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새끼 코끼리야, 잘 자라거라... 2018-06-07 0 4925
23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안중근과 권총 2018-06-06 0 3328
23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알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6 0 5257
231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축제와 동물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6 0 4278
230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내가 봤던 코끼리가 죽다니..." 2018-06-05 0 4660
230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세계평화생태공원 만들자"... 2018-06-05 0 4946
23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5 0 3468
23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조선 범 살리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4 0 4887
2305 [동네방네] - "평양랭면"이 "통일랭면", "평화랭면" 되기만을... 2018-06-03 0 5812
23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연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3 0 4096
2303 [이런저런] - 얼굴 전체 가리개 복장 착용 금지 2018-06-01 0 5486
23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진조작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1 0 3884
23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말벌떼피해",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1 0 5174
230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진화산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1 0 6124
22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화산분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0 0 6118
229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작새가 가져준 금노다지 2018-05-30 0 4560
2297 [문단소식] - 동심과 함께, 시조와 함께 / 두만강과 함께 ... 2018-05-30 0 3611
229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잘 자라거라... 2018-05-30 0 2965
2295 [이런저런] - 세계 10대 혐오 음식 2018-05-27 0 3587
2294 [이런저런] - 세계 10대 악취 음식 2018-05-27 0 4997
2293 [이런저런] - 찰나에 얻은 가치 2018-05-27 0 4656
229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새 키우는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6 0 5603
2291 "그 작곡가의 노래 한두곡은 좋았었다"... 2018-05-26 0 3781
229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서로 서로 자주 만나야... 2018-05-26 0 4956
22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호랑이 구경 가자... 2018-05-25 0 3538
22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다둥이 백호들아, 무럭무럭... 2018-05-24 0 4612
2287 도전기 = 43년만 의족할아버지 65세에 8,844.43을 정복하다... 2018-05-24 0 4444
2286 [쉼터]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산 영화계 큰 별 최은희 2018-05-24 0 7231
22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야생동물구조문제",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3 0 4685
2284 [그것이 알고싶다] - "舍利(사리) 비밀?... 2018-05-23 0 8011
22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엄마개와 새끼오리들 2018-05-23 0 4671
2282 [록색평화주의者]- 생태교육과 훼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3 0 4264
2281 국제 적십자 운동 창시자 - 앙리 뒤낭 2018-05-22 0 4935
2280 [그것이 알고싶다] - "적십자"의 유래?... 2018-05-22 0 5916
22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백두산 협력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2 0 4518
2278 [동네방네] - "손에 손 잡고" 작사자 유명을 달리하다... 2018-05-22 0 4791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