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2018년 06월 02일 23시 28분  조회:2370  추천:0  작성자: 죽림

<나무에 관한 동시 모음> 

+ 문패 다는 나무들 

지금 
나무네 집 마당에 
무슨 일이 생겼길래 
저리 술렁거리는 걸까? 

살구나무는 살구나무대로 
앵두나무는 앵두나무대로 
왜 저리 바쁜 걸까? 

그래, 
처음 오는 
나비 손님, 벌 손님 
길 잃고 헤맬까 봐 
꽃 피워 문패를 다나 봐. 

분홍 문패 
노랑 문패 
하양 문패.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나무는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이창건·아동문학가) 


+ 나무 학교 

수목원은 나무들 학교 
새로 입학한 일학년처럼 
목에다 이름표 하나씩 달았다. 

바람이 드나들며 출석을 부른다 
생강나무, 가문비나무, 층층나무, 가래나무 
이름 예쁜 친구들 손을 흔들고 
조팝나무, 싸리나무, 찔레나무 
꽃 피우는 친구들은 향기로 대답한다. 

선생님 시킨 대로 줄도 잘 서고 
서로 싸우지도 않는다. 
차례대로 꽃 피우고 
배운 대로 열매 맺고 
참 기특하게 자란다. 
(이윤경·아동문학가) 


+ 잎사귀를 내미는 나무 

나무가 
처음엔 
조그마한 접시를 내밀었다. 

해님이 
햇살을 
담뿍 담아 주었다. 

나무는 날마다 
조금씩 더 크고 
더 많은 접시를 내밀었다. 
(이정인·아동문학가) 


+ 나무 아기 

나무의 코는 어디 있나요 
코는 잎사귀 잎 끝으로 
향내 향내 맡고 있지요. 

나무의 눈은 어디 있나요 
눈은 맨 위에 끝가지로 
하늘 하늘 보고 있지요. 

나무의 입은 어디 있나요 
입은 잎새에 숨어 있어 
빗물 빗물 받아먹지요. 

나무의 귀는 어디 있나요 
새의 노래를 무슨 귀로 
듣고 듣고 있을까요. 
(유경환·아동문학가, 1936-2007) 


+ 초록 쉼표 

우리 동네 느티나무는 
커다란 
초록 쉼표예요. 

떨어지던 빗방울도 
초록 잎 의자에 앉아 
잠깐 쉬고 
떠돌이 채소장수 아저씨도 
초록 물든 그늘에 
땀방울 잠깐 내려놓고 

우리도 
학원버스 기다리는 동안 
초록빛 너른 품에서 
친구랑 어울려 놀지요.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나무들의 목욕 

나무들이 
샤워하고 있다. 

저것 봐 
저것 봐 

진달래는 분홍 거품이 
조팝나무는 하얀 거품이 
영산홍은 빨강 거품이 
보글보글 일고 있잖아 

깨끗이 씻은 자리 
씨앗 마중하려고 
부지런히 목욕 중이야 

온 산이 공중목욕탕처럼 
색색의 거품으로 부글거리고 있어.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나무 물 먹는 소리    

나무 물 마시는 소리 들었다! 
에이, 거짓말. 

'숲 체험' 하러 가서 
나무둥치에 청진기를 댔더니 
꾸르륵 꾸르륵 했어. 

나무가 물 먹는 소리로 
들 
렸 
어. 

물 마시고 하늘 높이 걸어가는 
나무의 발자국 소리와도 같았어. 

목말라 칭얼대는 
나뭇잎 
꽃잎 
열매들 
달래주러 가는.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여름 가뭄 때 
물 한 통이라도 준 일 있니? 
아―니요 
    
비바람 몰아 칠 때 
한번이라도 지켜 준 일 있니? 
아―니요 

그래도 가을 되니 
가져가라고 
예쁜 열매 아낌없이 떨어뜨리는 
밤나무, 대추나무, 도토리나무…….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은행나무 

가만히 
은행나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주 
노래진다 

꼭 
노란 은행나무가 
내 안에 
들어온 것처럼 

환하다 
환하다 
(이안·아동문학가) 


+ 은행나무 아래 

은행나무 아래는 
친구 기다리기 딱 좋아요. 

친구 생각하며 
팔로 은행나무 껴안아 보기도 하고 

은행나무 그늘에 앉아 
친구 이름 
바닥에 쓰기도 하고 

친구에게 주려고 
노란 은행잎 
한 잎 두 잎 줍기도 하고 
(이준관·아동문학가) 


+ 나무들이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 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컸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꽃 피웠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열매 맺었을까? 

나도 그렇게 컸다는데 
(이병승·아동문학가) 


+ 겨울 나무 

겨울 숲에 서면 
기도하는 나무를 본다. 

잎새의 반짝이는 몸짓도 
떠나 보내고 
온갖 풀벌레들의 재잘거림도 
비워 버리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위해 
외곬로만 우러러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어쩌다 
별빛 고운 날이면 
흔적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별들 속에 헤아리고 

이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이 겨울 
혼자서 북풍을 맞고 서서 
기도로 지새우는 
은혜로 선 겨울 어머니를 본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생각이 열리는 나무 

안테나는 
지붕 꼭대기에 높이 솟아 
공중에 떠도는 
말들을 잡고, 

감나무도 
떠도는 말들을 잡으려고 
키가 자란다. 

손바닥을 펴서 
빗방울도 받아도 보고 

햇살을 받아 들고 
주물러도 보고 

바람을 감아쥐고 
작에 크게 흔들어도 보고 

달빛 강물 속에 
멱을 감아도 보고......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하느님께 기도를. 

생각이 떠돌다가 
키가 자란 감나무에 
잡혔다. 

주렁주렁 생각이 열리는 나무 
생각이 익어 간다. 
감이 붉어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90 화룡 두만강역 로과籍 - 방홍국 시 쓰다... 2017-12-16 0 2098
889 <섬> 시모음 2017-12-14 0 2103
888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가고 싶다"... 2017-12-14 0 2512
887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2017-12-14 0 2346
886 시인은 "쉽고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고 품격있는 시"를 써야... 2017-12-14 0 2369
885 반도에서 최초의 성교육 동시집 "응아~" 태여나다... 2017-12-12 0 1997
884 모든 시인은 "자연파"이다... 2017-12-12 0 2327
883 {쟁명}하이퍼시에서 감정은 감옥세계에... 감각은 자유세상에... 2017-12-10 0 2041
882 노을아, 나와 놀쟈... 2017-12-09 0 3339
881 평화야, 어서 빨리 오너라... 닐리리 우리 함께 놀아나 보쟈... 2017-12-09 0 2089
880 작은것과 큰것... 2017-12-07 0 2310
879 [사투리공부] - 시 "진달래꽃"를 강원도 사투리로 보기 2017-12-06 0 2327
878 {쟁명} - 하이퍼시는 두차례 이상의 "도주"가 있어야... 2017-12-01 0 2697
877 "미안합니다, 동주"... "윤동주를 려행하다"... 2017-11-30 0 2601
876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예술세계... 2017-11-28 0 4548
875 독일 유대계 녀류시인 - 넬리 작스 2017-11-21 0 2533
874 [쟁명] - 하이퍼시와 "다수"와 "소수" 그리고... 2017-11-20 0 2368
873 [시문학소사전] - 풍시조(諷詩調)란?... 2017-11-19 0 2497
872 누구나 시인이 될수 없다?... 있다!... 2017-11-18 0 2596
871 현대시 = 비유 2017-11-18 0 2701
870 현대시 = 이미지 2017-11-18 0 2244
869 시문학공부는 끝이 없다... 2017-11-18 0 2787
868 "낯설게하기"시공부 1 2 3... 2017-11-16 0 2519
867 시작은 고정관념을 파괴해야 생명력을 낳는다... 2017-11-16 0 3188
866 낯설기용법= 신선함 "회복창조"하는것, 새로운 시세계 구축... 2017-11-15 0 3199
865 "자화상"에서 "낯설게하기" 찾아보기... 2017-11-15 0 2328
864 낯설게하기란 기존의 코트를 해체, 파괴하는 용감한 행동이다 2017-11-15 0 2202
863 러시아 문예학자 - 시클로프스키 = "낯설게하기" 2017-11-15 0 4469
862 시는 낯설음의 미학이다... 2017-11-15 0 2635
861 시인은 무대(시)뒤에 숨어버린 감독이여야... 2017-11-15 1 2426
860 시인은 조탁능력이 있는 연금술자가 되여야... 2017-11-15 0 2233
859 글쓸 때 시집을 한쪽켠에 놓고 글써라... 2017-11-15 0 3034
858 시작은 "은유와 환유"라는 두 녀자를 사귀러 가는것이다... 2017-11-15 0 3057
857 시는 "광기적 드라마"이다... 2017-11-15 0 2289
856 시는 은유와 환유의 몸부림이다... 2017-11-15 0 3264
855 내전 중에 희생된 "철뚜기와 신비한 베일"에 싸인 시인 2017-11-14 0 4169
85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조문학교과서 4 5 6... 2017-11-14 0 3036
85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시문학교과서 1 2 3... 2017-11-14 0 2823
85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세계에서 뛰여 놀쟈... 2017-11-13 0 2694
85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와 언어는 쌍둥이... 2017-11-13 0 2979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