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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2018년 06월 02일 23시 28분  조회:2368  추천:0  작성자: 죽림

<나무에 관한 동시 모음> 

+ 문패 다는 나무들 

지금 
나무네 집 마당에 
무슨 일이 생겼길래 
저리 술렁거리는 걸까? 

살구나무는 살구나무대로 
앵두나무는 앵두나무대로 
왜 저리 바쁜 걸까? 

그래, 
처음 오는 
나비 손님, 벌 손님 
길 잃고 헤맬까 봐 
꽃 피워 문패를 다나 봐. 

분홍 문패 
노랑 문패 
하양 문패.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나무는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이창건·아동문학가) 


+ 나무 학교 

수목원은 나무들 학교 
새로 입학한 일학년처럼 
목에다 이름표 하나씩 달았다. 

바람이 드나들며 출석을 부른다 
생강나무, 가문비나무, 층층나무, 가래나무 
이름 예쁜 친구들 손을 흔들고 
조팝나무, 싸리나무, 찔레나무 
꽃 피우는 친구들은 향기로 대답한다. 

선생님 시킨 대로 줄도 잘 서고 
서로 싸우지도 않는다. 
차례대로 꽃 피우고 
배운 대로 열매 맺고 
참 기특하게 자란다. 
(이윤경·아동문학가) 


+ 잎사귀를 내미는 나무 

나무가 
처음엔 
조그마한 접시를 내밀었다. 

해님이 
햇살을 
담뿍 담아 주었다. 

나무는 날마다 
조금씩 더 크고 
더 많은 접시를 내밀었다. 
(이정인·아동문학가) 


+ 나무 아기 

나무의 코는 어디 있나요 
코는 잎사귀 잎 끝으로 
향내 향내 맡고 있지요. 

나무의 눈은 어디 있나요 
눈은 맨 위에 끝가지로 
하늘 하늘 보고 있지요. 

나무의 입은 어디 있나요 
입은 잎새에 숨어 있어 
빗물 빗물 받아먹지요. 

나무의 귀는 어디 있나요 
새의 노래를 무슨 귀로 
듣고 듣고 있을까요. 
(유경환·아동문학가, 1936-2007) 


+ 초록 쉼표 

우리 동네 느티나무는 
커다란 
초록 쉼표예요. 

떨어지던 빗방울도 
초록 잎 의자에 앉아 
잠깐 쉬고 
떠돌이 채소장수 아저씨도 
초록 물든 그늘에 
땀방울 잠깐 내려놓고 

우리도 
학원버스 기다리는 동안 
초록빛 너른 품에서 
친구랑 어울려 놀지요.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나무들의 목욕 

나무들이 
샤워하고 있다. 

저것 봐 
저것 봐 

진달래는 분홍 거품이 
조팝나무는 하얀 거품이 
영산홍은 빨강 거품이 
보글보글 일고 있잖아 

깨끗이 씻은 자리 
씨앗 마중하려고 
부지런히 목욕 중이야 

온 산이 공중목욕탕처럼 
색색의 거품으로 부글거리고 있어.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나무 물 먹는 소리    

나무 물 마시는 소리 들었다! 
에이, 거짓말. 

'숲 체험' 하러 가서 
나무둥치에 청진기를 댔더니 
꾸르륵 꾸르륵 했어. 

나무가 물 먹는 소리로 
들 
렸 
어. 

물 마시고 하늘 높이 걸어가는 
나무의 발자국 소리와도 같았어. 

목말라 칭얼대는 
나뭇잎 
꽃잎 
열매들 
달래주러 가는.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여름 가뭄 때 
물 한 통이라도 준 일 있니? 
아―니요 
    
비바람 몰아 칠 때 
한번이라도 지켜 준 일 있니? 
아―니요 

그래도 가을 되니 
가져가라고 
예쁜 열매 아낌없이 떨어뜨리는 
밤나무, 대추나무, 도토리나무…….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은행나무 

가만히 
은행나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주 
노래진다 

꼭 
노란 은행나무가 
내 안에 
들어온 것처럼 

환하다 
환하다 
(이안·아동문학가) 


+ 은행나무 아래 

은행나무 아래는 
친구 기다리기 딱 좋아요. 

친구 생각하며 
팔로 은행나무 껴안아 보기도 하고 

은행나무 그늘에 앉아 
친구 이름 
바닥에 쓰기도 하고 

친구에게 주려고 
노란 은행잎 
한 잎 두 잎 줍기도 하고 
(이준관·아동문학가) 


+ 나무들이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 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컸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꽃 피웠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열매 맺었을까? 

나도 그렇게 컸다는데 
(이병승·아동문학가) 


+ 겨울 나무 

겨울 숲에 서면 
기도하는 나무를 본다. 

잎새의 반짝이는 몸짓도 
떠나 보내고 
온갖 풀벌레들의 재잘거림도 
비워 버리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위해 
외곬로만 우러러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어쩌다 
별빛 고운 날이면 
흔적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별들 속에 헤아리고 

이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이 겨울 
혼자서 북풍을 맞고 서서 
기도로 지새우는 
은혜로 선 겨울 어머니를 본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생각이 열리는 나무 

안테나는 
지붕 꼭대기에 높이 솟아 
공중에 떠도는 
말들을 잡고, 

감나무도 
떠도는 말들을 잡으려고 
키가 자란다. 

손바닥을 펴서 
빗방울도 받아도 보고 

햇살을 받아 들고 
주물러도 보고 

바람을 감아쥐고 
작에 크게 흔들어도 보고 

달빛 강물 속에 
멱을 감아도 보고......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하느님께 기도를. 

생각이 떠돌다가 
키가 자란 감나무에 
잡혔다. 

주렁주렁 생각이 열리는 나무 
생각이 익어 간다. 
감이 붉어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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