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음악성: 시는 글속에 출렁이는 물결같은것이 있는 춤추는 글이다. 시의 음악성도 그것의 정감성에서 온다. 시가의 음악성은 여러가지 인소의 융합으로 이루어지지만 가장 주요한것은 절주와 운률이다. 시가의 절주는 정감절주의 반영으로서 정감의 기복은 시의 절주의 기복을 결정한다. 우리 말 시의 운률에는 정형률과 자유률이 있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적정형률은 시조로부터 시작되였다.
정형률에는 3.3 조, 3.4조, 4.4조, 4.3조, 7.5조 등 다양한 률조가 있다. 운률은 또 외형률, 내재률로 나누어 고찰할수 있다. 음수률의 전형적실례로 《고향의 봄》을 들수 있다. 김소월의 시의 경우 운률조성에서 독창적인 전범도 찾아볼수 있다.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가
하니 그리워
그냥 갈가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중략 )
이 시에서는 7.5조를 이리저리 허물어 아름답게 분행한것으로서 그의 많은 시에서 이채를 띠고있다. 그의 시의 형식은 실로 다양한 바리안트를 보여주고있다. 7.5조와 그것을 기조로 한 변체, 3.4 조 와 4.4조 등 다양한 정형률의 구성, 압운, 반복, 반향, 굴절 등 시어와 아름다운 구사에서 실로 따를 시인이 없다.
※ 음위률의 례.
돌각담에 속삭이는 해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이 시구에는 두운, 요운, 꼬리운이 재치있게 운용되였다.
※ 음성률:
모든 시에 존재하는 운률로서 음의 고저, 청탁, 강약, 장단, 등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서 생기는 운률이다. 김소월의 시들이 전형성을 띠고있다. 시에서 행이나 련을 구분하는것이나 정형시, 자유시, 산문시로 갈래를 나누는 근본 원인은 바로 이런 운률, 즉 시의 음악성에서 기인된다.
김소월의 시에 있어서 그 형식이 가장 완성되고 가장 아름다운 시어와 가장 우아한 리듬이 시적정서와 나란히 조화되여 울려나오는 것은 실례로《산유화》《삭주구성》《길》《가는 길》《접동새》등 은 향토적인것과 민요풍으로 노래한 시들이다.
《삭주구성》
물로 사흘, 배 사흘
먼 삼천 리
더더구나 걸어 넘는 먼 삼천리
삭주구성은 산을 넘어 륙십리요
물맞아 함뿍이 젖은 제비도
가다가 비에 걸려 오노랍니다.
저녁에 높은 산
밤에 높은 산 (중략)
특히 우리 말의 음향 적특성에 의해서 아름다운 운률이 형성된 다는것은 주목할바이다. 례하여 양성모음《ㅏㅡㅗ》는 명랑성, 개방 성을 가진 어음으로서 그것이 들어간 단어를 잘 리용하면 밝고 여린 느낌을 줄수 있다.
례: 《아름다운 강산에 아침노을 붉은데
사랑하는 내 나라 영예로 빛나라》
또 유향자음 《ㄹ》을 잘 리용하면 완급성, 처지는듯한 감을 줄수 있다.
례: 《륙승정 련못가에 늘어진 버들은
실실이 날실로 늘여나 볼ㅡ가》
여기서 알수 있는바와 같이 운률이 시적대화에서 발휘하는 기능 은 다양하다. 이를 대체로 다섯가지로 귀납할수 있다.
첫째로 시와 산문적대화를 구별하는 뚜렷한 징표구실을 한다. 둘째로 독자의 미적쾌감을 자극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셋째로 시의 내용에 대한 독자의 리성적비판능력을 약화시키는 기능을 발휘한다. 김소월의 명시 《진달래 꽃》을 례로 들어보자.
나 보기가 역겨워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녕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분히 지레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이 시를 리듬이 없는 일상의 대화로 이야기한다면 듣는이는 그토 록 사랑하는 님을 왜 보내려고 하느냐? 정말 꽃을 뿌려줄 작정이냐고 따지고싶어질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별다른 이의없이 받아들여지는것은 시의 아름답고 정교한 리듬에 신경쓰고 매료되였 기때문이다.넷째로 시적대화의 구성, 전개의 원리가 된다. 다섯째로 어떤 의미나 뉴앙스를 강화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김소월의 절대대부분의 민요풍의 시들을 읽으면 이점을 감수할수 있다. 운률에 대한 이상의 서술은《시란 운률적인 언어로 시인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것》이라는 고전적정의나 운률학에 기점을 둔것이다. 우리 말 정형시에서 운률은 물리적으로 류사한 자질들을 배치 하여 얻어지는 질서감이라 할수 있다. 바꾸어말하면 언어적 내지는 어음적인것에 의거했다는것이다. 기실 우리는 전통적작시법상 리듬과 운률을 일시동인해 오면서 다루어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정형시가 자유시로 번지고 동시에 작시법의 초점은 운률에서 리듬쪽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운률은 시에 형식상 존재의 리유와 가치를 부여하지만 시에서 시로 하여금 생명을 갖게하는 가장 주요한 특징은 시적형상이다. 시는 형상을 떠날수 없다.《우리는 물론 다만 앵두나 배는 먹을수 있다. 그러나 과일을 먹을수 없다. 한것은 추상적인 과일을 먹을수 있는 사람이 없기때문이다. ( 엥겔스) 》
사람들의 일상적감각은 시적감각이 아니다. 시에는 고정된 물질 형식이 없지만 시의(诗意)는 십분 복잡한 심리현상으로서 주요한것은 감정의 범주에 속한다는것이다. 시적감각은 인화된 자연이다. 인화된 자연의 감각은 예민하고 기이하며 사물에 대한 리해가 독특하다.
누군가 문학가는 응당 철인과 어린애의 혼합체가 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바로 시인은 철인의 심각성과 예리함도 있어야 하거 니와 어린애의 천진란만성도 있어야함을 요구한것이다. 때론 시인이 머리를 짜며 깊은 사색에 잠겨 겨우 짜낸 시구가 어린애의 입에서 무심중에 튀여나올수도 있다.
례하여 서산에 지는 저녁해를 어떻게 감수할가 고민할 때 아이가 문득 “와아ㅡ해님이 까치둥지에 떨어 졌네”하고 자연스러운 표출을 한다. 이 말은 “해는 나무가지사이에 끼이고”라는 말과 얼마나 상사한가?
시적감각은 때론 일종 사상의 지각화가 된다. “사상의 지각화” 도 역시 일종 시적감각이다. 오직 이런 감각은 더없이 깊은 통찰력이 수요된다. 비상히 추상적인 사물도 만질수 있고 냄새를 맡을수 있으 며 눈에 보는듯이 표현하기란 용이하지 않다. 서방의 시인이 말했 듯이 “사상의 직각화”, 즉 사상이 직각으로 환원될 때 “장미꽃 향기를 맡을수 있듯이 당신은 사상을 감지할수 있다.”
시적감각은 일반적정황하에서는 시속의 세절속에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세절은 소설속에 세절이 아니다. 착란되고 비틀어진 세절, 혹은“인화적”“환몽”식,“사상이 지각화”된 세절이다. 사람 에게는 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있다. 그러나 기본감각 기관의 공능은 인식과 직각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것은 인류의 현실활동을 감각하는것이다.
《새장》
열었다.
새장의
문을
새가
날아
가도록,
자유를
주었다.
새
장에.
새장의 문을 열어 새에게 자유를 찾아주려 했다. 이것은 보통 사람도 생각할수 있고 실지 그렇게 할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시인의 지각과 감수는 그에 그친것이 아니라 더욱 깊은 심층적의미를 발견했다. 바로 해방된것은 오히려 새장이였다.
그렇다. 이것은 확실히 시적발견이고 철학적사색의 섬광이였다. 마치 감옥간수가 범인의 자유를 속박하고있는 동시에 그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 도리를 아무나 깨닫게 되는것이 아니다. 시인의 이런 발견이 귀중한것이다.
3. 시의 표현기교
언어에 대한 소쉬르의 개념을 토대로 언어 적기능은 언어전달 이라는 면에서 언어는 발신자, 수신자, 전언, 관련 상황, 신호체계 등 여섯가지 기본요소로 형성된다. 시적기능은 전언 자체에 초점을 두며 기호의 명료성을 증진함으로써 기호와 지시물간의 근본적량분 관계를 증진시킨다. 언어를 하나의 체계로 인식한 사람은 언어학자 소쉬르이다. 모든 언어는 하나의 체계속에서 다양한 기능을 발휘 하는바 시어 역시 기능적언어 가운데 들어있다.
시적언어는 미적기능을 지향한다. 시의 예술적특성은 시적언어가 발휘하는 독특한 미적기능에 의해 실현된다. 시어의 구조는 구조지 향성, 비유성, 문맥성으로 결성된다. 그러나 음성적애매성, 문법적 애매성, 어휘적애매성 등 시어의 애매성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다.하지만 싸르트르는 언어의 도구성과 사물성에 립각하여 시적언어의 특성을 규명하였다. 그는 산문작가는 도구로써 언어를 사용하고 시인 은 사물로써 언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발레리는 도구로써의 언어는 보행이고 사물로써의 언어는 무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전자는 실제적효용성,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 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하고 후자는 비실제적인 효용성, 곧 심미성을 강조하고있다. 시인은 화가나 음악가처럼 하나의 사물의 세계를 창조 한다. 시인이 창조하는 세계는 어떤 외부적대상을 지적하는것이 아니라 시인의 분노, 고뇌, 기쁨이 그대로 슴배여있는 세계이다.
그 세계에는 령혼이 깃들어있다. 그러면서 창조된 세계가 무엇 인가를 말한다. 그것은 육체화한 감동, 감정의 미분화상태에서의 엉킴과 생생하게 현연되는 《사상》이다. 결국 시인은 화가나 음악가 처럼 언어를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언어에 봉사한다. 시의 구조원리가 무엇인가를 밝히면서 많은 시리론가들이 견해를 펴고있다. 그것은 주로 이미지, 은유, 상징, 신화 등으로 집약된다.
은유는 사전식해석으로는 하나의 관념, 이미지, 혹은 그 이상의 관념, 이미지 혹은 상징들이 사용됨에 따라 선명성, 복잡성, 광활성, 함축성이 높아지는 압축된 언어관계이다. 이제까지 은유는 비교, 대조, 류추, 류사성, 동일성, 장력, 충돌, 융합의 원리로 다양하게 기술 되면서 시의 내적관계를 인식함에 있어서 은유가 근본적인 과정 임을 주장한다. 은유는 비유법에서 고층자적인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은유는 기지의것으로 미지의것 혹은 불완전한 지(知)를 명료하게 깨닫게 하고 그 본질을 정의하고 서술하는 힘을 소유하고있다. 프라 이의 견해에 의하면 문자적측면에서 은유는 반어적이고 역설적인 것으로 규명된다.
첫째, 은유의 의미는 그 자체의 문자적 형상속에 드러난다.
둘째, 서술적측면에서 은유는 언어적 구조와 그것이 관련된 현상 이라는 이중적시점을 내포한다. 즉 서술상 모든 은유는 직유이다.
셋째, 형식적측면에서 은유는 상징형식보다 우화형식이다.
넷째, 원형적측면에서 은유는 두개 이미지를 결합시켜 각 이미 지를 한계층이나 종개념을 대표한다. 따라서 원형적은유는 개체를 류개념으로 동일화한다.
다음 상징수법이다. 상징이란 개념의 어원은 희랍어로서 고대희 랍인들의 비밀조직의 성원들을 위해 만든 조건부적인 표식부호이다. 시어에서 생활현상, 개념 및 사물의 명칭을 지적할 대신에 그러한 생활현상을 어떤 점 에서 상기시키는 비유적이며 조건부적인 말로 표시하는 비유의 일종이다. 례하여 노을, 아침은 청춘과 인생의 출발을 상징하며 밤은 죽음,인생의 종말을 상징하며 눈은 추위, 랭정 등을 상징한다.
어떤 현상의 특징들과 그 현상을 규정하는 사상을 가장 선명하게 구현하는 예술적형상도 역시 상징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동사 로써 짜맞추다를 의미한다고 할수도 있다. 명사형은 표시라는 의미로 사용되여 왔다. 상징은 근본적으로 둘이 결합 혹은 련결됨으로써 비로소 자률적의미를 나타내는 언어의 양식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학의 경우 상징이란 용어는 류추적으로 가시적인 세계, 곧 물질세계가 련상의 힘에 의해 불가시적인 세계, 곧 정신세계와 일치 한 표현양식이 된다.
한마디로 문학적 상징이란 심상과 관념의 결합이고 그 관념은 심상이 암시적으로 환기 한다. 상징에서는 심상자체가 아니고 반드시 심상이 구현하는 관념이 강조된다. 그러나 그것은 가설적세계에 지나 지 않는다. 언어적상징은 언어의 특성이라 할수 있는 “대체성”을 자체의 기본속성으로 하고있다.
문학적상징은 언어로 구사한다는 그 점에서 언어적상징과 동일 하지만 문학적상징은 상징이 되기위해 추상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리성적조작이라는 중개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여 언어적상징으로서 “무슨 감투끈인지 모르겠다.”는 일이 갈래를 잘 잡을수 없음을 상징하지만 특정된 시대의 정치투쟁에서 억울하게 루명을 썼다는 심각한 의미를 대체한다.
특별한 신비적의미가 포함되였던 상징의 체계는 19세기말엽과 20세기초의 문학조류인 상징주의에 특징적인, 비현실적인 생활묘사 의 기초로 되였다. 그러나 그 리론기초는 주관유심주의 적이다. 상징주의자들은 현실세계는 허무하고 고통스러우나 《다른 하나의 세계》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세계라고 인정하면서 시인의 목적은 이 《다른 하나의 세계》를 암시하는데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리해불능의 언어로 신비한 뜻을 담은 “형상 ” 들을 만들어내여 사람의 감각기관을 자극하고 신비롭고 황홀한 련상 을 불러일으켜 “상징”을 형성케 한다. 그들의 시에서의 이런 상징 은 두개 세계를 서로 통하게 하는 매개로 된다고 설교한다. 상징주의 자들의 시는 퇴페적인 비관정서, 개인주의와 신비주의로 충만되였다. 물론 이것은 전통적인 리론관점에서 하는 론단이다.
4. 시의 류형
시의 류형은 그 내면적형식에 따라 서정시, 서사시, 극시로 나눌수 있고 외면적형식에 따라 형식에 따라서 정형시, 자유시, 산문시로 나눌수 있다. 그리고 대화내용의 길이에 따라 장시, 단시가 있으며 전체를 구성하는 작품들의 독립성에 따라 련시, 단시(单诗) 로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현대문학의 화원을 살펴보면 문학의 발달 변화에 따라서 서사시는 소설에, 극시는 희곡에 그 기능을 넘겨주고 서정시만 남아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서정시를 이르던 정형시는 이미 사명을 다한 옛꽃이 되였다.
하여 서정시라면 자유서정시 혹은 산문서정시를 의미한다. 문제 는 상징을 비유와 류사한것으로 인식할 때 비유는 어떻게 정의되는 가이다. 에이브람즈는 비유, 특히는 사상적비유와 수사학적비유로 나누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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