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랑비는 최대의 수치, 절약은 문명의 표징
2018년 07월 13일 00시 21분  조회:3126  추천:0  작성자: 죽림
손님초대밥상을 두고
2018년 07월 10일 작성자: 김춘식

[두만강칼럼] 


손님초대밥상을 두고 사람마다 각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푸짐히 차려야 성의를 충분히 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검박하게 차려도 대방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간 한 한국인이 친구네 집으로 초대되였다. 저녁때가 되자 친구의 며느리가 저녁밥상을 올려왔다. 시아버지 밥상 하나, 손님 밥상 하나, 남편 밥상 하나였다. 이렇게 밥상이 세개인데 작은 밥상마다 밥 한그릇과 된장국 한그릇, 반찬은 꽁치 하나 구워놓고 단무지 다섯개를 썰어놓았다. 그리고 자그마한 김 일곱장, 시금치를 데쳐 썰어놓은 데다 갓을 좀 올려놓은 것 뿐이다.

이것이 외국에서 온 시아버지의 친구를 초대하는 밥상이다. 만약 우리 조선족 녀성들이라면 아마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렸을 것이다.

벤츠회사는 독일에서 제일 큰 공업집단회사인데 한번은 슈트트가르트에서 년도보고회를 하면서 일부 기자들을 초청했다.

집행 행사를 회사 행정본부 식당에서 거행했는데 식사 때 매 사람당 국 한공기, 남새샐러드 한접시, 고기 한덩어리와 감자료리를 내주었다. 손님들은 빡빡 긁어먹었다. 어떤 손님들은 빵으로 접시에 발린 남새국물까지 찍어먹었는데 아주 자연스러웠고 ‘얼굴이 깎일가봐’ 걱정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식사 후에 자기절로 선택하는 단음식을 공급했는데 식사량이 많은 사람은 자기절로 더 보충할 수 있었다.

만약 우리라면 식탁이 좁을세라 산해진미를 가득 차려놓았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한국에서 돌아와 고향에 정착하게 되자 여러 친척들이 번갈아가며 우리 식구들을 초대했는데 집에서 초대하든 음식점에서 초대하든 식탁마다 너무나 푸짐했다. 료리가 십여가지씩 되는 데다 접시마다 량이 또한 많아서 절반도 먹나 마나 했다. 어떤 음식에는 겨우 저가락 몇번 오갔을 뿐이다.

음식을 좀 적게 올리라고 미리 귀띔해도 어쩌다 초대하는 귀인인데 어떻게 약소하게 대접하냐며 듣지 않았다. 내가 계산해보니 끼니마다 천원씩은 소비하는 것 같았다.

옛 직장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적어서 몇년 많이는 20여년이나 함께 지냈던 동료들이라 귀국하자 마자 돌림으로 식사초대를 하는데 역시 식탁마다 풍성했다.

그대로 버려지는 음식도 아깝고 음식값도 만만치 않아 좀 적게 주문하라고 말해도 막무가내였다. 뭐, 그러면 성의가 부족하다나? 그래서 후에는 별수없이 이 핑게 저 핑게를 대며 극력 초대를 막는 수 밖에 없었다.

귀한 친척이라고 반가운 동료라고 진정을 다해 대접해주는 그 성의는 너무 감사하지만 그들이 번마다 적지 않은 돈을 팔고 또 많은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들은 손님초대에서의 과소비는 체면 때문이란다. 과소비는 어떻게 보면 랑비이다. 랑비는 최대의 수치이고 절약은 문명의 표징이다.

절약이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것이지 한끼 굶자거나 식사를 적게 하란 말이 아니다. 입에 맞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음식을 장만해 식탁을 꾸미라는 것이다.

손님초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평소보다 색다른 음식 하나만 더 올려도 괜찮다. 손님을 초대하는 식탁에서 차린 음식이 꼭 남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주인의 진심어린 성의를 표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절약은 결코 린색이 아니다.

절약을 린색과 혼돈해서는 안된다. 위인이고 부자라도 자신이 쓰는 비용이나 남을 위해 쓰는 비용을 랑비함이 없이 아껴쓸 것을 권장한다. ‘소 같이 벌어서 쥐 같이 먹어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는 어렵게 마련되는 돈을 가치없이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데 써서는 안된다.

프랑스 사람들은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는 례의는 지키고 있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거의 개의치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유럽인들의 공통점이다. 이는 우리가 따라배워야 할 바이다. 한국인들도 손님초대에서 우리처럼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지 않는다. 전문점에 가서 순대국 한그릇이나 뼈다귀국 한그릇, 김치찌개 한그릇에 막걸리 한두병이면 그만이라 역시 공감이 가는 손님초대법으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길림신문 2018.7.9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37 [고향의 자랑] - 연변, 진달래, 민속향연... 2018-05-03 0 3451
223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 친구... 2018-05-03 0 4490
223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음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2 0 3447
2234 [동네방네] - 연변 "된장축제"에 놀러 오이소... 2018-05-02 0 3298
223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미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2 0 3297
2232 [영화계 자랑]-조선족 영화감독 박준희 영화 촬영에 몰두하다 2018-05-02 0 3404
2231 [그것이 알고싶다] - 한반도에서 "시간통일"부터... 2018-05-01 0 5152
2230 [고향문단소식] - 언론인 박문희가 시인 박문희로... 2018-05-01 0 5161
222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엄마 범과 새끼 범 2018-05-01 0 3542
222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엄마 곰과 새끼 곰 2018-05-01 0 5104
222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버다거북 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9 0 5400
2226 [동네방네] - "철마"는 달리자고 울고 있다... 2018-04-29 0 4939
2225 [그것이 알고싶다] - "민체" = "통일" 2018-04-27 0 5218
2224 [그것이 알고싶다] - 남극 황제펭귄... 2018-04-26 0 4706
2223 [그것이 알고싶다] - 최초의 "동물보호법"은?... 2018-04-26 0 5283
2222 [동네방네] - 페품팔이 할아버지= "기부왕" 2018-04-26 0 4687
2221 [그것이 알고싶다] - 유통 중지되는 "인민페" 알아보기... 2018-04-26 0 3746
2220 [이런저런] - "개영웅" = "경찰견" 2018-04-26 0 2897
2219 "별 볼일 없는 걸림돌 아니라 좋은 리정표 되는 징검돌 되기" 2018-04-26 0 5234
221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곡초처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6 0 3785
221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변화대응책",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5 0 4701
2216 [별의별] - 불행을 세번이나 버텨낸 사나이 2018-04-25 0 5352
2215 [록색문학평화주의者]-"농약 범벅 봄나물",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5 0 5258
22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통일잔치",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5 0 5672
22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원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5 0 4864
2212 [그것이 알고싶다] - 새들의 떼죽음과 포도주 찌꺼기?... 2018-04-25 0 4669
2211 [그것이 알고싶다] - 강아지 혀 내밀고 "헥헥" 할때는 왜?... 2018-04-25 0 4757
2210 [쉼터] - 봄비는 뭇생명들을 부른다... 2018-04-25 0 4974
2209 [별의별] - 원숭이가 사진기를 빼앗아 사진 찍다... 2018-04-25 0 5144
220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폐사 "바다거북",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5 0 4902
22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돌고래 "폼폼"아, 잘자라거라... 2018-04-25 0 5491
220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판소리 막걸리축제"가 있었으면... 2018-04-24 0 5530
22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무럭무럭 자라거라... 2018-04-23 0 4437
22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눈표범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3 0 4577
22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이구... 흑조 내 새끼야, 함함해라... 2018-04-23 0 5297
2202 [고향축구력사] - 길림축구팀 창립 멤버 중 한사람 - 박광순 2018-04-23 0 2727
2201 [고향소식] - 너도나도 "씨름장수" ~황소는 내것이다~... 2018-04-23 0 3325
2200 [고향소식] - 벗님네들, 진달래민속촌으로 놀러 오이소... 2018-04-23 0 3521
2199 [동네방네] - 기네스 도전 = 태권도 "평화의 함성" 2018-04-22 0 5153
219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등에너지절약,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4-22 0 5604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