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이 시는 대궐 지붕 위에 기왓장을 보고 기왓장이 아름답던 옛날을 그리워하거나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는 비오는 날 저녁에 대궐 지붕 위에 있는 암수기왓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늙은 내외가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서 꼬부라진 잔등을 서로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을 운다고 생각한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대궐 지붕 위에 있는 암수기왓장이 아름답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주름진 얼굴을 서로 어루만지며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본다고 생각한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왓장 내외>는 동시로 암키와와 수키와로 구성된 대궐 지붕에 얹힌 기와를 보고 의인화하여 표현한 시이다. 1연과 2연은 ‘오는 날 저녁’과 비오지 않는 날 낮으로 대구되어 있고 1행은 ‘기왓장 내외’, 2행은 ‘-ㄴ지’, 3행은 ‘어루만지며’, 4행은 ‘-ㅂ니다’로 운을 맞추고 있어 동시의 특성을 잘 갖추고 있다.
‘비오는 날 저녁에 기왓장 내외 /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 웁니다.’는 비가 오는 저녁에 기왓장 골을 타고 떨어지는 빗물을 보면서 늙은 내외가 잃어버린 외아들을 생각하면서 서로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서로위로하면 구슬피 울면서 흘리는 눈물을 생각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외아들’에서 ‘외아들’을 어떤 원인으로 ‘잃어버’렸는지는 이 시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2연에서 ‘아름답든 옛날’로 미루어 보면 일제강점기의 시대적인 상황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 웁니다.’는 비 내리는 소리인 ‘쭈룩쭈룩’을 노인 내외가 ‘구슬피 울음’ 우는 소리로 표현했다.
‘대궐 지붕 위에서 기왓장 내외 / 아름답든 옛날이 그리워선지 / 주름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봅니다.’는 기왓장이 있는 곳이 일반집이 아닌 ‘대궐 지붕 위’이다. 이러한 점은 이 시를 역사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준다. ‘기왓장 내외’를 ‘주름잡힌 얼굴’이라 하여 노인으로 의인화하였다. 그리고 ‘아름답든 옛날이 그리워’는 존재로 ‘아름답든 옛날’은 일제에 강점 당하기 전의 때로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던 시절이다. 이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지금의 일제강점기가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던 때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봅니다.’는 스스로 행동할 힘이 없는 모습이다. 1,2연에서 ‘기왓장 내외’가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화자의 따뜻한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0130801목후0259전한성약간흐림
|
|
기왓장 내외
- 윤동주 作
비 오는 날 저녁에 기왓장 내외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 웁니다
대궐 지붕 위에서 기왓장 내외
아름답던 옛날이 그리워선지
주름 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봅니다
윤동주가 북간도 용정에 살던 무렵인 19세 때 쓴 동시다.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30년대 후반 동시를 많이 발표한다.
윤동주의 동시는 80년 전에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고 현대적이다.
이 시는 암키와(평기와)와 수키와(둥근기와)를 의인화해서 쓴 시다.
서로 포개어져 있는 두 기와가 서로를 어루만지고 있다고 표현한 부분은 참신하면서 흥미롭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흔한 사물에서 끌어낸 상상력의 수준이 놀랍다.
왕조의 몰락을 지켜봐서일까.
윤동주는 동시에서도 국권을 빼앗기기 전 `아름답던 옛날`을 그리워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