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멸종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년 01월 09일 23시 22분  조회:4350  추천:0  작성자: 죽림

새해 첫날,
눈앞에서 벌어진 멸종

 2019.01.09. 
 
 
 
 
[애니멀피플]
하와이 고유 나무 달팽이 마지막 개체 '조지' 증식장서 숨진 채 발견
화한 장식하던 아름답고 풍부하던 종..외래종과 기후변화로 잇단 멸종
하와이 고유의 나무 달팽이 가운데 하나이던 아카티넬라 아펙스풀바 마지막 개체 조지의 살아있을 때 모습. 데이비드 시쇼 제공.

한 생물 종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모리셔스 섬에서 저녁 요리로 먹기 위해 날지 못하는 도도 한 마리를 붙잡은 선원이나, 한때 수십억 마리가 하늘을 뒤덮던 북아메리카 여행비둘기 집단이 사라진 뒤 소년들이 어쩌다 만난 여행비둘기의 마지막 잔존 무리에 총질했을 때도 그것이 마지막 개체인지 알 수는 없었다.

2019년 1월 1일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의 인공증식장에서 기르던 나무 달팽이 ‘조지’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로써 아카티넬라 아펙스풀바(Achatinella apexfulva)란 학명의 생물 종이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눈앞에서 멸종을 지켜본 또 하나의 드문 사례가 탄생했다.

하와이 국토 및 자연자원부가 ‘조지’의 죽음을 알리는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갈무리

하와이 토지 및 자연자원부는 1월 4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달팽이, 그리고 한 생물 종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달팽이 멸종 방지 사업’ 책임자인 데이비드 시쇼의 말을 따 조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조지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의 유산인 게놈과 그 청사진과 함께 사라졌다.”

사망했을 때 조지의 나이는 14살이었다. 달팽이치고는 많은 나이다. 조지는 그의 부모, 같은 종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1997년 하와이대 증식시설로 옮겨졌다. 야생에 놓아두면 외래종 때문에 멸종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증식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조지를 뺀 나머지 달팽이는 모두 죽었다. 조지의 짝을 야생에서 찾는 노력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 달팽이는 암수의 생식기가 한 개체에 모두 있지만, 다른 개체 없이는 번식하지 못한다.

조지는 멸종위기에 놓인 하와이 나무 달팽이를 대변하는 대사 구실을 해, 언론매체는 물론 수많은 학생과 방문객을 맞았다. 국토부는 ‘조지’란 이름을 갈라파고스 핀타 섬에 살던 육지 거북의 마지막 개체로 2012년 죽어 종의 멸종을 알린 ‘외로운 조지’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갈라파고스 핀타 섬의 육지 거북 마지막 개체인 ‘외로운 조지’는 멸종 뒤 표본으로 제작돼 갈라파고스 찰스다윈연구소에 전시되고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애초 화산폭발로 생긴 하와이에는 생물이 전혀 없었다. 달팽이는 새 등에 의해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달팽이는 한 가지 속이 750여 종으로 분화했고, 지구 위에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종으로 진화했다. 다른 포유류와 조류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인지 이 달팽이는 5년이 지나야 성숙하고 10년 이상 산다. 나뭇잎에 생기는 조류, 곰팡이, 세균 등을 먹고산다.

하와이의 다양한 나무 달팽이의 하나인 파르툴리나 미겔시아나(Partulina mighelsiana). 데이비드 시쇼 제공.
하와이 나무 달팽이는 현재 능선이나 계곡의 좁은 지역에서만 살아남아 있다. 데이비드 시쇼 제공.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늘고 기온이 높아지면서 고산지대 피난처에 살아남은 나무 달팽이가 외래종의 사정권에 놓이게 됐다. 데이비드 시쇼 제공.

조지가 속한 나무 달팽이가 처음부터 멸종위기였던 것은 아니었다. 시쇼는 “이 달팽이는 하와이 나무 달팽이 가운데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종”이라며 “영국인 선장 조지 딕슨은 1787년 오아후 섬에 정박했을 때 이 나무 달팽이 껍질로 만든 화환을 선물 받았다. 다른 달팽이와 달리 쉽게 채집할 수 있는 섬의 낮은 지대에 서식해 화환 제작용으로 많이 채집했다.”라고 밝혔다.

1933년 오아후 섬에서 채집한 나무 달팽이. 종이 다양하고 수량도 많았음을 보여준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다른 대양섬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하와이의 고유생물은 사람이 들여온 외래종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1955년 중앙아메리카에서 들여온 늑대 달팽이는, 아프리카 외래종 달팽이를 퇴치한다는 애초 의도와는 달리 토종 달팽이를 마구 잡아먹어 멸종이 잇따랐다. 현재 오아후의 나무 달팽이는 41종이 남아 있는데, 모두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높은 산의 능선이나 골짜기에서 근근이 종을 명맥을 유지하는 종이 많다.

고유종 나무 달팽이의 최대 위협의 하나인 외래종 늑대 달팽이. 방류 의도와 달리 토종 달팽이를 즐겨 잡아먹는 포식자다. 다일런 파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국토부는 “조지의 죽음은 나머지 나무 달팽이에게 드리운 불길한 운명이기도 하다. 시급히 외래종과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많은 섬에서 육지 달팽이들이 멸종을 맞고 있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2017년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조지의 발에서 작은 생체 조직 두 곳을 채취해 냉동 보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복제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조홍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먹이사슬" 2018-05-16 0 3712
227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6 0 5248
2275 [타산지석] -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2018-05-16 0 3240
2274 [그것이 알고싶다] - "5달러 건물"?... 2018-05-15 0 4992
2273 [타산지석] - "중화 제일 거룡" 2018-05-15 0 4652
227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시인의 길"을 조성했으면... 2018-05-15 0 5148
2271 [이런저런] - "장돌뱅이" 고양이 2018-05-15 0 4864
2270 [동네방네] - "어머니, 사랑합니다"... 2018-05-15 0 3583
22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단표절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5 0 4946
226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장벽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4 0 5659
22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공조형물관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9 0 5155
226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산공동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9 0 5038
2265 [동네방네] - 윤동주, 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되다... 2018-05-08 0 4243
22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명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8 0 4226
2263 [그것이 알고싶다] - 맑스는 워낙 기자였다... 2018-05-07 0 4378
2262 [이런저런] - 착오나 결점을 알고 제때에 시정하는것이 더 좋다 2018-05-07 0 4522
2261 [동네방네] - 절친의 죽음을 아는 돼지 2018-05-07 0 5090
22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산림방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7 0 5074
2259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한복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6 0 5471
225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모내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6 0 4670
2257 [그것이 알고싶다] - 코뿔소의 뿔은 약재 아니다... 2018-05-06 0 4713
225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6 0 4971
2255 [그것이 알고싶다] - 표준시?... 2018-05-06 0 8518
22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위조지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5 0 4370
2253 [믿거나말거나] - 피카소 그림 한장 = 2만 5천명 = 4만 쪼각 2018-05-05 0 4822
2252 [동네방네] - "피카소" = "추상화가"돼지 2018-05-05 0 5389
22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개똥처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4 0 4496
22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코끼리야, 잘 자라거라... 2018-05-04 0 5168
2249 [동네방네] - 올해 "노벨문학상" 있다?... 없다!... 2018-05-04 0 5413
22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곰들아, 잘 자라거라... 2018-05-04 0 4811
22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물보호반환",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4 0 5027
224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무술렵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4 0 4770
2245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황소이색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4 0 4782
2244 [동네방네] - 노벨상 수상자, 중국 영구거류신분증 타다... 2018-05-04 0 5608
2243 [쉼터] - "가장 큰 취미는 독서" 2018-05-04 0 5445
2242 [쉼터] - "높이 나는 새", "낮게 나는 새", 그리고... 2018-05-03 0 4608
2241 [타산지석] - 손도장의 위력 2018-05-03 0 3580
224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서명산 = 장백산, 어서 놀러 오이소 2018-05-03 0 3577
2239 [록색문학평화주의者]-"하늘 길 여는 문제",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3 0 4531
2238 [이런저런] - "바위벼랑 구멍가게" 2018-05-03 0 3280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