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잊지말고 공유해야 할 력사]- 100년전의 함성을 잊지말기...
2019년 02월 18일 23시 56분  조회:4268  추천:0  작성자: 죽림
항일문화유산 56점 한자리 모여
매천 황현의 안중근 기록 첫 공개
소설가 심훈의 옥중편지도 뭉클
유관순 등 4857명 수형카드 모아
이육사 친필원고, 김구 유묵 눈길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전 그날’이 서울 서대문형무소 제 10, 12 옥사에서 19일 개막된다. 4800여명의 일제 주요 감시대상 중 3·1 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의 1000명의 인물카드가 터널 모양으로 전시돼 있다. [뉴시스]
이것은 설정이 아니다. 높고 차가운 붉은 벽돌 담벼락 안, 칼날처럼 날카로운 2월의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은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좁고, 격자로 쇠창살을 두른 한뼘 두께의 문은 몇겹의 잠금장치를 두르고 있다. 서울 통일로에 자리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10옥사와 12옥사는 이렇게 뼈아픈 이야기를 품고 웅크리고 있다. 

옥사 내부, 이곳의 지붕은 지붕이 아니고, 방도 방이 아니다. 차라리 거대한 냉동고에 가깝다. 겨울엔 심장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곳, 여름엔 ‘똥통이 끓었다’는 지옥 같은 곳. 하지만 이곳에서 보내는 수형 기간을 의연하게 받아들인 이들이 적잖았다. 1919년 3월 5일 남대문 앞 시위에 참여했다가 일경에 체포된 청년 심훈(1901~1936)도 그들 중 하나였다. 심훈은 그해 8월 29일 이곳에서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조금도 저를 위하여 근심치 마십시오. 지금 조선에는 우리 어머님 같으신 어머니가 몇 천 분이요 몇 만 분이나 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머님께서도 이 땅에 이슬을 받고 자라나신 공로 많고 소중한 따님의 한 분이시고, 저는 어머님보다도 더 크신 어머님을 위하여 한 몸을 바치려는 영광스러운 이 땅의 사나이외다.” 

심훈은 이어 “(제가) 콩밥을 먹는다고 끼니마다 눈물겨워 하지도 마시라”며 “어머니께서 절구에 메주를 찧으실 때면 그 곁에서 한 주먹씩 주워 먹고 배탈이 나던, 그렇게도 삶은 콩을 좋아하던 제가 아닙니까?”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전을 19일부터 연다. 그동안 발굴해온 항일독립 문화재 등 항일 문화유산 56점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거쳐 간 고통의 현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죽음을 불사하고 치열하게 싸웠던 이들의 숨결이 공간에 절절한 이야기로 스며들어 100년 전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황현이 1910년 경술국치에 항거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며 남긴 ‘절명시’. [사진 문화재청]
◆황현의 친필 절명시(絶命詩)=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매천(梅泉) 황현(1855~1910)의 유물들이다. 조선 말기의 대표적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은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전남 구례 월곡마을 그의 집에서 자결하며 시를 남겼다. 바로 ‘절명시’다. 

“어지러운 세상에 떠밀려 백발의 나이에 이르도록/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네/ 이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바람 앞의 가물거리는 촛불 푸른 하늘 비추누나(…)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역사를 돌이켜보니/ 글 아는 사람 구실 어렵기만 하구나….” 

황현은 “사대부들이 염치를 중히 여기지 않고 직분을 다하지 못하여 종사를 망쳐 놓고도 자책할 줄 모른다”고 통탄했다. 

황현의 유물 『사해형제』와 『수택존언』. 『수택존언』에는 매천이 스크랩한 당시 항일 투쟁 관련 기사들이 들어있다. [사진 문화재청]
정인양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사무관은 “이번 전시에선 황현 선생의 후손들이 100년 넘게 소장해온 친필 유묵을 최초로 공개한다”며 “절명시가 들어간 『대월헌절필첩』을 비롯, 매천의 유묵첩 『사해형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관련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 등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사해형제』에는 황현의 순국을 애도하며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쓴 시 ‘매천선생’이 수록돼 있다. 홍영기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용운이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간행한 뒤 전국 유명 사찰을 순회하며 강연했다”며 “구례 화엄사에 갔을 때 황현의 동생을 만나 이 시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황현의 유물은 보존 처리가 안 돼 있어 이번 전시에선 복제본으로만 선보인다. 

황현이 남긴 신문 스크랩북인 『수택존언』도 눈여겨봐야 한다. 황현이 안중근 의사 공판 기사와 안 의사가 의거 전 남긴 시를 꼼꼼하게 수집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유관순 의사의 신상을 기록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 카드. [사진 문화재청]
◆일제 수형기록 카드=이번 전시에선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도 대거 공개된다. 10옥사의 방 하나와 복도를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감시 대상이었던 인물 4857명에 대한 신상 카드로 채워 공개하는 것. 이정수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황해도·함경도 등 북한 지역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소개한다”고 말했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친필 원고. [사진 문화재청]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가 된 이육사(1904~1944)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공개한다. ‘육사’의 본명은 이원록. 1926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돼 투옥됐을 당시 수인(囚人) 번호가 264번이어서 호를 육사(陸史)로 택했다고 전해진다. ‘편복’은 이육사의 시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이번 전시에선 원본으로 공개된다. 

최근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1900~1932) 의사의 선서문,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1887~1958)이 쓴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호), 백범 김구가 쓴 붓글씨,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가장 오래된 원본 광복군가집인 『광복군가집 제1집』도 볼 수 있다... 
/이은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먹이사슬" 2018-05-16 0 3694
227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6 0 5203
2275 [타산지석] -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2018-05-16 0 3222
2274 [그것이 알고싶다] - "5달러 건물"?... 2018-05-15 0 4964
2273 [타산지석] - "중화 제일 거룡" 2018-05-15 0 4633
227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시인의 길"을 조성했으면... 2018-05-15 0 5138
2271 [이런저런] - "장돌뱅이" 고양이 2018-05-15 0 4845
2270 [동네방네] - "어머니, 사랑합니다"... 2018-05-15 0 3565
22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단표절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5 0 4932
226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장벽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4 0 5624
22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공조형물관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9 0 5149
226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산공동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9 0 5017
2265 [동네방네] - 윤동주, 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되다... 2018-05-08 0 4224
22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명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8 0 4205
2263 [그것이 알고싶다] - 맑스는 워낙 기자였다... 2018-05-07 0 4306
2262 [이런저런] - 착오나 결점을 알고 제때에 시정하는것이 더 좋다 2018-05-07 0 4510
2261 [동네방네] - 절친의 죽음을 아는 돼지 2018-05-07 0 5064
22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산림방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7 0 5053
2259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한복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6 0 5451
225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모내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6 0 4640
2257 [그것이 알고싶다] - 코뿔소의 뿔은 약재 아니다... 2018-05-06 0 4668
225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6 0 4964
2255 [그것이 알고싶다] - 표준시?... 2018-05-06 0 8500
22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위조지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5 0 4359
2253 [믿거나말거나] - 피카소 그림 한장 = 2만 5천명 = 4만 쪼각 2018-05-05 0 4798
2252 [동네방네] - "피카소" = "추상화가"돼지 2018-05-05 0 5366
22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개똥처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4 0 4464
22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코끼리야, 잘 자라거라... 2018-05-04 0 5124
2249 [동네방네] - 올해 "노벨문학상" 있다?... 없다!... 2018-05-04 0 5312
22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곰들아, 잘 자라거라... 2018-05-04 0 4758
22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물보호반환",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4 0 5009
224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무술렵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4 0 4736
2245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황소이색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4 0 4746
2244 [동네방네] - 노벨상 수상자, 중국 영구거류신분증 타다... 2018-05-04 0 5581
2243 [쉼터] - "가장 큰 취미는 독서" 2018-05-04 0 5427
2242 [쉼터] - "높이 나는 새", "낮게 나는 새", 그리고... 2018-05-03 0 4570
2241 [타산지석] - 손도장의 위력 2018-05-03 0 3556
224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서명산 = 장백산, 어서 놀러 오이소 2018-05-03 0 3547
2239 [록색문학평화주의者]-"하늘 길 여는 문제",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3 0 4513
2238 [이런저런] - "바위벼랑 구멍가게" 2018-05-03 0 3267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