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흰 머리가, 해외에선 최신 유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염색으로 감추기보다 흰머리를 당당하게 공개하는 커밍아웃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풍성한 검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관능미를 뽐내는 여성. 할리우드 배우 셀마 헤이엑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일까요? "흰 머리가 자랑스럽다"며 본인이 당당히 공개한 사진입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 남성들 자세히 보니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벤 에플렉이네요. 당대의 청춘스타들도 은발을 굳이 감추지 않습니다.
전세계 남녀불문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흰머리. 한 가닥이라도 눈에 뛸라 염색약 발라 꼭꼭 숨기기 일쑤였지만, 이젠 드러내놓고 뽐내는 머리 색, 첨단 유행이 됐습니다.
인터넷엔 흰 머리로 변신한 해외 여성들의 얘기가 쏟아집니다.
"20년동안 염색을 해왔죠." "드디어 흰 머리가 됐어요!"
"예전엔 흰 머리가 남성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이게 내 모습이야. 더 자신감을 느껴요."
지금이야 새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한때, 흰머리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 인사도 있었습니다.
오바마 / 2012
"제 흰 머리 보셨죠. 개혁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화당과 예산 갈등때문에 흰머리가 늘었다는 정치적 해석이 구구했지만,
미셸 오바마 / 2013년 ABC방송
"사람들은 대통령 흰머리가 업무 때문인줄 아는데 사실은 아이들 때문이에요."
흰 머리 하면 떠오르는 국내 배우, 생전의 신성일씨죠.
신성일/2012년
"염색하면 더 젊어 보일거 아닙니까? 참 무식한 소리야. 그런 소리 안해줬으면 좋겠어. (멋있어요!) 그래 이제는 자유 만세 아냐. 자유인, 자유 만만세"
흰 머리의 자유를 외치던, 영원한 맨발의 청춘이었습니다.
신성일
"하나도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머리만 하얗지 하나도 안 늙었어요."
당대 최고 미녀였던 김지미씨도 멋진 은발의 노배우가 되었죠.
김지미 / 2017년
"제가 100살을 먹어도 또 그 이상을 먹어도 영원히 철이 안 날 것 같에요."
왕년의 톱스타. 한지일씨도,
2019년
"저는 지금 웨이터" 백발 성성한 모습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습니다.
정병석 / 서울 중구
"제가 이게 좀 더 멋있어보여요, 염색한 것보다"
허명강 / 서울 노원구
"특히 햇빛 있는 날은 더 멋있다고들 야단입니다. 이 흰머리가 은빛 색깔이 더 밝게 보이더라고요"
인생이 주는 은빛 훈장, 바로 흰머리 아닐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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