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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 표절, 도용, 저작권, 량심...
2021년 01월 17일 22시 44분  조회:3013  추천:0  작성자: 죽림
[서울=뉴시스] 김민정 작가 글. 2021.01.17. (사진 = 페이스북 캡처)
남의 소설을 통째로 베껴 5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뿌리'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쓴 김민정 작가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글에 따르면, 한 남성이 자신이 3년 전 발표한 작품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각종 문학공모전에 응모, 무려 5개의 상을 받았다. 이 남성이 받은 상은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을 비롯해 '2020 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미학' 2021년 신인상 등으로, 주로 지역에 기반을 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문학상으로 알려졌다. 

작품 발표 당시 서울대 국문과 학생이었던 김씨의 단편소설 '뿌리'는 명지대 대학신문인 명대신문사가 전국 대학생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백마문화상 당선작으로,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12월9일자 명대신문에 게재됐으며 지금도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다. 당시 백마문화상 심사를 맡았던 명지대 문예창작과 신수정·편혜영 교수는 "이 시대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힘은 가히 기성작가의 재능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과 그에 걸맞은 깊이 있는 해석까지 갖춘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김 작가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되었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다.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피해 회복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라며, 창작계 전반에서 표절과 도용에 대한 윤리의식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뒤따르기를 바란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이 일에 맞서고 제 글과 자신을 지키겠다"고 썼다. 

한편, 김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각종 문학상을 받은 해당 남성은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각종 글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다른 공모전에도 응모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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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민정 작가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김민정 작가가 자신의 작품 ‘뿌리’ 본문 전체가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작가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소설 ‘뿌리’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뿌리’를 도용한 A씨가 해당 출품작으로 ‘제 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 5개의 문학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용된 소설에서 이 분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경북일보 문학대전’과 ‘포천38문학상’에서 기존 제 문장의 ‘병원’을 ‘포천병원’으로 바꿔 칭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됐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다”며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뿌리’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되어 문장을 구글링만 해 보아도 전문이 나온다”며 “이것은 문학상에서 표절,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보를 해 주신 분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 일을 끝까지 몰랐을 테고, 남의 작품으로 금전적 이득과 영예를 취하며 수상작품집까지 발간되는 이 기형적인 행태가 자정과 반성 없이 계속 자행되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피해회복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라며, 창작계 전반에서 표절과 도용에 대한 윤리의식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작가가 폭로글을 올린 뒤 온라인상에서는 A씨가 소설뿐 아니라 다양한 타인의 글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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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단편소설 ‘뿌리’로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가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폭로해 17일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김 작가는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2018년 단편소설 ‘뿌리’로 백마문화상을 받았다. 백마문화상은 명지대학교 명대신문사가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문학 공모상이다. 김 작가는 서울대 정보문화학과 출신이다.

명대신문사에 따르면 ‘뿌리’는 가진 건 몸 뿐인 주인공이 우연히 갖게 된 식물을 할 수 없이 척수에 심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이다.

명대신문사는 심사평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과 상상과 현실을 조율하는 능력, 그에 걸맞는 깊이 있는 해석까지 갖춘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동아일보DB
“표절 수준 넘은 명백한 도용”
김 작가는 페이스북 글에서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이라며 “제 글을 도용한 분은 저의 소설 「뿌리」로 『제 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이렇게 다섯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도용된 소설에서 이 분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경북일보 문학대전』과 『포천38문학상』에서 기존 제 문장의 ‘병원’을 ‘포천병원’으로 바꿔 칭한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김 작가는 “몇 줄 문장의 유사성만으로도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것이 문학이다. 글을 쓴 작가에겐 문장 하나하나가 ‘몇 줄 문장’ 정도의 표현으로 끝낼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저는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되었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며 “도용은 창작자로서의 윤리와도 명확히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표절-도용,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
김 작가는 “소설을 통째로 도용한 이 일은 문학을 넘어 창작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타인의 창작물을 짓밟고 유린하는 이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되어 문장을 구글링만 해 보아도 전문이 나온다. 이것은 문학상에서 표절,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함을 시사한다”며 “제보를 해 주신 분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 일을 끝까지 몰랐을 테고, 남의 작품으로 금전적 이득과 영예를 취하며 수상작품집까지 발간되는 이 기형적인 행태가 자정과 반성 없이 계속 자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피해회복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라며, 창작계 전반에서 표절과 도용에 대한 윤리의식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뒤따르기를 바란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이 일에 맞서고 제 글과 자신을 지키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김민정 작가 페이스북 글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단편소설 「뿌리」를 쓴 김민정입니다. 제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되었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입니다. 제 글을 도용한 분은 저의 소설 「뿌리」로 『제 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이렇게 다섯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에서는 제목을 제 원 소설의 제목 「뿌리」에서 「꿈」으로 바꾸어 투고했고, 나머지는 제목과 내용 모두를 도용하였습니다. 즉 같은 소설로 여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그 소설은 본인의 작품이 아닌 저의 소설을 무단도용한 것이었습니다. 도용된 소설에서 이 분이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경북일보 문학대전』과 『포천38문학상』에서 기존 제 문장의 '병원'을 '포천병원'으로 바꿔 칭한 것뿐입니다.

몇 줄 문장의 유사성만으로도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것이 문학입니다. 글을 쓴 작가에겐 문장 하나하나가 ‘몇 줄 문장’ 정도의 표현으로 끝낼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작가의 사유가 글을 통해 서사를 가지며 총체적으로 녹아드는 장르입니다.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응축되어 시작하는 것, 고민하고 사유하지 않고서는 감히 첫 문장을 뗄 수 없는 것이 문학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되었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습니다.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도용은 창작자로서의 윤리와도 명확히 어긋나는 일입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문학 외의 다른 창작 장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창작물이든 그 속엔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으며, 남의 창작물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곧 원작가의 사유를 짓밟는 것입니다. 창작을 하거나 창작물을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테제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설을 통째로 도용한 이 일은 문학을 넘어 창작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타인의 창작물을 짓밟고 유린하는 이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투고자 개인의 윤리의식뿐만 아니라, 문학상 운영에서의 윤리의식도 필요합니다. 문학상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당선작이라 칭하는 작품엔 그에 맞는 표절, 도용 검토가 필요합니다. 「뿌리」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되어 문장을 구글링만 해 보아도 전문이 나옵니다. 이것은 문학상에서 표절,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함을 시사합니다.

제보를 해 주신 분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 일을 끝까지 몰랐을 테고, 남의 작품으로 금전적 이득과 영예를 취하며 수상작품집까지 발간되는 이 기형적인 행태가 자정과 반성 없이 계속 자행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피해회복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라며, 창작계 전반에서 표절과 도용에 대한 윤리의식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뒤따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이 사건의 의미라 믿습니다.

이 도용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고 계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저 또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이 일에 맞서고 제 글과 자신을 지키겠습니다.

2021.01.16.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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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당선작
'뿌리' 당선 취소
  •  류희진 기자
  •   2021년 01월 17일 

"16회 사계 김장생·2020포천38문학상 당선작과 동일한 원고 확인"

남성 A씨가 경북일보 문학대전을 비롯 표절작을 출품해 각종 문학 공모전에서
무려 5개의 문학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일보 문학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지난 15일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응모 기준을
위반한 당선작 ‘뿌리’에 대한 당선 취소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이와 더불어
상금 환수를 요청할 예정이며 반환하지 않을시 소액반환청구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당선작이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당선작과 동일한 원고로 확인됐다.

 

게다가 수상작의 저작권은 5년간 주최 측에 귀속된다는 응모기준을 위반하고
‘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전’에서 당선된 단편 소설 ‘꿈’ 또한 제목만
바꾼 뒤 동일한 원고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A씨는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받는 등 총 5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표절 의혹은 소설 ‘뿌리’로 지난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가
개인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김 작가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다”며
“내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남성이
소설뿐 아니라 신문 칼럼과 인터넷 게시물 등 다양한 타인의 글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각종 형태의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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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표절 논란 충격… 국정원도 속인 한국판 '캐치미이프유캔'

 
위메이크뉴스님의 프로필 사진

2021.01.17. 14:421,903 읽음

 
 
 
 

한 누리꾼으로부터 제기된 문학 소설 표절 논란이 17일 인터넷커뮤니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논란은 손 아무개라는 사람이 남이 쓴 소설을 통째로 표절해 각종 문학상을 휩쓴 사건이다. 

도용된 소설의 원본은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뿌리'(작가 김민정)라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소설 손아무개라는 사람이 첫 문장부터 그대로 도용해 자신을 작가로 내세워 소설미학이라는 문예지에 올리고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행세한 것이다.

나아가 손 씨는 이 소설을 제목만 바꿔가면서 '김장쟁 문학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포천 38문학상'까지 제출하면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누리꾼들은 손 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찾아내 그동안 표절과 도용 사례들을 밝혀냈다.

손 씨는 남의 소설작품은 물론이고 해피캠퍼스에 올라온 아이디어나 레포트들을 구매하고 이를 각종 공공기관의 응모전에 제출해 상을 받는 방식으로 스펙을 쌓았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각종 응모전에 제출해 상금을 타기도 했다.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했던 영화 '캐피미이프유캔'처럼 손 씨의 표절과 도용은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에 누리꾼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다. 

누리꾼들이 찾아낸 표절 사례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각종 공공기관에서 진행한 공모전에서 표절 작품이 수상한 것은 우리나라 검증 시스템이 얼마나 빈틈이 많은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듯하다.


손씨는 '2020년 시민 도시계획 아이디어 공모전'과 '포스트 코로나 강원도 관광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은   해피캠퍼스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표절했다. 

국정원 주관 '내가 만든 2021 NIS 달력' 문구 공모전에는 육군사관학교 캐피프레이즈를 마지막 조사만 바꾼채 표절했다. 

심지어 유영석의 '화이트' 노래 가삿말의 일부 문장을 그대로 표절해 '하동날다'라는 창작물로 제출한 것도 드러났다.
 
한 누리꾼은 "이 사람이 이런 표절로 공모전 상금 받아먹고 이런걸로 스펙 쌓아서 서울에 웬만한 대학들에 다 다리 걸쳐놓았고 변리사회,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각종 언론사 기자단등에 다 지원해서 활동하고 다녔다. 심지어 대통령경호처 교수로도 지원했다"면서 "더 어이없는 건 이 자가 한국 저작권 위원회에서 전국 청소년 저작권 글짓기 대회 심사위원까지 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손씨의 도용사례 발굴은 현재 진행형이며 이 사건은 지상파 방송에서 다뤄야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손씨의 도용사례 캡처본이다.

소설 '뿌리' 원작자 김민정 학생 작품
손 아무개씨가 다른 문예지에 제출한 표절작품 제목과 첫문장이 동일하며 작가만 다르다.
손아무개의 하동날다와 유영석 노래 화이트의 가사 비교
손씨가 국정원 공모전에 제출해 최우수 문구로 당선된 문구
구글링을 통해 확인한 육군사관학교 캐피프레이즈
해피플러스에 올라온 동일한 제목의 레포트
서씨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로 부터 수상한 자전거 내비 아이디어도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손씨가 해피캠퍼스에서 구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계획서
손씨의 대통령 경호처 응시 수험표. 사진출처=손씨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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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뉴스

 
[앵커]

다른 작가의 소설 속 거의 모든 문장을 베껴서,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공모전에 출품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섯 개의 문학상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넘어갈 뻔했는데, 원작자가 직접 밝히고 나선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포천시가 연 문학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단편 소설입니다.

당선자 손모 씨는 "매일 밤 틈틈이 써 내려가며 문학적 갈증을 해소했다"고, 소감도 남겼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글은 2년 전, 온라인에 공개된 소설을 통째 베낀 작품이었습니다.

'뿌리'라는 제목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1만여 개의 글자 중 다른 건 몇몇 단어에 끼워 넣은 지역 이름뿐입니다.

손 씨는 이렇게 훔친 글로 다섯 개의 문학상을 탔고, 상금 270만 원도 챙겼습니다.

[김모 씨/소설 '뿌리' 작가 : 제 분신과도 같은 소설을…수상을 위한 어떤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목만 바꾸거나, 아예 원작 그대로를 응모했는데도 상을 준 주최 단체들은 작가가 피해를 알린 뒤에야 부랴부랴 수상을 취소하겠다 밝혔습니다.

남의 글을 통째 훔친 사람도 기막히지만 통째로 베낀 작품을 전혀 걸러내지 못한 엉성한 심사 과정도 작가는 믿기 힘들었다 말합니다.

[김모 씨/소설 '뿌리' 작가 : 전문이 올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구글링만 해 봐도 바로 제 작품이 나옵니다.]

한 해 열리는 크고 작은 공모전은 약 300개.

문단 내에선 수상 작품을 모아 표절을 가려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성달/한국소설가협회 상임이사 : 거를 수 있는 장치가 약했습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심사하면서 집어넣어 돌리는 방향을…]

사건이 커지자, 글을 훔친 손씨는 "도용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VJ : 김경찬 / 영상그래픽 : 한영주)

최하은 기자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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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문화·라이프

“5개 문학상 휩쓴 남자, 내 소설 통째로 베꼈다”

소설 ‘뿌리’의 작가 김민정씨 주장

 
/페이스북
 
/페이스북

지난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소설 ‘뿌리’의 작가 김민정씨가 다수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한 남성이 자신의 소설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도용한 분이 2020년 다섯 개의 문학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이라고 했다.

이 남성은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 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일부 문학상에만 ‘꿈’으로 제목을 바꿔 제출했을 뿐, 대부분 공모전에는 제목까지 ‘뿌리’로 냈다.

김씨는 “몇 줄 문장의 유사성만으로도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것이 문학”이라며 “문학은 작가의 사유가 글을 통해 서사를 가지며 총체적으로 녹아드는 장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로 인해 문장도, 서사도 아닌 소설 전체를 빼앗기게 되었고, 제가 쌓아 올린 삶에서의 느낌과 사유를 모두 통째로 타인에게 빼앗겨 버렸다”며 “제가 도용당한 것은 활자 조각이 아닌 제 분신과도 같은 글이었기에, 저 스스로를 지키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도용은 창작자로서의 윤리와도 명확히 어긋나는 일”이라며 “소설을 통째로 도용한 이 일은 문학을 넘어 창작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타인의 창작물을 짓밟고 유린하는 이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투고자 개인의 윤리의식뿐만 아니라 문학상 운영에서의 윤리의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제보를 해 주신 분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 일을 끝까지 몰랐을 테고, 남의 작품으로 금전적 이득과 영예를 취하며 수상작품집까지 발간되는 이 기형적인 행태가 자정과 반성 없이 계속 자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피해회복으로 마무리 되지 않기를 바란다. 창작계 전반에서 표절과 도용에 대한 윤리의식 바로 세우기가 반드시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씨의 소설을 도용한 남성은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국문학이나 문예창작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소설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 또한 없지만 매일 밤 틈틈이 소설을 써내려가면서 스스로 문학적 갈증을 해소하며 큰 자긍심을 갖는다”고 했다.

김씨가 문제를 제기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남성이 소설 뿐 아니라 각종 사진·아이디어·독후감 공모전에도 타인의 작품을 도용해 출품·수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에 실린 이 남성의 글을 보면 지방 일간지의 칼럼을 제목만 바꿔냈다. 또 다른 공모전에서는 타인의 사진과 함께 유행가 가사를 적어내거나 한 신문사의 기사를 그대로 써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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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뿌리’ 김민정 작가 “소설 표절은 영혼 도둑질” 법적 대응 검토

 

소설 ‘뿌리’의 작가 김민정씨가 자신의 작품을 무단 도용해 5개의 문학상을 받았다고 자신이 지목한 남성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김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천천히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소설을 통째로 도용한 일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고 들은 적도 없는데 그 피해자가 제가 됐다는 게 굉장히 슬펐다”며 “무엇보다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 제 시간과 노력 그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도용은) 영혼의 도둑질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소설이나 문학 같은 경우에는 삶에서의 생각과 느낌이 전제가 되어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을 통째로 도용했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삶 자체를 도용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등단 작가가 아닌 대학생이라고 밝힌 김씨는 “제가 대학생이고 유명하지 않은 일반 학생이어서 이름 없는 사람의 글을 도용하면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슬프다”고 했다.

김씨는 해당 남성과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도용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문제의 남성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다닌다고는 들었는데 그것 외에 다른 사실에 대한 진실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문학상 외에도) 다른 사진 공모전이나 경제 공모전도 (도용·표절 작품으로) 나가서 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해당 남성은) 타인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인식 자체가 없는 듯 했다”며 “그것을 페이스북에 전시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격을 이야기하는 그런 모습처럼 보였다”고 했다. 김씨의 소설을 도용한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종 공모전 수상 실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대부분 삭제했다.

김씨는 문학상 주최 단체를 향해서도 “논문 표절을 검토하는 것처럼 소설도 표절과 도용 검사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18년 소설 ‘뿌리’로 백마문화상을 받았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도용한 분이 2020년 다섯 개의 문학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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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날지 못하는 피터팬” 유영석 가사 표절해 대상…취소되자 “도둑 맞아” 소송

소설 ‘뿌리' 표절 논란 남성 “노래 인용한 것” 소송
유영석 “저작권 침해”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커뮤니티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 두 팔을 하늘 높이 /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 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 / 닫힌 성문을 열면 /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가수 유영석이 1994년 발표한 ‘화이트’라는 곡의 가사다. 이 가사는 ‘하동 날다’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제6회 디카시 공모전’ 대상에 선정됐다. 디카시(詩)는 디지털카메라와 시를 합성한 단어다. 이 공모전은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5행 이내의 시를 적은 형태를 말한다.

위 작품을 응모한 사람은 한 사립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는 손모씨였다. 그는 가사뿐만 아니라 사진도 도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후 네티즌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손씨의 당선은 취소됐다. 손씨는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될 뿐이지 본인이 창작한 글이어야 한다고 돼있지 않다. 그래서 노래를 인용했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안내문이 없었다손 치더라도 통상적으로 신춘문예를 비롯한 모든 시 공모전은 표절인 경우 예외 없이 당선 취소하는 것이 상식에 속하는 문제”라며 “더욱이 모두 5행의 시적 문장 가운데 4행을 다른 사람의 글로 작성한 것은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손씨는 공모전 주최 측에 소송을 냈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대회 주최 측에 의해 대상을 도둑맞았다. 단순히 상, 상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학교 선배인 검사 출신 변호사 선배에게 상담을 했더니 민사소송으로 가면 100% 승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는 “빼앗긴 상패와 상금 100만원, 변호사 선임 비용, 정신적 피해발생에 따른 위자료 및 신경정신과 지출 의료비용, 이 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 출강하지 못해 발생한 미참석 강의에 대한 수업료까지 모두 (민사로) 청구했다”며 “하늘이 두 쪽 나도 소 취하는 없을 것이다. 이 사람들 아직까지 나한테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했다.

노래 가사가 무단 도용된 사실을 알게 된 유영석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는 내 창작물을 무단으로 쓴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다”며 “저작권을 위임받은 단체에서 이 부분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손씨는 작가 김민정씨의 소설 ‘뿌리’를 도용해 5개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인물이기도 하다. 손씨가 김씨의 작품을 베껴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 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소설과 노래 가사뿐만이 아니다. 손씨는 이 외에도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페이스북에 다수의 상패·상장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관련 포스팅은 모두 지운 상태다.

공모전 출품·수상작도 표절·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보고서 거래사이트인 해피캠퍼스에 올라온 보고서·논문·사업계획서 등을 도용해 수상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특허청이 주최한 ‘2020 혁신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제출한 것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 자전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K-바이크’다. 손씨는 해피캠퍼스에 2018년 4월 올라온 보고서를 그대로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손씨는 같은 내용을 서울시 주관 ’2020 시민 도시계획 아이디어 공모전'에도 제출해 우수상을 받았다. 그가 같은 해 서울시의 ‘스마트쉘터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낸 ‘쉘터형 버스 승강장’은 지난 2019년 안양시가 발표한 것과 동일한 것이어서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손씨는 이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강원도청이 주관한 ‘포스트 코로나 강원도 관광정책 아이디어 공모전’과 청주대 지식재산교육상용화센터의 ‘창의 아이디어 발명디자인 경진대회’, 안양예술재단의 ’2020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문학 글판 창작시·문안 공모전'에도 해피캠퍼스에 있는 보고서나 작품을 도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제1회 대한민국 건설사진 전국 공모전’과 ’2020 국민저작물 보물찾기'에는 해외에서 찍힌 사진을 도용해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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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등 자신의 수상 사실을 알리는 손씨의 SNS. 인터넷 캡처
대학원생 손모씨는 그대로 베낀 작품으로 어떻게 5개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문학상 담당자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필터링할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김민정 작가의 소설 ‘뿌리’를 제목까지 베껴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이 사실은 김 작가가 16일 페이스북에 “내 소설의 본문 전체가 무단 도용됐고, 도용한 분이 지난해 5개 문학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사실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적으면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18년 명지대 신문의 백마문학상을 수상했고 명지대 신문은 작품 전문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포털 사이트에 작품의 첫 문장인 “가진 공간이라곤 자신의 몸뚱이 밖에는 없었던 K씨는”을 치면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 링크가 검색된다. 

하지만 다섯 개 문학상 심사위원과 운영진은 이런 검증 작업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계 김장생 문학상’을 진행하고 지난해 5월 당선작을 발표한 한국문인협회 관계자는 “신인상이기 때문에 다른 데에서 상을 탄 적이 없는지 이름을 검색 해봤는데 하자가 없었다”며 “작품을 검색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이런 사람이 있으리라고 누가 알았겠나”라고 했다. 예심 5명, 본심 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지만 그들도 작품을 걸러낼 수는 없었다. 지난해 6월 당선작을 발표한 ‘포천38 문학상’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또한 “심사위원은 작품을 본다. 인터넷에서 작품을 일일이 검색하는 걸 요구할 수는 없고 운영상의 허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손씨의 활동 이력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유영석의 노랫말을 베껴 디카시 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것도 밝혀졌다. 손씨에게 상을 준 문학상 담당자들은 이처럼 예외적인 응모자를 걸러낼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올초 신춘문예 수상작으로 손씨의 작품을 결정했던 '글로벌 경제 신문' 관계자는 “오랜 경력의 심사위원이 살펴봤지만 필터링할 방법은 없었다. 심사위원도 많이 당황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손씨의 표절 작품을 올해 1월호에 신인상으로 게재한 ‘소설미학’측은 19일 홈페이지에 “이후 검증해보니 표절을 넘어 거의 복사였다”고 했다. 

문학상 운영진 측은 손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 반환에 나섰다. 김장생 문학상은 수상을 취소하고 수상금 100만원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경북일보 문학대전 운영위원최 측도 “가작 당선작 ‘뿌리’에 대한 당선 취소를 했고, 상금 환수를 요청할 예정이며 반환하지 않을시 소액반환청구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천38 문학상, 소설미학 신인상 수상도 취소됐다. 

문제는 대책이 될 시스템 마련이다. 표절 작품으로 수상했을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계속해서 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 공모전의 규모는 크다. 각 분야의 공모전을 모아놓는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문학’으로 검색하면 현재 응모할 수 있는 공모전만 60여개에 이른다. 2020년 한 해를 범위로 하면 400여건이다. 하지만 모든 문학상이 수상작을 공개하지는 않고, 다른 문학상이 이를 참고하거나 검색하는 시스템도 없다. 문학상은 늘어나는데 중복 지원을 걸러낼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김호운 이사장은 "매뉴얼을 만들어서 문학상 수상작은 반드시 저장·공개하고, 다른 문학상은 수상작 발표 전에 이를 검색해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다만 이번 사건 때문에 문학상의 확대까지 비판을 받아서는 안되고 수많은 응모작을 표절 의심작으로 봐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단체, 언론에서 문학상을 운영하는만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국소설가협회는 곧 이같은 매뉴얼과 규정을 만들어 문학상 운영진 측에 제안할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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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손창현 의인상 진짜? 국민의힘 소속?
  •  선정수 팩트체커
  •  2021.01.19 

 

남의 소설을 통째로 도용해 문학상을 다섯 개나 수상한 손창현씨가 공분을 사고 있다. 손씨는 지난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의인상을 받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쓰러져 있는 화물차 기사를 구조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취지이다. 손씨가 국민의힘 당직을 맡고 있다는 내용도 확산되고 있다. 뉴스톱이 각각 팩트체크했다.

출처:한국도로공사 블로그
출처:한국도로공사 블로그

손씨는 지난해 9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2020년 고속도로 의인상'을 받았다. 도로공사는 손씨의 공적에 대해 "휴게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화물차 기사를 발견하고, 응급처치 및 빠른 신고로 인명 구조에 이바지"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블로그에 위 사진을 게시하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알렸다. 손씨는 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의인상- 신고는 했는데 출동사실은 없다?

손씨의 소설 도용 의혹이 밝혀지고 뉴스톱 기사로 손씨의 행적 중 상당 수가 허위 또는 조작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그의 의인상 수상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선이 많다. 

손씨의 수상 공적을 보면 2020년 4월15일 문경휴게소(양평 방향)에서 쓰러져 있는 화물차 운전 기사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나와있다. 

뉴스톱은 관할 구역 소방서인 문경소방서와 인접지역인 상주소방서에 출동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양쪽 소방서 모두 "2020년 4월15일에는 문경휴게소로 출동한 기록이 없다"고 확인했다.

공적서에는 분명히 "빠른 신고로 인명 구조에 이바지"라고 명시돼 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기록이 없는 것이다. 

 

◈의인상 - 도로공사 확인 시도, 손씨 연락 두절 

출처: 구글 기사 검색
출처: 구글 기사 검색

지역 신문의 인터넷 기사 검색 화면이다. 현재는 기사가 삭제돼 검색 화면에서 일부 흔적만 검색된다. 이 기사에는 손씨가 "코와 입에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화물트럭 기사를 발견했다. 이에 먼저 112와 119에 신고를 한 손씨는~"이라고 서술한다.

도로공사는 지난 8월 의인상 후보를 접수하면서 "본인 추천은 불가능"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뉴스톱이 도로공사에 질의한 결과 손씨의 의인상 후보 접수는 손씨의 지인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는 18~19일 이틀 동안 손씨와 손씨의 지인에게 꾸준히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위를 밝히기 위해 손씨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했지만 불발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의인상 관련 자료나 사실관계가 허위로 판명되면 의인상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을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남다른 시민의식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 분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고 공유하기 위해 제정된 고속도로 의인상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씨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 - 국민의힘 "우린 모른다"

출처:손상현씨 페이스북
출처:손창현씨 페이스북

손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의힘이 수여한 임명장 사진을 게시했다. 김성태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임명장에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임명함"이라고 적혀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인도 찍혔다.

뉴스톱은 국민의힘에 임명장 발급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직자는 "우리는 그런 분을 알지 못한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손씨가 관련 내용을 조작했든지 국민의힘 당직자가 '꼬리자르기'를 하느라 거짓말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가 거짓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톱은 손창현씨의 의인상 수상과 관련한 의혹과 국민의힘 당직 임명에 대해 추가 확인이 되는 대로 후속 기사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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