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 출신 비즈니스 코치 윤여순이 대기업 여성 임원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과,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언니 배우 윤여정에 대한 얘기 등을 들려줬다.
윤여순은 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집에 출연했다.
윤여순은 LG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 출신 비즈니스 코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MC 유재석은 "몰랐는데, 윤여정 선생님의 동생이냐?"고 물었고, 윤여순은 "사실이다.
친동생이다"라고 답했다. 조세호는 "눈이 좀 비슷하신 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고, 윤여순은 "내가 쫌 이쁘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지난 4월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사싱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 최초의 연기상 수상이었다.
유재석이 "윤여정 선생님이 오스카상을 수상을 하셨는데 어떤 축하 인사를 드리셨냐?"고 묻자 윤여순은 "우린 가족이기 때문에 그냥 쿨하게~ '언니 정말 큰일 했다~' 뭐 이 정도였다"고 현실 자매 다운 모습을 보였다.
윤여순이 걸어온 길은 남다르다. 윤여순은 41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LG그룹에 부장으로 처음 입사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남편이 미국에서 공부 하게 돼 미국에 함께 갔다. 배우자가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에서 교육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당시 주위에서 마흔이 넘은 여자가 박사 학위를 따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많이들 말렸다. 그래도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 딸이니까"라고 박사학위를 마친 이유를 설명했다.
귀국한 윤여순은 LG그룹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며 "회사에 들어간다는 게 무서웠다"며 "사표를 써서 다녔다. 여성한테 불리한 게 많았다. 힘들고 억울하고 불편한 것 투성이었다. 운 적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LG그룹 최초 여성 임원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 LG 그룹 전체에 여성 부장이 셋이었다"며 "구본무 전 회장님이 성과에 대해 물었고, 미래 지향적인 사이버 아카데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니 '그럼 딱이네요'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원이 되고 변한 것에 대해서는 "임원이 되면 전용차, 수행 비서, 임원 방이 따로 나온다"며 "굉장히 변해 보이지만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임원 방에 가만히 앉아서 쉴 수는 없다. 성과를 내야하고 책임이 커진다"고도 말했다.
이렇게 '최초'의 길을 걸어온 윤여순은 LG아트센터 대표를 역임한 뒤 현재는 비즈니스 코치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워킹맘의 고충도 털어놨다. 윤여순은 딸이 어린시절에는 곁에 있길 바랐지만 성장한 뒤에는 일하는 엄마에 대해 감사해했다며 "열심히 살면 아이가 은연중에 다 배운다. 육아와 성장과정의 모든 것들이 여성에게만 전담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윤여순은 워킹맘으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그는 "어머니가 30대에 딸 셋을 데리고 혼자가 되셨다. 선생님을 하셨고, 지난해 가을에 돌아가셨다"며 "세상이 험난하고 어려운 일이 많으셨을텐데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최선을 다하셨다. 어디가서 도움을 청하지 않고 스스로 다 하셨다.
그런 분을 보고 살다보니 몸에 배었다"고 털어놨다.
촬영장에 함께한 윤여순의 딸은 "엄마는 엄마로서도 좋지만 제일 친한 친구다. 자존감이 뭔지 가르쳐준 분이다. 엄마 덕분에 스스로 제 길을 잘 찾은 것 같다"라고 엄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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