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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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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08일 11시 25분  조회:160  추천:0  작성자: 청솔
리한택
 
처마밑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한마리
날개를 퍼득이고 발로 힘차게 발버둥친다
모두 헛수고다
기를 쓸수록 거미줄에 몸이 겹싸인다
 
가까이 다가가 빤히 쳐다봤다
가여웁다
잠자리는 지금 무엇을 생각할까
아마 웨치고 있겠지
불쌍한 나를 도와주세요!
 
자연의 법칙이니...
 
탐욕스런 거미가 엉금엉금 다가온다
나의 절규를 뒤로한체 잠자리는 홀연히 날아가버린다
거미줄에서 외로이 바둥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스쳐 지나가는 실바람도 마냥 부러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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