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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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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두루미
2024년 06월 14일 15시 01분  조회:292  추천:3  작성자: 청솔
리한택

중천에

먹장구름 드리우고
한껏 짓눌린 대기에 숨이 꽉 막힌다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모든것이 불안에 떤다
우르릉 쾅!
쏴!
삽시에 폭풍이 몰아치고
창살이 사정없이 내리 꽂힌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진동을 한다
폭풍속 길 잃은 두루미가
연약하고 왜소한 몸뚱아리를 휘청인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슬픈 울음소리는
몰아치는 빗바람속에 잠겨 버린다
비장한 두루미는 모가지를 한껏 치켜든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기를 쓰다 끝내 기진하여 진펄속에 쓰러진다
슬픈 두루미는
푸르른 창공에 대한 열망도
우후 피여날 아름다운 무지개도 잊은 채
다신 날아오르지 못할 창공을 등지고 죽어간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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