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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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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래
2024년 06월 11일 11시 01분  조회:239  추천:0  작성자: 청솔
리한택
 
어느 바닷가
하얀 백사장에
길 잃은 고래 한마리
육중하고 거대한 몸집은
푸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기세 높은 파도는
우르러, 우르러
달려와서는 하얀 거품물고 고꾸라진다
거친 풍랑들을 이겨내고 
드넓은 바다를 호령하던 고래는 
지나간 나날들을 일일이 생각해내던 고래는 
바다를 지척에 두고서
갈매기의 葬送曲속에 조용히 죽어간다
허공의 불벼락에
슬픈 고래는 허옇게 변해 버린다
와!
하얀 고래다
해변의 아이들이 환성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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