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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으로 가다
림금산
우리 일행이 대한민국 충청북도로 떠난것은 <동양일보>에서 주최하고 충청북도가 후원하는 전국 <명사시랑송회>에 참가하려고 간것이다.
초청은 동양일보에서 했고 우린 연길시에 있는 <조명희문학회>의 성원으로 활약한것이 인연이 되어 조명희고향에 초청된것이다.
비록 한국행은 여러차 했지만 충북만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들 서울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그래도 바다가 쭉-깔린 부산이 더욱 좋았고 작지만 깜찍한 문화도시 목포같은데도 마음이 들었고 더구나 남국의 신선하고 따뜻함을 뽐내는 한국의 명주-제주는 더구나 좋았다. 마산이나 대전, 광주나 대구 등지는 별로 큰 인상을 못받았었다. 하다면 충북은 도대체 어떤 곳일가? 한국의 중심부위에 위치해있고 또 한국에서는 륙지에 속한다는 큰 강과 바다가 없는 충북, 충북은 과연 어떤 곳일가?
첨으로 충북행에 나선 나의 마음은 너무너무 설레였다. 한때는 또 서울수도를 충북에 옮긴다는 말도 떠돌았고 충북은 너무나도 이름있는 문화향토란 말도 나를 신비로움에 빠지게 한것이다.
헌데 세계속의 도시를 지향하는 충북 수부도시 청주에 도착하니 벌써 문화의 향연이 확-확 풍기였다
청주국제공항에는 벽체에 큰 TV가 걸려있는데 큰 글자 그대로 시줄이 줄줄 흘러내리고있었고 공항2층에는 여러군데에 충북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충북 공예품 등이 그득 전시되여 전람되고있었는데 2층 대청의 크나큰 공간을 거의 채우고있었다.
때는 10월20일 가을도 막 가 우리가 사는 연변땅은 쌀쌀한 바람이 몸을 옴츠리게 하였었지만 충북에 도착해보니 한창 무르녹는 가을이여서 산빛도 곱고 단풍도 확 불타올라 우리 마음을 짙은 가을로 포옥 감싸주었다.
동양일보에 도착하여 우리일행(시인,수필가,언론인,기업인)7명을 맞아준것은 우리를 초청해주신 동양일보 조철호회장님과 조성훈사장님이였다. 그분들의 열정적인 환영사와 일정배치를 듣고 나의 호기심은 더해갔다. 아니 글쎄 이번 <명사시랑송회>를 충북 12개 시 ,군가운데서 11개 군을 순회하면서 펼친다는것이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시랑송전문가들과 대전, 충북 등지에 있는 시낭송전문가들, 우리 일행 7명, 그리고 각 도, 시, 군의 명사(충북도 도지사, 시장 ,군수, 의장, 경찰서장, 교장 등)들이 근 200여명이나 이번 랑송회에 참가하여 랑송한단다.
<명사시낭송회>의 맛과 멋은 어떤것일가? 충북에는 도대체 어떤 문화재들이 그냥 숨쉬고있을가? 우리를 연길역까지 배웅해주던 연변일보 리임원선생이 말하던 속리산단풍과 정2품송은 또 어느만큼 멋질가?
나의 궁금증은 더욱 더 기승스레 내마음을 달구었다.
1. 가을밤 적신 청주명사시랑송회
이번 순회랑송회 첫 코스는 당연 충북 수도 청주시에서 펼쳐졌다.
동양일보가 매년 문화의 달 (11월)을 맞아 <명사시랑송회>를 여는것은 채바퀴를 돌듯 바쁘고 고단한 일상이지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한, 그리고 사회를 받쳐주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시를 읽는한,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희망이 있을것이라는 믿음때문이였다.
깊어가는 가을밤 첫 랑송회가 성황리에 세계인쇄문화의 요람인 청주고인쇄박물관 대회청에서 펼쳐졌다.
청주시 시장으로부터 시랑송이 시작되여 의장님들, 교수님들, 경찰서장님들, 중국 문인들, 학생들이 한국명시와 세계명시를 위주로 자작시까지 정에 푹 젖어 랑송하였다.
사실 시끄러운 말같겠지만 우리 중국같은데서 어느 당위서기나 어느성장, 현장어른님들을 시랑송회에 참가하여 세계명시같은걸 랑송하라고 초청장을 보내면 이게 무슨 미친놈인가 하고 이상해 할것이다.
무대우와 무대아래가 동심일체로 가을밤을 익혀들었는데 시를 랑송한 명사들한테 생화묶음이 날아들고 시랑송가운데 무용수들도 가끔 나와 고차원의 무용을 선물했다.
그리고 올 행사에서는 특별히 포석-조명희시인님의 11수의 시로 엮어서 만든 새로운 실험시극이 공연되였다. 서울서 오신 시랑송전문가 (대통령상 수상자) 이화선양을 비롯한 이들이 비장한 선률과 색채속에서 시극을 연극하였는데 크나큰 인기를 끌었다. 더우기 서울서 오신 대통령상을 받아안았다는 절색으로 이쁘게 생긴 사회자 박현진양의 사회는 시랑송회를 고조에로 밀어갔다.
우리일행도 모두 무대에 올라가 인사말씀과 시를 랑송하였는데 명사로 된 기쁨을 한껏 만끽하였으며 따뜻하고 행복한 감회속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오래오래 가슴속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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