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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괴산군은 괴상한 군이였다.
괴산군은 이름과 같이 괴상한 군이였다.
군수가 우리를 접대하여 식사를 나누는데 우리한테 줄 선물이야기를 하셨다.
“우리 괴산군은 특산이 고추가루인데 중국서 오신 귀빈들한테 어떻게 고추가루를 선물하겠는가?”는 말씀이 참 우스웠다. 진짜 고추가루를 선물하게 되면 공항같은데서 혹시 고추가루봉지가 터지기나 하면 온 공항의 고객들이 그 고추가루향기의 험악한 세례를 받아야할건 뻔한 일이 아닐가?
괴산 민중들은 너무나 문화적이고 진취적이고 부지런한 민중들임을 나는 세계에서 제일 큰 가마솥을 보고서야 새삼 깊이 느끼게 되였다.
“세계최대가마솥”을 바로 이 괴상한 괴산군군민들이 부어만들었던 것이다. 온군의 군민들이 저마다 쇠숱가락, 쇠저가락, 쇠부지깽이 등을 모아서 만들었는데 일곱번이나 실패하고 여덟번째에 솥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단다.
이 솥은 쌍룡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에 날아오르는 모양으로 가마고리를 만들었고 가마옆벽에는 12마리의 거북과 12송이 무궁화를 새겼는데 12개의 화구는 괴산군의 한개 군과 11개 읍을 상징한단다.
솥의 규모는 높이가 2.2메터이고 둘레의 길이는 17.85메터이며 무게는 43.5톤이란다. 이 가마로는 4만명이 함께 먹을수 있는 음식을 만들수 있는데 이미 감자와 옥수수를 삶아냈단다. 가마뚜껑은 기중기로 여닫는단다.
이 가마솥은 이미 세계의 제일 가마솥으로 기네스기록을 책임진 국제 해당부문에 신청된지 오래단다.
우리 중국같은 경우는 아직도 의식주 등이 여우롭지 못한데 비하여 한국은 자그마한 한 군에서까지도 새로운 특색과 고차원의 문화를 척척 창조하여 인류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문화적 지향과 진취심이 참으로 대견하고 인상적이였다.
홍명희 생가
충북 괴산군 인산리에는 또 우리에게 그렇게도 엄청나게 안겨오는 우리 민족의 걸출한 작가이며 민족문학사의 큰 봉우리이고 장편대하소설을 “림꺽정”을 써서 세인을 놀래운 홍명희(1888-1968)의 생가도 덩실하게 자리하고 있엇는데 홍명희 생가는 퍽 크고 호화로운 편이였다.
앞채 옆채 뒤채까지 있었는데 뒤에는 보기 한창 좋은 야산도 척 안받침 되여있어 아주 신선한 감을 안겨주었다.
일대기를 빛낸 대작가 홍명희님의 생가를 이칸 저칸 돌아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몹시도 설레였고 누구나 말보다 샤타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발다슨 문턱이랑 옛스런 맛이 확-확- 풍겨오는 기와랑 모든것이 그렇게 친절하게 안겨올수가 없었다.
괴강을 거슬러 오르다 왼쪽 기슭에 하얀 비석이 이쁘게 세워져있어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벽초 홍명희 문학비”였다.문학비를 둘러싸고 선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여러개의 돌기둥이 깊은 가을날의 따뜻한 볕을 받아안고 눈시리게 안겨왔다. 기념사진들을 남기고 비석아래에 눈주어 보니 거기에는 이 문학비를 다녀간 수많은 문인들의 마디마디의 느낌이 새겨져 있었는데 우리한테 엄청나게 안겨드는 대문인들의 이름도 수두룩하여 우리를 감격시켰다.
고즈넉이 흘러흐르는 괴강, 가을을 아름벌게 안고 흐르는 자그마한 이 강 기슭에 태를 묻고 그렇게도 우람한 기둥작가의 봉우리로 솟아오른 홍명희작가님의 형상앞에서 한낱 문학을 한답시고 촐랑거리고있는 내가 얼마나 가소로운 존재이고 보잘것없는 존재인가를 가슴깊이 느끼며 나는 옷깃을 여미고 숙연히 머리숙이지 않을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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