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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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꺾기
2010년 11월 19일 20시 29분  조회:502  추천:27  작성자: 림금산
바탈서 꽃을 정히 꺾는데
흰구름 한송이 어깨에
살며시 내려와 속삭인다
-꽃은 찬란하게 곱지만
꽃을 꺾으면 별은 슬피 운대요

언덕서 꽃을 감아안는데
파랑새 한마리 어깨에
살랑 내려앉아 종알거린다
- 꽃은 밤마다 이슬머금고
별을 향해 꿈을 속삭인대요

우둠지서 꽃을 한껏 즐기는데
바람이 살랑
어깨를 스치며 귀띰한다
-꽃은 봄마다 맑은 눈빛으로
이 세상에 향기를 빚어낸대요

들판서 꽃을 키스하는데
아지랑이 부드럽게
발목 감싸며 호소한다
-님이여, 꽃이 한창 익을때
우리들은 옷섶 여미며
기믹힌 향기에 눈물 흘리자요.
                     "연변문학" 2010년 제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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