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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비구는 안으로 몸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는가.
비구는 그 몸을 관하되 그 성행(性行)을 따라 머리에서 발까지 발에서 머리까지 그 몸은 모두 더러워 탐낼 것이 없다고 관한다. 다시 그 몸을 관하되 털, 손발톱, 이, 가죽, 살, 힘줄, 골수, 뇌, 기름 덩이, 창자, 밥통, 심장, 간, 지라, 콩팥 따위를 모두 관해 알고, 또 똥, 오줌, 소장, 대장, 눈물, 침, 콧물, 혈맥, 기름, 쓸개 따위를 다 관해 탐낼 것이 없는 줄을 안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해 스스로 즐겨 하며 나쁜 생각을 버리고 근심을 없애야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그 몸을 돌이켜 관하되 ‘흙의 요소가 있는가, 물, 불, 바람의 요소가 있는가’고. 이와 같이 그 몸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모든 한계를 분별한다. ‘이 몸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마치 능숙한 백정이나 그 제자가 소를 다룰 때 뼈마디를 갈라 스스로 관하기를 ‘이것은 다리, 이것은 내장, 이것은 뼈, 이것은 머리라’고 보는 것처럼, 비구는 그 한계를 분별하여 그 몸을 관찰하되 ‘몸에는 흙의 요소와 물, 불,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그 몸을 관하되 ‘이 몸에는 여러 구멍이 있어서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온다’고 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대밭이나 갈대 덤불을 보는 것처럼, 비구는 그 몸을 관하되 ‘이 몸에는 여러 구멍이 있어서 온갖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온다’고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죽은 송장을 관하되 ‘죽은지 하루, 혹은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혹은 이레가 되어 몸이 부어 터지고 냄새 나는 더러운 것이라’고 관한다. 그리고 제 몸도 저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렇게 될 걱정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이나 까마귀나 까치, 독수리들에게 먹히며 혹은 호랑이, 이리, 개, 벌레들에게 먹히는 것을 관하고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렇게 될 근심을 면하지 못하리라’고 관한다. 이것을 일러 ‘비구가 제 몸을 관하여 스스로 즐겨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다시 비구는 송장이 반은 먹히고 반은 땅에 흩어져 있어 냄새 나는 더러운 것이라고 관하고,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내 몸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한다’고 관한다. 다시 송장이 살은 다 없어져 뼈만 남고 피가 묻어 있는 것을 관하고 또 ‘이 몸도 저 몸과 다름이 없다’고 관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의 힘줄이 나무에 걸린 것을 관하고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다고 관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을 관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 뼈가 여러 곳에 흩어 있되 손뼈, 다리뼈가 각기 딴 곳에 있으며, 혹은 장딴지뼈, 허리뼈, 엉덩이뼈, 팔뼈, 어깨뼈, 옆구리벼, 등뼈, 이마뼈, 해골들이 흩어진 것을 관하고, 또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나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하고 내 몸도 무너져 없어질 것이다’고 관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그 몸을 관하기를 스스로 즐겨 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의 흰빛과 흰 구슬 빛이 된 것을 관하고 제 몸도 그것과 다름이 없어 ‘나도 저런 법을 면하지 못한다’고 관한다. 이것을 일러 ‘비구가 제 몸을 관하는 것’이라 한다. 다시 비구는 송장 뼈가 푸르뎅뎅하여 탐낼 것이 없고 혹은 재나 흙과 빛깔이 같아서 분별할 수 없는 것을 본다.
이과 같이 비구는 그 몸을 관하여 나쁜 생각을 버리고 근심이 없다. 이 몸은 덧없어 흩어지는 법이다. 이와 같이 비구는 안으로 그 몸을 관하고 밖으로 그 몸을 관하고 안팎으로 그 몸을 관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아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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