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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마나 필요할까요
2007년 08월 27일 13시 06분  조회:3726  추천:53  작성자: 심춘화
 

과연 얼마나 필요할까

 


오늘 아침 “오프라 원프리 쇼”를 보았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작은 집 꾸미기” 였습니다. 전반 프로그램 방송 중에 몇 번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나온 게스트와 오프라가 반복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얼마나 필요할까” 였습니다. 그 한 마디 말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지.....


오프라 원프리는 가장 유명한 토크쇼의 사회자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며, 또 가장 큰 부자로 꼽힙니다. 그의 영향력을 증명할만한 예를 하나 들어본다면, 한번은 어느 미국의 자그마한 화장품회사가 제품을 오프라 원프리가 사용한다고 한마디 하자마자 당일로 그 회사 제품이 매진하는 기막힌 소동이 벌어졌답니다. 아마 오늘도 그러지 않았을까...기분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끔찍한 어린 시절의 불행을 용감히 딛고 일어서 오늘의 성공을 이룬 그녀, 오늘 토크쇼에서 “얼마나 필요할까요?” 라고 하는 말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부자라 하더라도 좋은 일 또한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오늘의 토크쇼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남달랐으리라 생각됩니다. 


토크쇼에 소개된 주인공들의 집은 모두 너무너무 작은 집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집이 작아서 불편하기보다는 작은 집이라서 좋은 점이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공간이 좁기에 어디서든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가족의 평화에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목을 들으면서, 웬지 큰 집에서 각자 자기방으로 들어가고, 문이 철컥 닫히는 동시에 남남이 된듯한 텅 빈 거실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와 동시에 과거에 우리들이 한집식구가 한구들에서 잠자고 살 부비며 살던 시절이 생각나며 코끝이 찡--해 납니다. 사람들은 늘 더 큰 집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집에 더 많은 물건을 들여놓기를 바랍니다. 텔레비전도 큰 것으로, 냉장고도 더 큰 것으로, 책상도 큰 것으로, 굳이 의자도 로반의자로, 침대도 더블사이즈도 모자라다고 합니다. 근데, 근데 말이죠, 정말 우리가 사는데 꼭 필요한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과연 그렇게 크고 많을까요?


토크쇼 중에 한 주인공이 또 이런 말을 하더군요. 늘 10%의 공간은 비워둔다고요. 그래요, 우리는 비울 줄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두 손 가득히 물건을 쥐고 있다고 합시다. 당신은 당신 앞의 친구와 악수를 나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손을 비워야만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줄 수 있지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에 연변과기대를 갔다온 후, 지금도 깨어나지 못한 듯합니다. 제가 본 그곳은 무릉도원이었습니다. 교정 가득히 아름다운 꽃과 과수나무들로 가득차서만이 아닙니다. 교수님 사모님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곳은 천당의 바로 전 그곳이라고. 이곳에서는 아무런 욕망과 욕심이 필요없습니다. 아니, 없어집디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만 남아 있습니다. 모두들 두 손을 비우고 다른 이들의 손을 꼬옥 잡아줍니다.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베풀고 있었습니다.


우리 오늘 하루 마음을 비워봅시다. 회사일이 아무리 바쁘다 해도 잠시. 잠간만이라도 시간을 냅시다. 바쁘게 살아온 우리 일상보다 이 시간이 더 중요할지도 몰라요. 우리가 사는데,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데, “과연 얼마나 필요할까”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행복은 그렇게 많은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겁니다. 우리 마음에서 필요없거나, 덜 필요할 것들을 하나하나 거둬내면서,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비워지고 여유로워지는 동시에 진정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새삼 느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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