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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경영칼럼

인정과 상생의 원칙
2009년 04월 30일 17시 22분  조회:3160  추천:21  작성자: 심춘화

  글로벌화와 함께, 원가절감과 거대한 중국시장을 예견하고 중국으로 많은 외국기업들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그 속에 한국기업들도 들어있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환경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에 따른 외국기업들의 중국내 경영에 있어서 전략적인 방향전환도 불가피해졌다. 인건비상승과 각종 새로운 규제 속에 더 이상 중국은 얕보던 저렴한 로동력과 원자재를 제공하는 잠자는 “룡”이 아니다. 이제 천천히 기지개를 켜던 모습도 온데간데,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비상하고 있다. 이제 한국기업은 무엇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것인가? 자신에게 경쟁우위를 가져다 줄만한 한줌의 자원이라도 낭비하지 말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로 그 동안 급성장을 해왔다. 한방울의 기름도 나지않고 산은 많지만, 쓸만한 삼림자원도 그다지 충족하지 않다. 하지만 “할수 있다!”라는 신념아래, 오늘날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잠시 쉴틈도 없이 달려만 오던 한국도 97년 IMF위기의 어둠이 채 가셔지기도 전에 또 한차례의 전례없는 위기에 놓여있다. 중소기업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까지도 경영위기에 꼼짝을 못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럴 때 일수록 그 옛날 “할수 있다!”를 외치던 그 때처럼 긍정적인 기운이 필요한데, 이제 그런 기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텔레비전을 틀었다싶으면, 매일같이 부정적인 기사와 메시지들만 가득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힘의 한계에 이르렀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국은 그동안 오만함을 버려야 할 때다. 겸손한 마음으로 주변의 우호적은 역량을 모아야 할 때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거만하게 성공한 사람에게서만 한국의 피줄을 찾아내려고만 하는 치사스런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협력할 수 있는 힘을 합쳐 모아,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내야 한다. 필요할 때 수용하고 필요 없으면 냉정하게 내치는 수법은 그 한을 풀기에 한세기도 모자랄지도 모른다.

  중국 연길시에서 룡정시로 가는 모아산자락에는 드넓게 펼쳐진  사과배과수원이 있다. 사과배는 사과도 아니요 배도 아닌것이, 그러면서도 사과를 닮기도 배를 닮기도 했다. 중국 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은 사과배에 비유된다. 사과배처럼 선천적으로 양면성을 지녔다. 뿌리는 한민족이요, 국적은 중국이니 그럴수 밖에 없다. 나는 한국사람들이 조선족이 왜 이러한 이중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 사과배가 왜 사과배일 수밖에 없는지, 왜 사과배여야만 하는지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한국사람들은 이 땅에서 사과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는 자세와 수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조선족은 생존해온 환경으로 인해 원천적으로 한국 친정과 중국 시댁에 모두 찐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그러니 조선족에게 둘 중 하나만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협소한 민족심에서 기인한 왜곡된 무식한 표현이라 하고 싶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것이 전제가 되어, 이제는 더 이상 사과배가 배와 다른 점만 보지 말고, 사과배가 한세기가 가까워 오도록 이리도 배와 닮은 모습을 유지해온 데 감사하며, 아직도 순수한 한국배와 비슷한 맛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이제 바닷물을 건너온 신토불이 한국배가 어떻게 중국 땅에서도 더 좋은 맛과 빛깔을 낼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사과배처럼 꿋꿋이 오래도록 자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며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을 참 부러워하고 있단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중국에 200만이라는 숫자에 달하는 사과배라는 형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남들은 이렇게 부러워하고 있는데, 한국배와 사과배는 서로 형제인줄 모르고 있으니, 일본배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만 갸우뚱 갸우뚱하고 있다.

  한국배면 어떻고 사과배면 어떠하랴! 우리에게는 유사한 것이 지금도 이렇게 많다는 것이제 우리 그만 옥신각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자. 서로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이해하자. 툭툭 다 털어버리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자.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정할 수 있어야만 우리는 서로에게 동정이 아닌 온정을 베풀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따뜻한 그런 온정이 만연해질 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상생할 수도 있을 수 없다.

2009년 4월 11일자 토요일 흑룡강신문   19면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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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에서 사업하고 계신, "만만디"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국분은 이 글을신문에서 읽고 직접 타이핑을 쳐서 "아이고~ 손목 아파라~"하시면서 블로그에 올리셨습니다. 그리고" 적적한 비유가 마음에 와 닿네요, 이번주 내로 여교수에게 편지 한통 보낼 참입니다. 일꺠워줘서 고맙다고~ 진리는 멀리 있지 않음을..."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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