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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맨
2010년 02월 01일 13시 49분  조회:2886  추천:18  작성자: 심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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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 가면 어디에나 약방에 감초처럼 에스프레소(Espresso)라는 메뉴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에스프레소를 즐겨 먹지 않는다. 대부분 너무 쓰거나 양이 너무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거의 모든 대부분의 커피메뉴의 기본이 된다. 즉,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더 넣은 것이 되고,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과 계피가루를 더한 것이고,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와 초코시럽을 더한 것이다. 또 카폐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추가한것이다. 이처럼 정작 인기없는 에스프레소는 모든 커피의 뒷받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사람들 중에도 에스프레소같은 이들이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남들을 위해, 전체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들 자신들은 빛나는 스타는 아니지만, 스타를 탄생시키고 존재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저, 묵묵히... 이들이 바로 에스프레소 맨들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원래 골을 잘 넣던 선수였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그의 골 소식은 너무나도 뜸했다. 이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그의 축구가 유럽에서 먹히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그의 동료들과 감독은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박지성은 맨유 선수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선수다" - 알렉스 퍼거슨 감독

"지성의 덕분에 호날두나 루니같은 공격수들이 상대편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경기에 임할수 있고 골을 넣는 것에만 집중할수 있어요." -맨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아르헨티나 국가 대표)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같이 온 경기장을 쉼없이 누비며, 공격수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조용한 공로자였던 것이다. 즉, 그는 축구의 "에스프레소 맨"이였다.

모든 영화에도 주연이 있는 동시에 수많은 조연들이 있다. 때로는 주연보다 조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영화에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조연은 영화에 없어서는 안될 역할이다.

우리의 기업조직에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성과가 뛰어나고 두드러지는 직원들이 있다. CEO들에게는 평소 그들이 자주 눈에 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고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뒤에는 묵묵히 뒷받침해주는 에스프레소맨들이 있다는 것을 CEO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리고 CEO들은 그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할 것이다. 늘 뒷 그림자속에 가려져 있던 그들에게 당신의 한마디, 미소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될지 한번 시험해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언젠가 그들 역시 용기를 내어 당당히 성과를 올리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할것이다! 땅속에 묻힌 보석같이 인재는 이렇게 발굴되는 것이다.(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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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일이 재미있게 됐다.
이 글을 올리자마자 박지성의 9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으니! 1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의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는 희소식이였다.
그러니 이 글의 결론도 고쳐져야 할 것 같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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