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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도 묻어버리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습니다.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하여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발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하여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진 비방과
모함과 굴욕의 흙이 오히려 자신을 살렸습니다.
남이 진흙을 던질 때 그것을 털어버리고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으로 만듭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곤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맞이합니다.
뒤집어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삶에는 반대가 되는
거울 뒤쪽 같은 세상이 있습니다.
불행이 행이 되고 행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있습니다.
우물 속 같이 절망의 극한 속에서도
불행을 이용하여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가 있습니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남들이 나를 해칠지라도
두려워 말 일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하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낙심하지 마시고
불행을 행으로 바꾸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 관허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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