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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돈 쓸 일이 생긴 사람이 한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해도 돈거래는 절대 하지 말라는 금기를 깬 것이다. 돈을 빌린 사람이 집에 와서 돈을 세여 보니 백원짜리 지폐 한 장이 더 많았다.
즉시 친구한테 찾아가 더 받은 돈을 돌려주니 친구가 하는 말이다. "내가 돈을 잘못 센 것이 아닐세. 우정 한 장을 더 넣었네. " "왜?" 친구의 대답에 돈을 빌린 사람은 친구와 절교했다.
돈을 빌려준 친구가 무슨 말을 해서 절교까지 갔을까? "진짜 친구라면 더 받은 돈을 돌려줄 것이고 돈을 빌릴 때만 친구를 찾는 사람이라면 그 돈을 꿀꺽 했을 거네. 진짜와 가짜 친구를 가려내는 일종의 분별 표준이라고 할까."
돈을 빌린 정직한 친구에게는 굴욕적이고 배신감을 안겨주는 "표준"이겠지만 도움을 받으려고 비난사정을 하다가도 일단 목적을 달성하면 나 몰라라 하는 그런 "친구"들도 있으니 그 "표준"이 친구의 진위를 가리는 "잣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니까.
/김훈
2025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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