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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리시진' 김수철전"(련재 17)
2020년 07월 10일 10시 25분  조회:3056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숙제가 아닌 숙제로
훌륭한 강연을 청취하거나 값진 책을 읽고도 심득마저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헛공부를 한 거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강연자나 저자가 나에게 숙제를 내지 않았지만 심득 두편으로 사회에 대한 나의 책임감을 단 얼마라도 표하고저 한다.

 심득 1
만고(万古)의 본보기―김수봉(金守峰)
나는 1925년생으로서 올해 89세이다. 1987년에 연변농학원 식물학교수직에서 퇴직한 후 지금 조양천진 삼성촌(三成村)에서 식물과 동무하며 인생의 ‘2모작’농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
2013년 3월 6일, 나는 자연료법강습반에서 김수봉 회장의 강의를 듣고 일시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하여 나의 수강심득을 표명하고저 하니 심득의 평가는 독자들에게 맡기기로 하겠다.
1) 록색보건기지 건설의 유공자
김회장은 극도로 험난한 환경 속에서 단련된 불사조로서 칠칠암야에서 불빛을 찾아내는 의력과 특기로 15가지 직업을 새롭게 바꾸면서 자연의학진료령역(自然医学诊疗领域)에서의 서광을 향해 달려 끝내 자기가 설정한 목적지에 도달한 만고의 본보기이다.
김회장의 지칠 줄 모르는 분투정신과 실천활동은 나를 감개무량하게 했고 또 나의 심장을 고동치게 했다.
십여년전에 나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룡정의 모 병원을 찾아갔다가 의사가 주는 한아름의 항생소를 들고 돌아오게 되였다. 그 때 나는 들고 온 항생소들을 몽땅 버리고 뜸(灸)으로 치료하여 건강을 회복하였다. 항생소는 어지럼증을 조장하는 약제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병이 나면 뜸으로 치료하여 89세인 지금까지도 건강한 몸으로 살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다. 나는 며느리의 갑상선암수술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뜸으로 치료를 했는데 이미 5년이 지났지만 재발하지 않았다. 딸의 유방암도 의사들은 수술치료를 권했지만 나는 뜸과 항암초약으로 치료해 지금까지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대성시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거금으로 암병을 근치한 환자들이 얼마나 될가?
나는 물리료법이나 화학료법은 어느 정도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인체의 정상적인 세포와 저항력을 약화시키고 인체의 면역력을 해친다고 알고 있다.
사람들의 체내에는 오장륙부의 출장소(出张所)인 반사구(反射区=经穴)가 있다. 안마봉(按摩棒)이나 크림통으로 정확하고도 끈질기게 반사구를 다스린다면 ‘기사회생(起死回生)’의 희망봉(希望峰)에 올라 개선가를 울릴 수 있다.
이 길이 바로 김수봉 회장이 첫마디에 말씀한 ‘새로운 희망의 믿음’이며 구세주이다.
지금 현대의사들이 속수무책이라는 인류의 의난병들을 특기의사(特技医师)들이 해결하는 실례가 적지 않다. 의학은 림상경험이 풍부하고 따라서 과학적인 리론이 뒤받침함을 력사가 증명한다. 림상경험의 맨 앞줄에 특기의사들이 서있다.
현대의학의 기초리론에는 림상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면 의난병치료에서 많은 난제가 뒤따르고 있다. 그것은 박사나 교수들의 론문에는 노벨상급의 발명창조가 많지만 그 론문들이 환자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2) 그의 교육리념과 ‘구세주의적’ 전략
금전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것이 의롭지 못한 수단으로 얻은 재물이라면 결국에는 화를 면치 못한다. 마찬가지로 권력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관리라면 형사처분을 면치 못한다. 금전과 권력을 모두 손에 거머쥔 진시황도 불로초를 캐려고 동남동녀 500쌍을 동해국(东海国)에 보냈으나 종무소식으로 비극적 결말을 맺게 되였다.
로(老), 병(病), 약(弱), 사(死) 앞에서는 금전과 권력 모두 무의미한 것이다.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 마음을 비우고 지식을 갈망하는 삶을 산다면 스승의 강의가 사막이 비물을 흡수하듯이 종자를 키우고 결실을 맺으며 반복적으로 번식하여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됨으로써 기하학적 수자로 퍼져나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김수봉 회장이 바라는 교육리념이며 구세주의적 전략일 것이다.
3) 연변대지에 뿌리를 박고
“연변은 산마다 진달래요, 마을마다 렬사비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연변대지에 떳떳이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정신적 기둥이다.
인생의 정신적 생명문화령역을 탐색하고 고창하며 실효적인 생명관리기능을 전수하는 김수봉 회장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우리 연변의 민생건설은 새로운 빛을 뿌리고 있는데 이는 우리들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지구촌을 상대한 넓고 넓은 공간에서 오직 이 연길이란 작은 도시를 정착지로 삼고 열심히 살아가는 김수봉 회장이 너무너무 고맙다.
김수봉 회장의 강의 덕분에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식물학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만 살았던 나는 산정에 올라 높고 푸른 창공과 일망무제한 대지를 본 듯하여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김수봉 회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부디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김수철
2013년 3월 6일 밤 11시 15분

 심득 2
중국 화장실혁명의 선도자―한성호(韩晟昊)
2016년 10월 15일, 나는 오기활선생이 사진과 함께 나에게 선물한 장편실화소설 ≪중한우호의 전기인물—한성호≫를 단숨에 읽고 천고의 기인이며 기재(奇才)인 한성호 박사에게 완전히 매료되였다.
길림신문사 남영전 사장은 한성호 박사를 “중한수교의 대업을 위해 한국 로태우 대통령의 밀사로 혁혁한 공훈을 세운 화교로서 그는 소설이나 신화에서 나오는 인물보다도 더 전기적이고 더 신화적인 기인(奇人), 기재(奇才), 기지(奇志), 기적(奇绩)적인 인물이다.”고 평하였다.
1927년 8월 28일, 길림성 장백현 반절구 금화향 리천동에서 출생한 한성호는 16살에 길림국립사범대학에 입학한 장백현의 첫 대학생이였다.  ‘8. 15’해방후인 1947년 토지개혁 때 한성호 일가는 자본가, 국민당특무, 반혁명폭동의 조직자 등으로 몰리고 사형판결을 받았다. 한성호는 처형되기 바로 전에 동창생친구의 도움으로 산속으로 도망을 치다가 추격하는 총탄에 맞고 쓰러져 심산 속에서 50여일간 사경을 헤맸다. 그러다가 요행 살아남은 그는 부득불 조선을 거쳐 한국으로 도망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한성호는 의학을 전공한 박사로서 한국 박정희 대통령 때 청와대의 ‘어의’로 지냈다. 로태우 대통령은 취임한 며칠 만에 한중수교를 성사시키려고 대통령의 밀사로 한성호를 중국에 파견하였다. 한성호는 갖은 노력 끝에 한중수교를 성사시키고 말았다.
2000년 양력설 전야에 한성호 박사는 산동성정부의 초청으로 ‘태산 새 천년 축제’행사에 참가하였다가 관광명소의 화장실들이 똥오줌으로 넘쳐난 것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돌아오자 바람으로 ≪한화천지≫(잡지)에 “산 우에 분변이 사태를 이룸은 산 아래 더러운 관료가 있음이다. 금그릇을 들고 더러운 돈을 벌며 나라와 민족의 얼굴에 똥칠을 하니 분노를 금할 길 바이 없다!”는 내용의 장편글을 발표하고 잡지 수권을 산동성 당정지도자에게 부쳐보냈다.
한성호 박사의 글을 읽고 크게 놀란 태안시당위 막진규 서기는 자기의 책임을 느끼고 실태조사에 나섰다. 그리고는 2억 5,000만원을 투자하여 석달간에 2,216개 변소를 개조하였다.
태안시의 화장실혁명은 중국 화장실혁명의 서막을 열어놓았다.
1993년 2월 19일, 한국정부는 중한수교 및 한중경제무역발전과 한의학연구에 특수한 기여를 한 한성호에게 한국 최고훈장인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한성호는 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한국 ‘국민훈장’을 수여받은 위인이다.

나는 한성호의 시구로 숙제 2를 완성한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노니
개인의 득실에 초연하고
산과 들을 사랑하노니
견강함은 당연하니라
하늘과 땅을 사랑하노니
갈 곳은 오직 자연인가 하노라

김수철
2016년 10월 25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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