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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리시진' 김수철 전(련재 39)
2021년 10월 01일 05시 23분  조회:2312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제3부  신문잡지로 읽는 김수철

                                                12, “로인세계” 2017년 1기 특별선정 인물

90대에 넘치는 20대의 싱싱한 기운
ㅡ “중국 길림성 식물도감”출판에 여생을 붙태우는 김수철교수
1925년 4월 1일, 연길현 조양천진 태양향황도촌 향양툰에서 출생한 김수철교수는 연변농학원(지금의 연변대학 농학원) 제1기 졸업생이다. 1950년부터 1987년에 정년퇴직할 때까지 장장 45년동안 농학부 식물학 교연실 강사, 교수로 있으면서 식물형태, 식물해부, 식물분류, 식물라틴어 등 교수 및 과학연구사업에 혼신을 불태웠다.  농학, 과수, 축목, 생물화학 등 농학원 전문반과 의학원 학생, 연구생들을 상대로 식물학, 수목학, 과수분류학, 라틴어 등 교수를 담당하면서 국가인재양성에도 뚜렸한 자국을 남겼다.  또한 한국 서울사립대학 박사연구생들의 장백산원정실습, 연변대학 의학원 한국반 학생들의 장백산 현지식물실습 등을 지도하였다.
김수철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일요일, 명절, 방학 등 휴일은 대부분 식물채집과 표본제작으로 바삐보냈다.
“나는 길가의 풀을 먹고 지금까지 병원을 모르고 건강하게 삽니다,”
이는 김교수가 늘쌍 앞세우는 입버릇 자아소개다. 그만큼 그분은 식물에 대해 손금 보듯 환히 알고있었다.
1973년도에 김교수는 장백산아래 청산림장에서 15일간 우리 축목수의전업 학생들을 이끌고 중초약을 가르쳤다. 그때 김교수는 “식물퀴즈(알아맞추기)왕”이였다. 학생들이 어떤 식물을 물어봐도 그 식물의 학명, 별명, 생육지, 용도, 채집계절, 분포를 척척대답했다.
식물조사를 위해 해발 1000메터 되는 산정상을 톱아오르고 야수가 횡행하는 장백산밀림에서 우등불을 지피고 밤을 밝힌적이 얼마인지 모른다.
김교수는 고생을 마다하고 동북3성의 험산준령을 넘나들면서 목숨을 걸고 채집한 식물표본들로 표본실을 설립하였다. 2만 5000점에 달하는 장백산식물표본을 소장한 표본실은 이 방면의 교수 및 과학연구에 견실한 기초를 닦아놓았다.
김수철교수는 연변생물학회 리사장, 길림성식물학회 리사, 길림성초원학회 고문, 길림성자연자원(동부 자원식물, 목초, 중초약재 등)조사사업 기술고문, 중화인민공화국 동식물검역국(도문)기술고문 등 많은 사회적인 직무를 맡았다.  또 “연변중초약”“장백산 동북 경제식물지”등 저서를 편찬, 출판하여 중국축목사, 길림성정부농업위원회 등 부문에서 발급한 성과상과 길림성 로력모범영예를 수상하였다. 그가 “대중과학”에 발표한 “진달래”는 길림성 과학기술협회상을 수상, 그가 그린 사생화(버섯)는(中國長白山經濟植物彩色圖鑑, 延边人民出版社,1996) 한국서 출판한  “백두산버섯도감”에 수록되였다.
김교수는 선후로 “중국 동북 국화과 식물습유(拾遺), “중국 항암식물약리용의 현황과 전망”, “중국 장백산 경제식물” 등 가치가 높은 19편의 론문을 발표(국내 10편, 한국 8편, 일본 1편)했고 “장백산 동북 야생식물지” 등 9편의 저서를 펼쳐냈다.
2011년 3월 28일, 필자가 민간초약성능에 관한 독자들의 여러가지 질문에 답복을 주고저 졸업후 37년만에 김교수를 방문했다. 문밖까지 마중을 나온 교수님은 너무나 정정해보였다. 저으기 놀라는 필자의 모습과 물음에 교수님은 “나는 길가의 풀 덕분에 지금까지는 병원을 모르고 일반사람들보다 건강하게 삽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시작된 사제간의 만남은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필자는 “조선족의 리시진”, ”식물학 왕중왕”, “실물학화백”으로 불리우는 김수철(93세)교수와 수차나 무릎을 마주했다. “책무지를 마주하고 길가의풀을 안주 삼고 장백산정기를 만끽”하며 살아온 김교수는 “시중에서 값이 비싸야 좋은 약이라는 편견을 청산해야한다”며 생당쑥, 익모초, 삽주, 골담초의 특별한 효능을 렬거하면서 “솔잎 한가지만으로도 많은 성인병을 막아낼수 있다.”며 자부심에 넘쳐 얘기한다.
1987년에 정년퇴직이후 김수철교수는 식물학연구의 새로운 황금시기를 맞이했다. 중한수교후 한국과 손잡고 연변에서 중초약재배기지를 마련하던중 조양천진 삼성촌의 풍수지리에 매혹되여 헐망한 농촌집과 토지 10여헥타르를 임대 맡았다. 그리고 정년직후에는 아예 이곳에 삶의 터전을 옮기고 25년간 중초약재배에 종사해왔다.
김교수는 다년간의 중초약 연구와 재배에 종사해온 경험에 비추어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주변의 재래약초를 현대적설비로 가공한다면 값 싸고도 효능이 높은 약을 제조할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쉽게 치료할수 없는 병을 쉽게 치료할 민간중약처방이 너무 나 많습니다.”
김교수는 중약은 무철에, 서약은 단발총에 비유하며 중초약의 무궁무진한 약효를 설명한다.
“불이야! 하면 ‘앉은뱅이’도 벌떡 일어나서 도망친다고 하지 않습니까? 병들도 불을 만나면 쩔쩔매지요.”
김교수는 젊어서 병으로 한쪽 신장이 기능을 거의 상실한데서 한때는 농학원의 “절름발이교수”라는 별명이 뒤따르게 되였다. 그는 뜸으로 자기의 신장병을 뗐다고 한다. 2016년에 필자가 김수철교수(93세)를 방문했을 때 여전히 정정한 모습이였다. 허리가 구부정하고 귀를 잘 못 들을뿐 안경을 쓰지 않고도 책을 보고 원고를 집필했다. 그리고 5헥타르 밭에 콩농사를 지었다며 건강을 자랑했다. 아픈데도 없고 운신에 아무런 불편을 모르는 아버지를 곁들며 자식들이 아버지가 100세까지 문제 없다고 하자 김교수는 “생리학 리론대로 산다면 125세까지 산다.”며 장담했다.
그때 김교수님은 “중국 길림성 식물도감”편집출판준비로 사모님마저 딸집에 보내고 혼자서 식사를 챙겨가며 2600가지 식물표본을 그리기에 여념이없었다.
“내가 정리하며 그리는 2600가지 식물그림을 화가들이 그리자면 아마 20명은 움직여야 할것이다. 그런데 화가들은 식물을 직접보지 못하고 그리다보니 꽃입이 다섯개인데 엉뚱하게 열개씩 그릴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일일이 손으로 이렇게 그리고있는것이다.”
“나는 지금 죽을 준비로 자료를 정리한다. 정리해야 할 자료가 너무 많아서 흘러가는 시간이 정말 아깝다.”
“이미 출판된 ‘길림성 식물명록’은 루락된 것이 많아서 내가 보충해야 한다.”
한장한장의 식물표본이 교수님의 필끝에서 생생히 살아났다. 교수님은 이 식물표본그림에 천연색사진을 배합하고저 지난여름에 만여원으로 촬영기재를 새로 준비해가지고 몇 달간이나 혼자 몸으로 내몽골 서북지구를 답사하면서 만여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지난 10월 연변대학 로간부처, 연변대학 로과학기술사업자협회, 연변로교수협회 책임자들과 김수철교수의 학우대표들이 교수님을 방문했다.
“여러분들이 고군분전하는 저를 위해 이렇게 집에까지 찾아와서 위문하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여러분들이 저의 인생저녁(만년)에 아침(새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을 잘하는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미국의 강철대왕이며 최고 자선가인 카네기는 한 사람이 취득한 업적에 사회의 힘과 노력이 85%을 점하고 개인의 노력과 힘이 15%를 점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저의 15%노력을 여러분들에게 회보하겠습니다.”
김교수는 이렇게 자세를 낮추며 대표적인 저서와 “중국 길림성 식물도감”을 출판하기 위하여 그린 “길림성 식물세밀화”를 보여주었다.
영원한 진행형교수, “중국 길림성 식물도감”출판을 위해 혼신을 몰붓는 김수철교수님의 여생이 진정 멋지고 자랑스럽다.
김수철교수님은 “길림성로력모범”으로 성과 국가급의 많은 상을 받은 과학자이기도 하다.
  (“로년세계”편집부2017년 제1기 “이달의 인물” 특별기고)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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