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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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8년 03월 25일 13시 08분  조회:1578  추천:40  작성자: 허동식
        우리는

녹이 쓴 청동거울을 추억에 묻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산정에
등정하기를 바랐다
작은 꿈이라 할지라도

해묵은 전설을 하나하나 불사르고
별찌가 흐르는 언덕을 지나
날아가기를 바랐다
여윈 새라 할지라도

空明한 하늘처럼 거룩한 나날을
번뜩이는 칼로 길게 자르는
령혼이기를 바랐다
아프다 할지라도

피와 땀으로 흥건한 심혼을
뜨거운 해빛아래 바로 쪼이는
부활이기를 바랐다
슬프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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