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집 <진달래>
우리말을 몰라 그것을 그냥 춘제라고 하는 란주 본바닥 조선족들과
그것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한국인들과 모여서
윷놀이를 하였다
윷놀이란 열콩윷과 싸리나무 윷으로 해보았던 기억인데
넙적하고 큼직한 널판지 윷가락이
윷판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니
윷놀이는 궁중놀음인가 아니면 민간놀음인가고
명절에 하는건가 아니면 마음대로 벌리는건가고
아득하게는 흘러갔지만
아직은 흔적의 그루터기가 남아있는것들에 관해서
내가 모르는것이니
꼬치꼬치 문의를 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윷놀이를 지면
남자라도 설겆이를 전담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나는 그것은 중국헌법에 씌여진것인가
아니면 한국혼인법에 씌여진것인가고
땀을 펄펄 흘리는 익살을 떨어보았고
한국말을 잘못하는 연변내기들도
우리말을 모르는 란주치들도
중국말이 서툰 한국인들도
모 쓩 컬 개 똘 뒤똘을 오구작작 울부짖으니
분위기가 진장 봄날이였다
식사가 시작되자
누구의 수저이든 된장찌개와 김치 그릇에만 들락날락함을 발견하였는데
나는 손해를 볼가봐
남들보다도 크게 부지런하였고
부풀어지는 배를 어루쓸면서 살펴보니
한켠에 놓아둔 윺판우 윷가락들이
우리가 부러운듯이 허기진 입을 쩝쩝 다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