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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장원에 인재가 없다?
허룡석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자면 어떤 교육방식이 따라야 할가? 한 나라의 교육방침이 그 나라의 교육방식을 결정할진대 학교가 일으켜야 할 역할은 어디까지일가?
송조때의 호원이라는 사람이 일찍 이렇게 말한바 있다.
“천하를 다스리는것은 인재에 달렸고 인재를 길러내는것은 교화에 달렸으며 교화의 근본은 학교에 달렸다.” 이 말은 오늘에도 우리에게 깊은 사색을 안겨준다.
지금 우리의 교육이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가? 우리의 교육이 개혁개방 수요에 적응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가? 세계적 발전을 이끌어갈 첨단인재를 양성하고 있는가? 우리의 교육이 말밥에 오른지 오래다. 교육개혁호성이 갈수록 높아지고있다.
해마다 대학입시가 끝나면 전국의 크고 작은 보도매체가 끓는다. 그들은 서로 뒤질세라 모 학교의 모 학생이 성 혹은 지구의 문과장원, 리과장원이 되여 모 명문 대학에 입학하였다고 굉장히 보도한다. 그로하여 장원이 된 학생은 별을 딴듯 뿌듯함을 느끼고 그의 부모와 모교에서도 첨단인재를 양성한듯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 또한 이는 주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족하다. 하지만 이런 기쁨과 자랑, 영광과 광환이 마라톤의 첫 스타트에 지나지 않는다.
근간에 중국대학입시장원조사보고과제 조사조에서는 세인들을 깜짝놀라게 하는 <중국대학입시장원 조사보고>를 내놓았다. 그 보고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1977년에 대학입시가 회복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성급과 지구의 장원 1120여명을 조사한 결과 사회에서와 조직에서 인정해줄만한 고급인재가 한사람도 나오지 못했다는것이다.
북경대학이나 청화대학 등 전국의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명문대학을 졸업한후 어떤 장원은 중학교에서 교원으로 일하다 퇴직하였고 어떤 장원은 슈퍼마케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 어떤 장원은 기업에서 기사로 일하고 있고 어떤 장원은 매대에 서서 고기를 파는 평범한 장사군으로 되였다. 더욱 한심한것은 북경대학 중문계를 졸업한 한 장원은 3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하여 집에서 허송세월 보내다 밥은 먹고 살아야겠기에 나중에는 어머니를 도와 넝마주이를 하고있다.
먼곳 일은 그렇다치고라도 지난 수십년동안 우리 연변에서도 해마다 대학입시 때면 아무아무개가 성과 지구의 리과장원, 문과장원이 되여 모 명문대학에 입학했다는 굉장한 보도는 보았어도 그 뒤에는 그들가운데서 대들보로 쓸만한 인재가 나왔다는 소리는 들은적이 있는가?
지난 30여년간의 대학입시 점수가 가장 높은 장원들가운데서 정계에서는 성, 부급간부가 나오지 못하고 경제계에서는 권위인사가 나오지 못하고 상계에서는 거두가 나오지 못하고 과학계에서는 세계나 나라에서 공인할만한 과학가가 한사람도 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경악케 한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과연 무엇 때문일가? 도리대로 말하면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들속에서 거물급 인재가 나와야 하지만 왜 사람들의 기대와는 이처럼 거리가 먼것일가? 이는 국민들의 깊은 사색을 자아내지 않을수 없게 한다.
원인의 하나는 장원들이 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자기의 취미나 특장을 고려하지 않고 체면때문에 덮어놓고 명문대학을 고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부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학에 갈 때에는 자랑스럽고 체면이 서는 일이나 가서는 취미나 특장이 맞지 않아 곤욕을 치르다보니 자기의 장기를 발휘하지 못한다. 가정이나 모교에는 빛나는 광환을 둘러주었지만 자기에게는 실패의 구덩이를 파놓은셈이다.
다음으로는 장원들이 너무 <외나무다리>에 몰키게 했다는점이다. 지난 30여년래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에서 전국 장원의 93%를 싹쓸이해갔다. 게다가 그 가운데 70%이상이 경제관리학과에 몰키다보니 많은 장원들이 자기의 취미와 특장을 잃은채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지게 되였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우리 나라 전통적인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할가부다. 지금까지 실행해온 소학교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점수제1주의는 학생들의 형상성과 창발성을 매몰시키고 있다. 다른 면에서는 부족점이 많아도 점수만이 제일이라는 제도는 학생들이 교과서에 매달려 죽은 글만 읽게 만든다. 하다면 어떤 학생들이 교과서에 매달려 죽은 글을 잘 읽는가?
장원으로 된 학생들의 성격을 보면 대다수가 내성적이고 편면적이다. 이들은 거개 성격이 활달하지 못하고 과외활동에 참가하기 싫어하고 남과 교제하기 싫어한다. 교과서외에는 아는것이 없거나 적으며 교과서를 떠난 창발적 사유는 하려하지 않는다. 이런 관념과 사유로 공부하다보니 아무리 명문대학에 입학하여 박사, 연구생 공부까지 해도 사회에 나와서는 변화다단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도태된다.
오히려 공부성적은 수수해도 활달하고 교제하기 좋아하며 대담히 모험하고 창발정신이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는 재빨리 적응되고 보다 쉽게 발을 붙이고 급속히 성장하는 현실이다.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에는 모두가 한 수평선에 서있는듯 하여 승자와 패자가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또한 모두가 하늘의 별을 딸듯한 자부심과 우월감을 가진다. 하지만 <사회대학>은 사정없이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는다. 이때에야 패자는 자기를 반성해보게 되고 현실을 정시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하지만 배운것과 현실은 그 거리가 너무나 멀어 많은 학생들이 <사회대학>에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며 사회에 적응해 나간다. 하기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에 간것을 후회한다. 뭉치돈을 팔아 배운 지식을 사회에 나와 써먹을수 없으니 그럴법도 하다. 이것이 과연 학생들만의 문제겠는가?
우리 나라의 고등교육은 이미 <대중화>의 시대에 들어섰다. 인재선발도 다원화 시대에 들어섰다. 시험점수로만 인재를 선발하면 창발정신이 있고 남다른 독특한 재간과 능력이 있는 학생들이 배척되고 매몰되기 쉽다. 학생들의 자질을 전면적으로 평가하여 그 특성에 맞게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것이 시대적 추세로 되고있다 또한 시장경제수요에 적응되는 인재를 양성하는것이 급선무이기도 하다.
비교에 따르면 중국, 미국,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 학생들중에서 교과서 내용대로 시험을 치면 중국학생들의 점수가 가장 높으나 형상적사유와 창발적사유를 발휘하는 시험에서는 꼴찌란다. 그러니 그들가운데서 어찌 세계와 나라에서 공인하는 정치가, 과학가, 경제학가가 나올수 있겠는가. 미국대학들에서는 시험점수는 높으나 창발성사유가 없는 학생은 록취하지 않는다. 하버드대학 등 명문대학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우리도 언제면 학생들이 죽은 글만 읽게 할것이 아니라 인재가 용솟음쳐 나올수있는 교육방식과 모식을 받아들일수 있을런지.
등소평은 생전에 이렇게 말하였다. “10년개혁의 가장 큰 실책은 교육에 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가지 그러한 실책이 계속되고 있다.
나라적인 교육개혁은 더는 미룰수 없는 단계에 들어선것 같다.
<연변문학> 2010년 제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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