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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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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별 헤는 밤 (윤동주)
2007년 04월 12일 20시 54분  조회:1636  추천:101  작성자: 조글로문학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 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경(鏡),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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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無魂
날자:2008-02-27 13:32:56
10년전에 타자연습을 하면서 외울 정도로 보아온 글입니다. 오늘 다시 읽으니 감수가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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