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yindongzhu 블로그홈 | 로그인
윤동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나의카테고리 : 시

[시] 병원 (윤동주)
2010년 02월 16일 20시 57분  조회:1008  추천:17  작성자: 윤동주

병원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녀자가 흰옷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녀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도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그 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

녀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녀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1940. 12.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0 [시]쉽게 씌여진 시(윤동주) 2010-04-22 15 924
29 [시]흐르는 거리(윤동주) 2010-04-15 15 1161
28 [시]사랑스런 추억(윤동주) 2010-04-14 16 888
27 [시]흰 그림자(윤동주) 2010-04-12 19 954
26 [시] 눈 감고 간다(윤동주) 2010-04-09 16 1010
25 [시]바람이 불어(윤동주) 2010-04-06 19 965
24 [시]새벽이 올때까지 (윤동주) 2010-04-01 17 950
23 [시]또 태초의 아침(윤동주) 2010-03-31 21 1089
22 [시]태초의 아침(윤동주) 2010-03-30 24 875
21 [시] 간판 없는 거리 (윤동주) 2010-02-16 22 1149
20 [시] 새로운 길 (윤동주) 2010-02-16 33 963
19 [시] 병원 (윤동주) 2010-02-16 17 1008
18 [시] 눈오는 지도 (윤동주) 2010-02-16 18 1073
17 [시] 소년 (윤동주) 2010-02-16 18 1054
16 [시] 비둘기 (윤동주) 2010-02-08 18 1138
15 [시] 기와장 내외 (윤동주) 2010-02-08 19 1084
14 [시] 병아리 (윤동주) 2010-02-01 15 1605
13 [시] 고향집 (윤동주) 2010-02-01 34 2059
12 [시] 래일은 없다 (윤동주) 2010-01-31 13 815
11 [시] 고향집-만주에서 부른 (윤동주) 2010-01-01 20 1103
‹처음  이전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