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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에서 한 민족이 어느 나라에서 50여년 이상 정착해 있으면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요소에 의해 유전자가 변이할 수 있다는 설이 있다. 이 설이 설립된다면 조선민족은 중국 땅에서 유전인자가 변이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은 것이다.
실지 조선족 역사학자들이 몇백여년 전에 황하 유역에 이주한 조선민족을 고찰해 본 결과 그들의 언행은 기본상 주류 민족인 한족과 별반 다름없고 아주 미세한 생활상의 일부 이를테면 부엌이라든가 음식에서 조금 알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동화되었다는 것이다.
개혁개방을 맞이하기 전 중국 조선족은 아주 폐쇄 된 공간에서 살아왔다. 이 폐쇄 된 공간이 그대로 100년 200여년을 이어져 갔다면 과연 조선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명한 일이 아닌가.
개혁개방을 맞이하면서, 더욱이 중한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중국 조선족은 한국으로의 대이동을 하게 되었다. 아주 감동스러운 역사적인 사변이라 하겠다. 이렇게 고국이라는 나라가 있기에 중국 조선족의 대한국 이동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서 엄청난 부를 창조한 것은 물론 민족의 전통문화를 포함한 각종 문화를 재점검하게 되었고 따라서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청신한 공기'를 주입하게 되었다.
중국의 조선족은 한국 진출에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적지 않다. 얻은 것이란 경제적 부를 제쳐놓고 역사 문화를 포함한 각종 문화를 많이 얻었거나 재삼 인식한 것. 그래서 일상을 살펴보면 한국에 가서 몇 년간 일하다 온 조선족은 비록 3D업종에서 일하다 고향에 왔다 하더라도 그들 몸에는 어느 새에 배었는지 일에 대한 집착, 언어 예절에 대한 인식 그리고 사회를 분석하는 모양새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참으로 역사적인 대이동에서 생긴 자랑스럽고 경의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잃은 것도 적지 않다. 즉 가정파괴, 자식교양문제 등등. 하지만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조선족이 역사발전 대이동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진통이라 하겠다. 단순히 대한국 이동으로 잃은 것만 거론하는 것은 너무나도 편면적인 견해라 하겠다. 바꾸어 한국이란 고국이 없이 중국 기타 지역에 진출하게 되면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고국이란 나라가 더 보살펴 주지 않는가 하는 원성이 높아간다는 것이다.
어느 국가든지 그 국가의 법이 있다. "동족이기에 보살펴야 한다"는 것은 민족차원에서 양심적으로는 통한다. 그러나 국가마다 그 국가의 법이 있으므로 양심으로 법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조선족은 분명히 한국인과는 동족이지만 중국 국민이기에 국제적인 법이 적용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엄연한 현실 앞에서 무턱대고 동족인 것만큼 반드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은 '어리광'행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국가적인 규률을 무시하고 그 어떤 반한 감정을 갖고 한국을 빙자하거나 선량한 한국인을 비방한다면 기본적인 도리에 어긋나는 행실이라 하겠다.
감사한 마음가짐을 오늘에 와서 재삼 거론해야 할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모르고 내가 응당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오늘의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지극이 삐뚤어진 사고라 하겠다.
오직 감사한 마음 즉 고국 한국에도 감사하고 조국 중국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현실에 임해야 조화로운 중한 관계에서 조선족은 자기의 위치를 제대로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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