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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무용수 강매화의 이야기
2023년 06월 07일 10시 50분  조회:259  추천:0  작성자: 예술세계
젊은 무용수 강매화의 이야기
리아


 

어린시절, 한번 쯤은 자신의 미래모습에 대한 동경과 상상으로 꿈을 키워봤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겠다. 어릴 때의 꿈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고 마찬가지로 우연한 계기로 장래의 꿈을 결정 짓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에서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매화의 무용인생 첫시작도 이렇게 시작되였다.
어려서부터 꿈을 키운다고 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그녀에겐 딱히 그렇다 할 만한 꿈이 없었다고 한다. 어린아이답게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 전부였던 그녀의 인생에 느닷없이 변화가 찾아온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학교로 학원생 모집을 온 연길시조선족예술단 직원의 눈에 들게 되면서 그 곳의 학원생으로 발탁된 것이다. 처음 접촉해보는 생소한 분야여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느끼면서 만감이 교차하였지만 어린 나이에 누군가에게 인정 받은 기쁨이 더 컸다. 그렇게 그녀는 불을 향해 뛰여드는 나방이 된듯 어린시절의 겁 없는 패기로 무용의 세계에 뛰여들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무 준비 없이 들어선 무용의 세계는 참혹했다. 고된 훈련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게 만들었다. 생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던 그녀는 일주일도 채 안되여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울며불며 고집을 부렸고 그런 딸을 보며 부모님은 한달만 버텨보고 그 때도 힘들면 그만두라고 달랬다. 훈련이 힘든 것은 여전했지만 기한을 정하고 보니 은근히 오기가 생겼다. 한달후면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그 고된 훈련도 마치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버킷 리스트를 하나하나 해보는 듯하여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어느샌가 육체의 고통을 참아가며 훈련하는 데 익숙해졌다. 발톱이 빠지기도 하고 피부가 찢겨지기도 하였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훈련을 이어가다가 선생님의 칭찬을 듣게 되였다. 그건 처음으로 들은 무용을 잘한다는 칭찬이였다. 너무나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니 스스로 자신은 무용을 잘해낼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였고 그 일을 계기로 무용수의 꿈을 키우게 되였다.
늦은 나이에 가진 꿈이였기에 욕망 또한 류달리 강렬했다. 2005년에 연길시조선족예술단에 입단한 이래 강매화는 무용수로 성장해가는 길을 고된 훈련으로 꾸준히 걸어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용에 대한 학구열에 갈증을 느끼고 있을 무렵, 2010년에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학부에 입학하여 좀더 전문적으로 무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였다. 여러 스승들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가르침하에 무용에 대한 전문리론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무용쟝르를 배웠고 무용수로서의 마음가짐도 갖추게 되였다. 여직껏 스스로 좋아서 춤을 췄다면 그 때부터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춤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춤을 추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스승들의 사심 없는 가르침을 받으며 무용의 참맛에 취하고 무용의 세계에서 헤여나올 수 없는 경지에 빠지게 되였다. 2014년, 학업을 원만히 마친 강매화는 연길시조선족예술단에서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으로 개칭된 직장에서 무용수로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꾸준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였다.
 

군무 〈부채춤〉의 한 장면(가운데 강매화)
 
군무 〈장고춤〉의 한 장면(가운데 강매화)
 
사실 강매화는 학원생 때에도 연변대학 재학시절에도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공연무대에 서다보니 무대경험이 여느 선배 무용수 못지 않게 풍부하였다. 학원반에 들어온 이래 각고의 노력을 거쳐 이듬해부터 여러 공연활동과 콩쿠르에 참가하였고 몇년후에는 군무의 리더로 무대에 서면서 많은 성과들을 거두었다. 2010년, 제18회 길림성예술시리즈콩쿠르에서 〈한삼춤〉으로 청년조 1등상을; 2010년, ‘우리는 한가족’ 제2회 전국소수민족대련환활동에서 〈메아리〉로 1등상을; 201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 경축공연에서 〈연변찬가〉로 공헌상을; 2014년, 제22회 길림성예술시리즈콩쿠르에서 〈농악무〉로 1등상을; 2019년, 제11회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 개막식 공연에서 〈봄의 꿈〉으로 2등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7년, 제1회 중국 · 연변 조선족문화관광절 개막식 공연; 2018년, CCTV-15 ‘새시대를 노래하다(唱响新时代)’ 공연; 2019년, 내몽골에서 열린 제14회 홍산문화관광절 민족단결우호교류공연; 202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 경축공연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가하였다. 이러한 묵직한 성과와 경력들은 그녀로 하여금 2013년, 2016년, 2017년에 각각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및관광국 선진사업자로 선정되고 2019년에 연길시인력자원 및 사회보장국 특수공헌상을 수여 받는 등 개인영예도 얻게 하였다.
 

군무 〈한삼춤〉의 한 장면(선두에 강매화)
 
현재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강매화는 17년에 달하는 문예사업종사경력을 갖고 있다. 상술한 활동경력들을 제외하더라도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계절의 노래〉 공연활동에도 현재까지 1,600여차 참가했고 하향공연에도 100여차 참가했지만 그녀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 65주년, 70주년 세차례 경축공연이였다고 한다. 제일 완벽한 무대를 선 보이고저 팀원들과 함께 며칠씩 훈련실에서 버텼고 점적주사를 맞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음에도 훈련에 몰입하군 했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는 희열에 벅차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 개막식 공연에 참가하였을 때엔 우리 민족을 전국에 널리 자랑하였다는 생각에 무용수란 직업을 선택하기 참 잘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다양한 무용쟝르를 섭렵해온 강매화는 그중에서도 조선족장고춤에 류달리 애착심도 강하고 그 표현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고 한다. 장고를 메고 참가한 2018년, 장춘과 광주에서 열린 관광절설명회; 2021년, 태원, 성도, 란주에서 열린 연길투자유치설명회 등 다양한 무대경험으로 그녀의 장고춤 실력은 현저한 발전을 가져오게 되였다. 그녀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장고춤 실력은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 지도부의 인정을 받아 조선족장고춤 주급 전승인으로 추천되였다.
 
독무 〈장고춤〉을 표현하고 있는 강매화

우연한 계기로 무용수의 길에 들어서게 되였고 다소 늦게 시작된 꿈이였지만 이젠 무용을 떠날 수 없는 강매화가 되였다. 이렇게 빠르게 그리고 훌륭히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부모님과 여러 스승들,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 지도부의 관심과 로고가 든든한 뒤받침이 되여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더 높은 단계의 무용수가 되여 중국이라는 이 커다란 땅에서 우리 민족의 춤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자손만대에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강매화의 또 다른 꿈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
《예술세계》 2023년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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