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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인연을 만드는 사람들
2021년 08월 27일 00시 59분  조회:240  추천:0  작성자: 예술세계
   ‘깊은’ 인연을 만드는 사람들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 미니영화 《깊은 인연》 개봉

  □리아
 

 
   ‘인연’, 우리말 사전에서 “사물간에 서로 까닭이 있어서 맺어지는 련계”라는 뜻으로 풀이된 이 단어는 흔히 남녀 러브라인이 이어지는 스토리에서도 단골메뉴처럼 나온다. 그러다보니 로맨스류 작품에서 극적 효과를 준답시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인연의 예측불허의 무한대의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귀맛 솔깃해지는 말까지 나왔으니 우리 일상에서 그 의미가 시사하는 반경이 얼마인지를 짚어보는 게 별로 힘들지 않다. 물론 관객이나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정선을 살짝 건드리는 인연도 있어 더구나 흥미롭다. 나로 말하면 최근에 미니영화 《깊은 인연》을 보면서 인연의 의미를 다시금 새김질할 수 있어 감성인식에서 리성인식에로 넘어뛴듯이 들뜨게 된다.

   이 미니영화에서 주인공인 택배회사 총경리 김미영은 부하직원의 실수로 제시간에 배달되지 못한 택배물을 직접 전해주러 수령인 박영일을 찾아가게 된다. 박영일이 설레임 가득히 가족들과 함께 택배물을 열어보는데 그 속에는 한장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무심결에 색 바랜 그 옛 사진을 엿보고 그녀는 무척 놀란다. 이와 똑같은 사진이 그녀의 집에도 있었으니 말이다. 과거 동북군정대학 출신이였던 그녀의 할아버지와 그 전우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였다. 공교롭다 할가, 그 무렵 김미영의 아버지는 부친의 자취와 당시의 진실한 력사문헌자료를 알아보려고 이 옛 사진 속 인물들의 후대들을 찾고 있는 중이였다. 알고보니 박영일인즉 아버지가 찾고 있던 옛 사진 속 인물들의 후손의 한사람이였다. 더욱 놀라웁게도 그녀는 눈앞에 나타난 또 다른 우연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박영일네 집에서 몇년전 홍수와 박투하는 최전선에서 영광스럽게 희생된 자기 군인약혼자와 박영일이 함께 찍은 사진도 보게 된다. 박영일은 그녀의 약혼자하고는 전우 사이였던 것이다.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라 할가. 영화의 결말부분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 인연이 닿는 사람들은 조만간 만나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게 된다는 드라마틱한 결과를 시사해주고 있다.

   사진 한장, 어쩌면 너무 가늘고 약한 인연의 고리임에도 너무 아득히 오랜 세월 속에서도 그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내용으로 이어가게 되여 가슴을 잔잔히 울린다.

   두터운 정을 나누며 맺어진 동북군정대학 로일대 혁명가들의 인연이 사진 한장으로 그 후세에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로일대 혁명가들의 혁명정신과 우수한 혁명전통을 이어받은 자녀들 중에는 오늘날 군인으로서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서슴없이 바치는 전사가 있는가 하면 맡은 바 일터에서 당원이란 이름에 손색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보통 일군들도 있다. 그리고 그 후세들 속에서 알게 모르게 얕거나 깊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인연을 매개물로 삼고 선인들의 뒤를 이어 그 후손들이 혁명과 건설의 위업을 줄기차게 밀고나가는 거세찬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세계》 2021년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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