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애니메이션제작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
□ 리은희
애니메이션 즉 그림영화 하면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대두아들과 소두아빠(大头儿子和小头爸爸)》가 떠오를 것이다. 방송시간을 기다려가면서 재밌게 본 그림영화이다. 하지만 CCTV-14채널에서 방송된 이 그림영화 제작에 한 연길기업이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 기업이 바로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이다. 우리 나라에서 지명도가 있는 애니메이션제작회사중의 하나로서 창작 기획팀, 애니메이션제작팀, 후기운영팀 등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국내적으로 기술실력이 뛰여난 애니메이션 제작인원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재 과정에 알게 된 더욱 재미 있는 일은 회사 사장 한성호의 전공은 회계학과라는 것이다. ‘하다면 혹시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은 건 아닐가?’ 그런데 사장의 대답은 필자의 추측에서 한참이나 벗어났다.
“전혀요. 그림 그릴 줄도 몰랐습니다. 소학교 때 도화성적이 낮아 3호학생이 못된 기억이 있는걸요.”
잇따라 필자의 머리속에 또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어찌하여 미술, 애니메이션 분야에 뛰여들게 되였을가?’
그리고 뒤이어 사장이 풀어헤친 이야기보따리에 곧 그 의문이 풀렸다.
2013년에 설립된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의 전신은 단동시 동명다매체스튜디오이다. 회사 운영방향을 애니메이션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 그 계기로 되였다.
“2004년, 나의 친구가 애니메이션사업을 추진하던 중에 합작파트너의 갑작스러운 퇴출로 사업을 접게 되였습니다. 문제는 당시 친구한테 애니메이션기술자들을 알선해준 장본인이 나였는데 그 분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할수없이 내가 그 분들의 숙식을 도와주게 되였고 그 와중에 본의 아니게 그 쪽 분야에 개입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지요…”
그들은 중앙텔레비죤애니메이션제작기지의 관리를 받으면서 당시 중앙텔레비죤방송국에서 기획한 2차원 애니메이션제작에 기본상 다 참여했다고 할 만큼 애니메이션업계에서 두각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신 대두아들과 소두아빠》는 유일한 가족교양극으로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10여년째 제작, 방송되고 있다.
그외에도 《꼬마병사 장알(小兵张嘎)》(2005년), 《천개의 물음(千千问)》(2005년), 《천검(天剑)》(2006년), 《울란치치그(乌兰其其格)》(2007년) 등 작품들의 제작에 참여해 애니메이션업계에서 든든히 자리매김을 했다.
2011년 5월, 단동시 동명다매체스튜디오의 작품제작 규모가 점차 커짐에 따라 성호멀티미디어제작유한회사(诚浩多媒体制作有限公司)로 승격하였다. 당시 대표작으로는 《아기범의 귀향(小虎还乡)》, 《미후왕(美猴王)》, 《수만금산(水漫金山)》, 《하늘에서 떨어진 저팔계(天上掉下个猪八戒)》 등이 있다.
2012년 7월, 민족문화를 발양하고 고향과 사회에 보답하려는 취지하에 회사를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에 옮겼다. 그 때 출품한 대표작들로는 《미래보전(未来宝典)》, 《옥기린(玉麒麟)》, 《철갑상어모험기(中华鲟历险记》 등이 있다.
연변의 애니메이션산업을 적극 추동하고 진일보 발전시키려는 취지하에 2013년 4월, 전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뒤이어 2014년에는 3D애니메이션업종을 늘여 기업의 자체 경쟁력과 종합적인 효익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발전의 발걸음을 크게 추진하였다.
주요 업무범위는 2차원,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 그래픽 제작, 디지털미디어 제작 등이다. 현재 국내 일류의 애니메이션 창작자, 제작자, 시장개발일군들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창작멤버들로는 왕립인(베테랑감독, 애니메이션산업 종사경력 20년), 곽춘복(베테랑감독, 애니메이션산업 종사경력 30년), 리영(베테랑감독, 애니메이션산업 종사경력 16년, 애니메이션제작자 3급 자격증 획득), 산복건(애니메이션 전문 프로듀서, 애니메이션산업 종사경력 11년) 등이다. 연길에 있는 애니메이션종사자는 70여명이고 외국에 200여명이 있는데 그들과는 온라인으로 원고를 주고 받는다. CCTV-14채널 어린이방송프로 3분의 1 정도가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회사는 장대해졌다.
회사는 다년간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애니메이션그룹과 량호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부 또 한부의 다채로운 국산애니메이션을 출품하여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2018년, CCTV애니메이션유한회사로부터 ‘중기제작기지(中期制作基地)’로 명명되였는데 전국적으로 4개밖에 안된다. 《신 대두아들과 소두아빠》, 《미인어(美人鱼)》, 《천안의 귀환》시리즈, 《솜사탕과 구름엄마》시리즈를 포함한 고차원, 고품질 그리고 관객들의 평판이 높은 애니메이션걸작들을 합작 제작하면서 회사의 지명도가 나날이 상승해갔다.
2019년에 이르러 6,000여분(分) 길이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2,000여만원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전국 애니메이션업종에서 그 제작량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때 출품한 대표작들로는 《치치핑핑(齐齐苹苹)》, 《이야기할머니》, 《동물친구들》 등이 있다. 그중 《치치핑핑》은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의 담당 애니메이션작품이다.
2019년에 ‘국가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였다. 이는 회사가 국가중점지원을 받고 있는, 성장성이 높고 잠재적인 경제효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임을 말해준다.
2019년에 회화, 음악, 촬영 분야와 관광상품개발사업을 전개할 목적으로 연변감나무미디어유한회사(延边感之树传媒有限公司)를 설립하고 주로 회화 전시, 영상물, 음악작품 기획, 제작에 정진하고 있다. 그리고 멀티미디어비디오작품을 제작하는 등 작업을 펼쳐나갔으며 이미 국내의 브랜드영상물제작회사들과 합작의향협의서를 체결하였다.
최근년간 회사에서 제작에 참여한 굵직한 애니메이션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8년, 《천안의 귀환(天眼归来)》 시즌 2, 시즌 3, 《솜사탕과 구름엄마》를 출품하였다.
2019년, 《천안의 귀환》 시즌 4—시즌 6, 《신 대두아들과 소두아빠—영웅꿈(新大头儿子小头爸爸—英雄梦)》, 《동물친구들》 시즌 3을 출품하였다.
2020년, 《신 대두아들과 소두아빠—지능꼬마주인(新大头儿子小头爸爸-智能小当家)》, 《솜사탕—핑크베이비(棉花糖-粉红宝贝)》, 《동물친구들》 시즌 4를 출품하였다.
2021년, 《신 대두아들과 소두아빠—즐거운 가족캠프(新大头儿子小头爸爸-欢乐亲子营)》, 《나사못》, 《나타와 트랜스포머(哪吒与变形金刚)》를 출품하였다.
《신 대두아들과 소두아빠―영웅꿈》 포스터
《천안의 귀환》 포스터
장기간의 발전과정을 거쳐 회사는 뛰여난 애니메이션 제작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향후 지역적 특색과 풍부한 민족적 특색을 지닌 문화정수를 발굴, 정리하여 조선족민간이야기를 다룬 창작애니메이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혁신과 탐색을 이어가고 있다.
다년간 영상매체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회사는 당과 정부로부터 선진단위, 인재유치혁신공헌상(引智创新贡献奖), 외주봉사스타기업, 아웃소싱스타기업상(服务外包明星企业奖), 소비자만족단위, ‘계약신용 중시’ AA급 기업, 성장형 스타기업, 로동보장준법성실단위 등 영예를 획득하였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필자는 한성호 사장과 회사의 미래와 비전을 두고 대담을 나누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업종에 몸 담글 생각인가요?”
“그럼요. 재미 있습니다. 낚시질하는 재미라고 할가. 직원들이 밤을 패가며 제작한 작품이 방송에 나가는 것을 볼 때면 그 짜릿한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외에 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요?”
“애니메이션 제작에 종사하는 한편 그와 비슷한 분야로 가지를 뻗어가고 있어요. 회화, 음악, 틱톡 쪽으로 말입니다.”
현재 한성호 사장은 이중 신분이다. 하나는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 사장, 다른 하나는 장백산예술가협회 회장이다. 이중 신분으로서의 그 분의 사명감은 그 누구보다도 투철하다.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이나 사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회사 사장으로서의 사명은 회사의 발전방향과 관리라고 봅니다. 아무리 전업성, 기술성을 지녔다 하더라도 회사라면 우선 정확한 발전방향을 잡고 그 방향에 따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관리는 회사내부 관리와 회사 고객에 대한 관리 두가지를 말합니다. 물론 회사의 업무, 특히 기술에 대해서 너무 모르면 방향의 제정과 그에 따르는 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장백산예술가협회 회장으로서의 역할이나 사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조선족화가들의 작품 전시플랫폼이 협소합니다. 다른 성, 시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장백산예술가협회를 꾸렸지요. 장백산예술가협회 회장으로서의 사명은 미술, 촬영, 음악 등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 교류할 수 있고 나름 대로 능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주류협회와 발 맞추어 가면서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또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서 그 분들이 제나름으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게끔 하고 또 그런 활동을 통하여 시장을 형성하고 형성된 시장에서 경제적 효익이 나오게끔 하는 겁니다.”
역시 애니메이션이 천직인 걸가. 한성호 사장은 본업과 관련된 이야기로 취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에 아동영화 혹은 아동만화라는 딱지가 붙어있는데 실제 애니메이션은 어른이건 아이건 할것없이 볼 수 있는 영상물 표현방식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른 관람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실사영화에서도 특수효과는 실제 애니메이션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을 맞으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룡룡의 연변탐험〉이라는 홍보영상을 만들었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정부로부터 효과가 아주 좋았다는 평가도 받았고 앞으로 애니메이션방식으로 계속하여 진행해야 한다는 긍정도 받았습니다.”
사진 제공 | 연길 금성문화과학기술유한회사
《예술세계》 2022년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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