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가무극 〈정률성〉, 국가급 무대에 오르기까지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총기획자 최옥화를 만나다
□ 리은희
정률성은 걸출한 작곡자이자 인민음악가이고 무산계급혁명음악의 개척자의 한사람이며 ‘군가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그는 섭이, 선성해와 더불어 중국 3대 음악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1999년에 광주시가무단에서 창작, 공연한 무용극 〈성해 · 황하〉(문정아 총연출), 2005년에 운남성 옥계시에서 창작, 공연한 〈섭이〉(전동범 총연출)에 이어 2022년 12월 18일, 19일에 중앙가극원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손 잡고 다듬은 민족가무극 〈정률성〉이 중앙가극원 극장에서 공연되였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3년이란 긴 시간을 들여 창작, 공연한 이 야심작은 연변대학 력사상 국가급 무대에 올린 첫 가무극이다. 가무극이 쾌거를 거두게 된 데는 창작팀과 배우들의 로고와 피타는 노력이 깃들어있다. 특히 연변대학 예술학원 최옥화 원장은 이 가무극의 총기획자로서 가무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혼신의 력투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족가무극으로 창작되기까지
정률성은 조선반도 남부 광주에서 출생하여 1933년 19살의 젊은 나이에 고향을 등지고 중국에 와서 항일구국의 길을 모색하였으며 중국공산당의 령도하에 혁명예술가로 성장하였다. 그가 창작한 〈연안송〉, 〈중국인민해방군 군가〉(원명 〈팔로군행진곡〉)는 민족독립과 인민의 해방을 위해 용감히 싸우도록 광범한 군민들을 격려하였다.
2019년 봄, 항일가곡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최옥화 원장은 ‘군가의 아버지’ 정률성을 더 깊이 연구하고 선전할 몇가지 필요성을 느끼게 되였다.
첫째, 정률성의 이야기는 영화, 연극,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되였지만 모두 인물전기에 중점을 두었고 음악창작면에서 정률성이 열혈청년으로부터 혁명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각종 시련을 딛고 ‘군가의 아버지’로 거듭나는 과정을 정리하지 못했다. 정률성은 일생을 음악창작에 바쳤고 음악은 초불마냥 그의 령혼을 비췄기에 음악창작을 주선률로 하면서 그의 혁명예술가의 형상을 그려야만이 정률성의 삶을 진정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여겼다.
둘째, 당시 우리 나라에는 작곡가 섭이의 이름을 딴 섭이음악학원, 섭이광장, 섭이대극원, 섭이기념관이 있고 선성해의 이름을 딴 성해음악학원, 성해음악청, 성해극장, 선성해기념관, 선성해문화광장, 선성해문화예술창작중심 등이 있었지만 정률성에 관해서는 할빈의 정률성기념관이 전부였다.
셋째, 정률성은 비록 타국에서 태여났지만 중국공산당이 양성한 우수한 혁명예술가이고 항일전쟁을 통해 저명한 인민음악가로 성장하였다. 그는 섭이, 선성해에 이은 또 한명의 걸출한 작곡가이며 무산계급혁명음악의 개척자이다. 정률성은 중국에서 혁명의 길을 걷고 점차 중화를 사랑하는 혁명예술가로 거듭난 인물로서 국제적인 문화 전파가치가 있다. 또 중국문화의 포용성을 발양하고 중국공산당의 영명함과 위대함을 더 널리 선전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식을 구축하는 데도 심원한 의의가 있다.
넷째, 정률성은 2009년에 중공중앙 선전부, 조직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등 11개 부문으로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특수기여 영웅모범인물 100명중 한사람’으로 선정되였다. 하지만 빛나는 영예에 비해 그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하였다. 하여 관련 예술작품을 창작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인민음악가를 알려야 했다.
중앙가극원 류운지 원장(오른쪽 세번째)과 연변대학 예술학원 지도부 성원들
마침 2019년은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창작 80주년이 되는 해이자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있는 해였다.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작곡자인 정률성 관련 작품 창작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최옥화 원장은 가무극 〈정률성〉에 대한 초보적인 창작계획을 세우고 연변대학 예술학원 동료들과 함께 정률성의 친우들을 방문, 취재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가무극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였다.
2019년 10월 19일, 최옥화 원장은 정률성의 경전작품을 토대로 한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최종 계획안을 연변대학 지도부에 제출하였다. 시대의 주선률을 고양하고 소재가 참신한 이 계획안은 학교 지도부의 주목과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해 10월,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는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창작에 착수하였고 12월에 주요 창작일군 회의를 소집하였다. 회의에서 연변대학 예술학원 원장 최옥화가 총기획을, 중국음악학원 작곡학부 교수 우영일이 예술감독을, 무장경찰부대 정치부 문공단 전임 단장 장길의가 씨나리오를, 연변대학 예술학원 교수 향개명이 총감독을 맡기로 결정하였고 극의 주요사상, 창작류형, 창작내용, 예술형식, 실천기획 등을 기본적으로 확정하였다.
처음에는 가극, 음악극 혹은 무극 형식으로 작품을 표현하려고 계획하였으나 토론을 거쳐 최종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음악과 무용 등 방면의 장점을 내세워 가무극 형식으로 시대모범을 노래하고 인민음악가 정률성의 혁명이야기를 엮어가기로 하였다. 또한 조선족은 가무에 능하기에 정률성의 무대형상을 더욱 풍부하게 부각하는 데 가무극이 가장 적합하였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총기획자 최옥화의 인터뷰에서
그후 창작팀은 력사자료 수집, 관련 인물 취재, 현장 탐방 등 준비사업을 착실히 진행하였고 200여차의 창작토론회의와 6차례의 수정을 거쳐 2020년 6월에 최종 씨나리오를 완성하여 국가판권국에 등록하였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총기획자 최옥화와 총연출 심량(가운데, 중앙가극원), 향개명(오른쪽, 연변대학 예술학원)
2020년 8월 19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 정률성음악연구중심을 설립하여 정률성의 혁명정신을 연구하고 선전하는 데 훌륭한 플랫폼을 갖추게 되였다. 2020년 9월 3일, 민족가무극 〈정률성〉소식공개회를 개최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모았으며 2020년 10월 25일, 정률성작품음악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생방송 형식으로 가무극의 선전활동을 펼쳤다.
2021년 4월 28일, 민족가무극 〈정률성〉이 연길아리랑극장에서 첫막을 열었다. 4막 11장으로 된 이 가무극은 음악창작면에서 일부 대표적인 원작 소재를 채택한 외 기타 음악은 새로운 형식으로 재창작을 거쳤는바 사실주의기법과 전통작곡기법이 결부된, 서로 다른 풍격의 창작가곡 21수를 전반 극에 관통시켰다. 또한 음악으로 인물형상을 부각하고 극의 전개에 알맞는 무용음악으로 작곡가 정률성의 인물성격을 생동하게 보여주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무극은 2021년 5월에 중화인민공화국교육부 전국 ‘100부 홍색명작우수극종목’ 전시방영명단에 이름을 올려 온라인으로 전국에 전시되였고 그 해 7월에 국가문화및관광부 제2회 전국우수음악극전시공연 극종목으로 선정되였으며 2022년 1월에는 중화인민공화국교육부 대학교사상정치사업 육성건설프로젝트중의 대학교창작문화정품보급행동계획에 입선되였다.
중앙가극원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까지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시연을 마친 후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는 세차례나 되는 좌담회를 조직하여 여러 분야 전문인사들의 수정의견을 수집, 정리하였다. 그후 대본, 줄거리, 대사, 무대설계, 음악, 무용, 무대배치, 조명 등을 새롭게 고치면서 중앙가극원과 손 잡고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만단의 준비를 갖췄다.
2022년 8월초, 중국음악가협회 한신안 주석의 소개로 중앙가극원 류운지 원장과 련락이 닿았다. 8월 16일, 북경에서 중앙가극원 책임자들과 만나 북경에서의 공연에 대한 합의를 보았다. 10월 17일, 중앙가극원 창작팀과 연변대학 예술학원 창작팀이 온라인으로 공연협의회를 열어 초보적인 공연시간과 작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연출팀을 결성하였다. 11월 5일, 중앙가극원 감독 심량, 주요 배우인 리상, 곽등등, 무대감독 리신희, 조감독 리환 등 다섯명이 십여일간 연변대학 예술학원 창작팀과 함께 수정방안을 토의하고 최종 방안을 결정했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총기획자 최옥화의 인터뷰에서
모두의 노력으로 민족가무극 〈정률성〉은 꼼꼼한 준비과정을 마치고 2022년 12월 9일과 10일에 북경 중앙가극원 극장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부득이한 사정으로 공연시간이 12월 18일과 19일로 미루어졌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공연을 둘러싸고 토론중인 중앙가극원 류운지 원장(왼쪽)과 총기획자 최옥화
12월 11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92명 배우들이 북경에 도착하였고 12일부터 중앙가극원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당시 중앙가극원의 많은 배우들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연변대학 예술학원 배우들까지도 련이어 감염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중앙가극원 책임자들은 공연을 미루자는 제안도 했지만 100여명 배우들과 창작팀 성원들이 북경에까지 가서 공연도 못하고 되돌아온다는 것은 도저히 안될 일이였다. 나의 확고한 의지를 보아낸 중앙가극원 류운지 원장은 함께 곤난을 극복하고 일을 추진시키자면서 적극적으로 나왔다. 그리하여 우리 두 협력단위의 배우 260명 가운데서 80%가 양성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정 대로 이틀간의 공연이 진행되였다. 그 때의 마음고생은 이루 다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총기획자 최옥화의 인터뷰에서
특수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2월 18일에는 600여명의 관객들이 현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하였고 19일에는 온라인으로 전국에 생방송되였는데 그 시각 동시 접속인수가 210만명에 달했다. 중앙텔레비죤 제3채널, 북경시텔레비죤방송국에서 공연소식을 보도하였다. 중국문예평론가협회 고문인 우평은 “근래 보기 드문 가무극의 가작이다.”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창착팀과 배우들
민족가무극 〈정률성〉은 북경의 관객들 앞에서 질 높고 참신한 형식과 효과를 자랑하면서 최고의 무대를 선 보였다.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총기획자인 연변대학 예술학원 최옥화 원장은 “이 가무극은 소재가 참신하고 드높은 사상성, 시대성이 충분히 반영되였다는 데서 계획단계부터 학교 지도부 나아가 주당위 선전부, 성당위 선전부와 기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인민음악가 정률성의 삶의 려정을 선 보인 이 작품은 정률성을 기념하는 길에서의 첫걸음이다.”라고 표명하였다.
최옥화 원장은 “이번 공연은 사생들의 무대실천능력, 교수연구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창작형식으로 전교 사생들을 ‘산업교수 융합’ 실천의 길로 이끌었으며 국가일류본과생 전업인재양성의 새로운 모식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금후 이 작품이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재연레퍼토리로, 학생들에게는 특수한 사상정치수업과목으로 되기 바란다.”고 하였다.
향후의 사업에 대해 최옥화 원장은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민족가무극 〈정률성〉의 성공적인 공연을 기반으로 굵직굵직한 계획들도 세웠다. “금후 정률성문화예술절을 개최하여 정률성음악 연구, 군가주제 회화, 서예 전시, 문화관광 창의상품 설계전람 등 활동을 조직할 것이며 국내외 고등학교, 예술단체, 과학연구기구와 함께 다양한 형식의 학술교류와 예술문화교류를 진행하여 정률성의 혁명정신과 음악사상을 널리 선전하고 전승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사진 제공 | 연변대학 예술학원
《예술세계》 2023년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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