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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양력설부터 먹고 마시며 놀기 시작한것이 음력설,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3.8녀성의 날을 계기로 “3.8절맞이, 3.8절경축, 3.8절 보내기”라고 하면서 3월달도 다 지나야 시름을 놓는다.
지난날에는 우리들이 워낙 어렵게 살았었다. 한끼 해결이 막막할 때가 많았었다. 물론 아직도 절대빈곤에 처해있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것은 “먹음”대한 집착—못 먹은 콤플렉스! 원래 재래로 “인간은 먹는것을 기본”으로 하였으니. 의, 식, 주 가운데 먹는것이 으뜸, 먹는것이 장땅이다. 어지간하면 “먹다 죽는것은 한이 없다”는 격언까지 등장하였겠는가.
먹는데 유난히 신경 쓰기. 인간도 동물인만큼 이 세상에 왕림하자마자 젖부터 먹어야 산다. 그래선지 커서도 이 세상에 먹기 위해서만 이 세상에 온것처럼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 요새는 그래도 살만하게 되였다. 해서 어디 더 맛 좋은데 없는가 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새로 나온 식당은 한번쯤 다 가보기. 끊임없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탐색. 새로운 먹을거리, 새로운 술... 그러니 무슨 단골손님하고는 인연이 멀다. 단골손님이 없는 연길 식당, 오래 가기 힘들다. 보기에 안스럽다.
못 먹는것이 없다.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와 땅우의 책상다리 내놓고 모든 날아다니는것과 모든 네다리 가진것을 다 먹는다는 광동사람들. 광동사람들 웃을 일이 아니다. 참새, 비둘기, 개, 뱀... 먹는데 이골난 우리다. 광동사람과 우리 100보에 50보라 피장파장. 여하튼 중국사람들 먹는데 2등이라면 서럽다.
공짜 먹기. 이 세상 공짜 먹기만큼 맛좋은 음식은 없다. 누가 “손님접대”한다는 소리에 두귀가 벌쭉 열리고 군침이 스르르 돈다. “손님접대”는 항상 반가운것. 이 공짜 먹기가운데도 그래도 공금 먹기가 가장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은걸. 누이 좋고 매부 좋기 아닌가. 여하튼 공짜 먹기는 흥분의 극치. 냠냠∼, 공짜는 양재물도 마신단다.
많이 먹기. 배 터지도록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먹을 때는 혁띠 풀어놓고 먹기. 여기에 짝짝꿍으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음식이 남아야 그럴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부페에 가서라도 “먹고 먹으면 못 먹을리 없거늘 사람들 제 아니 먹고 먹기만 싫다 하더라!”를 뒤집고 배 터지도록 먹기. 그리고 집에 와 또 소화제 먹기. 똥배가 밉지만은 않은 우리다. 똥배도 무슨 인격이라나. 똥배를 내밀고 끄르렁~끄르렁~룡트름하며 이 틈, 저 틈 이발을 쑤셔대야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래서 못 먹은 콤플렉스를 순 기능으로 승화하기도 한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고 먹는것이 약 맞잡이란다. “병종구입(病從口入)” 다시 말하면 병은 입으로부터 침입한다, 그러니 먹을거리를 조심하란다. 그리고 “적게 먹고 소식하고 깨끗한걸 먹으라”라고 한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
먹기를 “도(道)”로까지 승화시키기도 한다. 먹기, “미기명왈식도(美其名曰食道)”가 아니더냐. 그래서 무슨 미식이요, 미식거리요에 미식가요, 식도락가요 하는 말이 생겨난줄로 안다. 그래 대식가보다는 미식가, 식도락가 소리가 듣기 좋지.
중국은 먹거리천국. 동서남북 8대 료리, 먹어내기에 바쁘다. 그래 먹어 조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년간 얼마, 얼마 먹어치운다는 우리가 아닌가. 우리는 먹는 맘모스. 그럴진대 아무리“식약동원”이요, “식도(食道)”라 하더라도 한번쯤 되돌아보는것이 필요하다.
먹는 문제 간단치가 않다. 물론 이젠“인간은 먹는것을 기본”으로 하는 저차원의 빈곤의 문제가 아니고 사람답게 사는 고차원의 문제다. 그래서 먹기 위해 사는가,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는가, 인간실존의 철학적명제가 제기된다. 동물은 분명 먹기 위해 산다. 먹는것이 동물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간은 살기 위해 먹는것이 정식. 먹고선 일을 하고 가치창출을 한다. 그러니 좀 살기 위해 먹는 인간이 되자! 우리 좀 신사가 되여보자. 보다 높은 정신적차원의 경지를 추구하는 신사! 우리는 현재 배고파서 아무거나 집어먹는 그런 초라한 단계가 아니다. 그러니 보기에 좀 거북스러운 못 먹은 콤플렉스도 한방에 날릴수 있는 단계에 와있는줄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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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