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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럽 일대의 가장 큰 특징은 애견에 대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문화생활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정책적 부분에서도 바람직하게 투영되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의 경우는 최근 애견 사육비가 육아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애견문화에 대해서는 따로 기획특집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최근 이태리와 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2001년 11월 경 이었습니다.
방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프랑스에서 첫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애완동물 배변문화의 현장이었습니다. (에펠탑사진)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 고양이(특히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들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프랑스 파리에서는?변봉투?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더러는 변봉투를 챙기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애견인들은 잘 훈련된 자신의 반려동물과 아주 자유롭게 그들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도시는 깨끗했습니다. 어디에서도 애견 및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이러한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 프랑스에서는 각 시마다 환경을 담당하는 정책 부서에서 도시의 애견 및 반려동물 배설물을 처리하는 전담팀을 두어 하루 24시간 그들로 하여금 도시 어귀에 있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배설물 전용 진공청소기로 모두 수거하도록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프랑스 파리는 똥천지(?)였을텐데 말이죠.
제가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근처에서 그 멋있는 배설물 진공청소기를 직접 보고 작동을 해보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우리의 농약분무기처럼 생긴 전체적인 모습인데 손잡이로부터 흡입구까지는 우리의 진공청소기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단지 흡입구의 생김이 변을 처리하기 좋게 야구글러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말고는 말입니다. 손잡이의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흡입력으로 오물을 흡입하고 그것은 순식간에 환경미화원의 등에 위치하고 있는 본체로 이동하게 되어있는 구조였습니다. 너무 깨끗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포터블한 이 기계가 얼마나 탐이나는지 몰랐습니다. 여기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파리의 도시가 이러한 환경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일은 프랑스에서 시민과 행정부 모두의 노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견인이나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주인들은 그들이 산책할 때 미리 집 가까운 곳에서 용변을 처리하도록 그들의 네발 달린 친구와 훈련을 통해 약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과의 산책을 떠나는 것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웬만해서는 변봉투나 거리에서의 반려동물 오물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고 어쩌다 실례를 할지라도 시 당국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다보니 도시의 미관은 정말 깨끗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저 조만간 이 멋진 기계를 사려합니다. 그래서 퇴근후면 우리 미쉘과 이반을 대동시키고 저는 이 멋진 기계를 등에 메고 우리 동네를 한바퀴 돌며 손수 환경미화를 해 볼까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우리네 이웃들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오물을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처리하진 않을테니까요 양심상…
주머니 사정이 이러한 제 작은 소망을 허락해 주면 좋겠네요, 김진오사장님~ 특별 보너스좀…^^*
언제나 또 누구나 시인이며 철학자가 될 것 같은 스산한 프랑스 파리에서 본 우리의 친구들은 그들 역시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詩犬이요 哲學犬이였습니다.
다음으로 프랑스와는 달리 밝고 명랑하며 활기찬 이태리 로마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로마는 바티칸이라고 하는 독립된 국가를 로마시 내에 두고 있는 도시 안의 나라인 바티칸에서 박물관을 가보았을 때 제 눈에 안경이라고 제 눈엔 개와 고양이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 보시는 사진은 천지창조시의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를 묘사한 그림인데 이 사진 속에는 수많은 들짐승과 새, 그리고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들이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듯이 아담과 이브의 가장 가까운 옆에는 우리의 다정한 친구 개와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중세에 그려진 이 그림에서도 우리의 가장 친한 동물친구는 바로 개와 고양이로 묘사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뮤제 바티칸니를 돌아보고 이태리 로마의 도시들을 거닐었습니다. 거기서 전 이태리 영사님과 그의 애견 샤를르를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사람만 보았다하면 쫓아가서 말을 거는 저의 주파수에 이 영사님도 피할 수 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 영사님은 아주 잘 차려입은 신사분이셨고 170cm정도의 키에 60대 초반의 인자한 인상을 풍기는 분이셨습니다. 대부분의 이태리 사람들은 영어가 서투른데 역시 이분은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시어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분으로부터 이태리 반려동물 문화의 전반적이 설명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수도 로마를 보면 로마는 도시 전체가 돌 모자이크로 된 거대한 타일도시이기 때문에(도시의 땅은 거의 모두 가로15,세로15cm의 정사각형 블록으로 각각 3cm 의 틈을 두고 깔려져 있음-검은색) 각별히 반려동물의 배설물이나 오물이 오염을 일으킨다면 여느 다른 도시처럼 청소기를 이용한다든지 변봉투를 이용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법적으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그들의 주인인 사람들이 깨끗이 정리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강력히 부과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시의 모든 건축물과 거리 모두가 고대의 역사요 박물관이기 때문에 그들의 도시 보존의 정신은 과히 장인 정신이 따로 없어 보였습니다. 500년 된 집에서 고대 선조의 유물을 개개인이 잘 관리하며 살고 있으며 주말이면 그들의 집을 공개해서 누구라도 와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하며… 물론 관람료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박물관만을 빼고는 무료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가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집집마다 애완동물 하나정도는 없는 집이 없었습니다. 개인 박물관의 현관은 멋지게 단장한 그 집의 강아지들이 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였고 우리와는 다르게 주인 외에도 다른 낯선 사람들에게도 친근히 대하는 녀석들을 보며 참 사회화가 잘 되었구나! 하며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인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꼬리를 흔들고 반기는 녀석들이 때로는 섭섭하지 않냐고 물어보았는데…
여기서 저는 제 질문이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이었는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바로 그들의 반려동물 觀(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사님의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개나 고양이는 우리의 친구이자 식구이며 자식입니다. 선생님도 자식을 키우신다면 이웃의 손님이 선생님의 집에 찾아 왔을 때 무례히 행동한다거나 야유를 한다면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어요. 이와 똑 같은 겁니다. 제 반려동물인 개가 손님이 왔을 때 또 함께 길을 걸어가다 거리를 거니는 관광객을 만났을 때 사납게 짖거나 으르렁대는 것은 가정교육이 덜된 즉 사회화를 학습시키지 않은 무책임한 주인의 잘못으로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그때 실로 이들의 애견문화를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거구나! 반려동물을 장난감이나 호신용이나 때로는 자기 과시용으로 더 이상 애완용으로 보는 것이 아닌 우리의 친구이자 자식처럼 한 가족으로 우리네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이들을 대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슴 흐뭇한 모습 속에서 선진 애견문화란 다른게 아니라 바로 반려동물에 대한 가치관의 정립이 우선되야 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사진은 바로 이 영사님이 키우시는 샤를르라는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테리어 라는 견종으로 보는순간 제 마음을 쏙 빼았아 가버린 점잖은 남아였습니다. 시진은 영사님이 직접 찍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분의 소개로 저는 제 관심 분야인 분양과 혈통시스템도 알게되는 좋은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로마시의 가장 유명한 펫샵을 가 볼 수가 있었습니다. 2년전 영사님이 바로 이 펫샵에서 샤를르를 입양한곳이기도 한 이곳은 우리네 여느 깨끗한 펫샵과 다를게 없었지만 가장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은 분양할 애견을 절대로 쇼 윈도우에 두지 않는다는 것과 언제 누구의 집에서 태어난 자견임을 자세히 서술한 안내서와 페디그리, 즉 혈통서를 기본으로 한 분양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태리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룰은 꼭 지켜지고 있으며 상식처럼 되어있고 혈통서의 유무와 애견의 값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혈통서가 없는 강아지는 아예 없으니 이런 경우는 성립도 안되는 얘기이기도 하겠습니다.
또하나 이태리에서의 애견의 가격은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화로 150만원 내외면 어떤 견종이든 암, 수에 구별 없이 분양이 가능했습니다. 약 3차의 백신접종을 완료한 개로 개인 분양이 주가 되며 커머셜푸드라 할 수 있는 애견전문음식(일명 프리미엄 및 수퍼프리미엄급 사료, 한국에서 예를 든다면 퍼피차우나, 알포, 오앤이, 프로플랜 등등)을 대다수가 먹이는 가장 합리적이며 위생적인 애견 음식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볼 수 있었던 나라였습니다.
저는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보낸 보름간의 여행동안 분명한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의 애완동물이 아니다라는 것과 성숙한 시민과 정책이야말로 바람직한 애견문화의 초석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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