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리야 샤기에바 인스타그램
대통령의 20대 딸이 속옷 차림으로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가 비난에 휩싸였다. 인구의 75%가 무슬림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벌어진 일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60)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막내딸인 알리야 샤기에바(20)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만삭 사진과 모유수유 사진을 게재했다가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11년 12월 취임한 아탐바예프 대통령(임기 6년)의 딸 샤기에바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출신의 남편 콘스탄틴(25)과 결혼, 6개월 뒤인 이듬해 3월 아들 타기르를 출산했다.
샤기에바의 임신 사실은 출산 직전인 3월 3일 샤기에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피스 차림으로 찍은 만삭 사진을 게재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샤기에바는 이어 3일 뒤 검은색 속옷만 걸친 채 찍은 만삭 사진을 게재했고, 이는 즉각 거센 비난을 샀다. 여성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건 잘못이라는 것. 키르기스스탄은 인구 약 570만 명 중 75%가 무슬림이다.
이 같은 비난에 샤기에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규범은 문화, 시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즉 이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라며 “몇 세대가 지난 후 무엇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사진=알리야 샤기에바 인스타그램
3월 타기르를 출산한 샤기에바는 이후 모유수유 사진으로 또 다시 비난을 받았다.
샤기에바는 4월 11일 차량 안에서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사진을 게재한데 이어 다음날인 12일에는 검은색 속옷 차림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속옷 차림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사진에서는 샤기에바의 가슴 일부와 맨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딸이 속옷만 입고 모유수유를 하는 사진을 올리다니 제정신인가” “당신의 남편과 부친에 대해 유감이다” “정말 부끄럽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샤기에바는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지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두 가지 실수가 있는데, 첫 번째 실수는 여성의 가슴을 성적으로 바라본다는 것. 두 번째 실수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여성의 가슴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잊고, 그저 남성의 시각을 만족시키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 사회가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샤기에바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감사 인사와 격려,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포스트를 계속 게재할 거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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